회사에 똘똘한 20/30 개발자 친구들조차,
“민주화”라는 말을 뭔가 불합리하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배울 만큼 배운 친구들인데, 왜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지?” 의아했었죠.
이들과 테크관련 얘기 중, 우연히 오용 사례를 발견했습니다.
“OpenAI가 툴 OOO를 무료로 공개해서 기술 민주화했대요!”,
“Google에서 이 과정을 전부 공개해 민주화에 이바지했답니다.”
너무 거슬렸습니다.
민주화는 소속 구성원이 차별과 탄압 없이 공동체에 기여하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지,
누군가 공들여 만든 것을 공짜로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죠.
GPL은 민주화가 아닙니다.
테크적으로, 특정 기술을 공개해 접근성을 높이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오픈 정책”은 민주화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 기술은 물과 공기처럼 누구나 차별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AI 기술은 차별없는 인류 문명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
이게 “민주화”라는 말의 본연 의도에 맞는 사용입니다.
기술 공개와 민주화는 분명히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어쩌면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작은 오용들이 그들에게 영향을 줬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일베에서 게시물 ‘비추천’을 민주화라고 하죠.
민주화라는 단어를 드립에 활용하는 놈들은 온오프라인 통틀어 디씨 일베 밖에 못봤네요
저런식의 민주화 단어를 사용하는게 전형적인 일베에요.
Democratization of technology 라고 실제 쓰는 용어입니다.
대중에 광범위하게 접근가능하게 기술을 전파하는 과정에 대한 용어로서
기술의 민주화라고 합니다.
기술을 공개하는등의 행위도 기술의 민주화 에 속합니다.
아마 2010년대서 부터 이 용어가 미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기 시작해서
오히려 디지털을 배우는 젋은 층과의 인식 차이로 보입니다.
본문의 예시는 그 직원분들이 잘 알고 쓴겁니다.
이어지는 대화가 "꼭 민주화 해야해요? 전 반대입니다!"가 있습니다. "배포"라면 이 말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는 민주화에 반대합니다"가 됩니다.
그리고 아무 문제 없는 영문 위키 페이지도 있는만큼 애초에 보편화된 용어입니다.
말, 용어도 누가 언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해지는 의미는 달라집니다.
여기 텍스트로 쓰여있고 위키에 있고 학계에서 쓰는 용어이니 옳은 사용이다가 아니라 의도와 목적이 다른 용어 사용이라면 다른 의미의 용어가 되는거죠.
여기 누구보다 글쓴이가 직접적으로 들었으니 그 늬앙스와 배경을 더 잘 알고 있는 것일테고요.
여기서 민주화라는 것을 오용하는 사례를 발견했다면서 극우화로 연결을 시키시는데
https://en.wikipedia.org/wiki/Democratization_of_technology
"The open-source model allows users to participate directly in development of software, rather than indirect participation, through contributing opinions. By being shaped by the user, development is directly responsive to user demand and can be obtained for free or at a low cost. In a comparable trend, arduino and littleBits have made electronics more accessible to users of all backgrounds and ages. The development of 3D printers has the potential to increasingly democratize production."
기술과 지식의 중앙 집중과 상업적 사용, 소수 독점과 대치되는 관점에서 개방형 생태계에서 모두가 참여하고 그 효과가 파급되는 차원에서 기술의 민주화는 테크 업계에서 이미 널리 쓰이는 용어인데요... 오히려 기술의 개방을 남이 사용하는 성과를 공짜로 내놔라고 말씀하시는 그 관점이 이상합니다.
민주화는 소속 구성원이 차별과 탄압 없이 공동체에 기여하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지,
-> 원천 기술을 가진 소수 기업이 상업 프로덕트 형태로 시장과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개방형 생태계에서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함께 기여해나가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말씀하신 정의에 완벽하게 부합합니다.
"OO님! 저는 꼭 개방하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가 말이되는 명제이니까요,
그렇지만,
"OO님! 저는 민주화에 반대합니다" <-- 이게 말이 된다고 보세요?
OO님, 저는 AI기술의 민주화에 반대합니다.
는 아무 문제 없고 말이 되는 표현입니다.
"AI기술의 민주화"는 AI 기술을 누구나 쉽게 접근하게 한다 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긴 합니다만 그래도 완전 생소한 수준은 아니고 영미권에서는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만일 누군가가,
"저는 AI 기술의 민주화에 반대합니다"
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마치 "박사학위급의 지식을 누구나 알고 할 수 있게 하는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AI기술을 진정으로 민주화하는것은 불가능하기에 난 반대한다" 혹은, "그것보다 더 우선해서 민주화해야할게 많기에 지금 AI기술의 민주화에 힘을 쓰는것은 우선순위에 맞지 않는다" 라는 맥락으로 이상하지 않은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민주화 대신 제도 라는 표현을 예로 들어보죠.
저는 제도에 반대합니다.
저는 노예 제도에 반대합니다.
이 두 문장을 보면 전장은 어찌보면 아나키즘적인 표현이지만 후자는 현 시대에서는 누구도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지 않습니다.
같은 단어/표현이더라도 그게 그 앞에 어떤 범위를 수식하는지에 따라 그게 부정적일수도 있고 긍정적일수도 있는건 언어의 본질입니다.
제 생각엔 기술의 민주화 라는 표현이 이미 널리 쓰인다는것을 모르신채로 느끼신 감정을 계속 주장하시는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든건 애초에 그게 그 분야에서 정치성 없이 두루 쓰이던 표현이다 라는것을 전제로 생각하면 다 문제가 없어집니다.
즉 모르는 사람은 우리나라의 일베/민주화 의 느낌때문에 부정적으로 느끼시겠죠.
하지만 그러한 선입견이 없는 서양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쓰는 표현입니다.
즉 무지에 의한 오해인데 그걸 자꾸 본질적 문제로 잡아가시는것으로 전 느껴집니다.
다른 영역에서 b로 쓰고 있으면 거기서 a라는 뜻이다라고 말할 수 없죠. 그 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들리면 합리적인 의심으로 봐야죠.
전 it쪽 오래 있으면서 학생시절 교과서 (그것도 거의 드문 케이스..) 빼곤 기술의 민주화란 단어를 들어 본 적도, 쓸 일도 단 한 번도 없었네요. 궁금하네요 어느 it 어느 현업에서 그리 자주 범용적으로 쓰이는지..
원글에서의 사례 말고 일베 안에서의 민주화 사용만 봐도 이미 다른 영역에서 달리 사용되는 사례가 있는건데,그 안에서 기술얘길하며 민주화란 단어를 썼다면 다들 킥킥대고 있겠죠. 다른 의미로 들리니까요
극우들의 용어 오염 전략은 성공했네요..
"GPL은 민주화와 다릅니다!" 같은 캠페인이 필요하다 봅니다.
용어는 적절하게 잘 사용됩니다.
지식의 민주화 같은 말도 서양에서는 자주 쓰입니다.
https://www.ibm.com/kr-ko/think/insights/democratizing-ai
https://www.governance.ai/analysis/what-do-we-mean-when-we-talk-about-ai-democratisation
https://www.megazonesoft.com/blog-ai-cloud_4/
예를 들자면, 요즘은 AI의 접근성 및 활용 격차로 인한 사회적 계층화를 방지하기 위한 "AI 민주화"가 해외에서는 화두입니다. 이는 AI의 개발 및 활용, 산업 파급에 대한 전체적인 과정을 포함합니다. 민주화라는 단어의 맥락의 흐름이 해외에서는 이런 식으로 시작되었으며 이런 식으로 해외발 디지털 산업의 발전을 보고 자란, 특히나 그런 걸 적극적으로 먼저 보고 자란 세대들에게 OO의 민주화 자체는 충분히 쓰일 수 있는 흐름입니다. 다만 후자에 해당하는 "민주화를 고리타분하게 받아들인다, 심지어 반대하더라" 와의 연결고리는 여전히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기술적 민주화나 AI의 민주화는 혁신의 흐름이거든요. 용어의 용례와는 별개로, 그 논리적 모순성은 지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시말해, 그 개념에다 "민주화"를 치환해서 말하면, 님은 "민주화에 반대 하실 수 있습니까?"
말씀하신 개념대로면 가능 하겠지만,
제가 지적하고싶은 부분이 "이 문장의 부정적 이미지" 입니다.
==> 이렇게 답변드리면 쉽겠네요. 그친구가 "저는 민주화에 반대합니다!"라고 하네요.
그렇지만, 우리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독재", "권위주의"에 반대되는 "민주화"는 다릅니다. 이것은 우리 공동체의 절대 가치에 가깝습니다.
그것을 올바로 써도 다 일베같다 라고 주장하는 것 밖에 안되시는데
손가락 마크 쓰면 모두가 페미니깐
리사수도 페미다 라고 주장하시는 말씀 밖에 안되는거 아닌가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366015CLIEN
민주화라는 표현이 요즘 잘못 사용되고있고 그로인해 민주화라는 단어의 정상적인 쓰임마저 나쁜쪽으로 인식될까 걱정이 크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기우인듯 합니다.
그런인식을 갖는 사람이 있다면
민주화 = 비추천 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때만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론 그렇지 않죠. 즉, 걱정하시는 바는 이미 일베충이 만든 민주화의 정의에 오염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거 같습니다.
실험을 한번 해보시면 납득하실 듯 합니다.
일베에서 정의한 '민주화'를 모르는 사람에게 그 문장을 보여줘 보세요. 민주화라는 단어에서 부정적인 느낌을 받을지.. 말입니다.
기술의 민주화라는 단어가 예전부터있었고 GPL 과는 무관합니다.
2030 이 민주화라는 단어를 쓰면 나쁘게 쓰는거 아니냐? 라는 어떤 생각에 사로잡히신거같습니다.
원래의 뜻은 나도 몰랐지만, 그건 상관 없고, 나 또는 누군가가 느끼기에 불쾌한 단어니깐 쓰지 마라!
예전에 전효성도 민주화라는 단어를 썼다가 몰매 맞은 적 있죠.
일베들은 민주화를 부정적인 의미로 쓰기 때문에 그 의도를 먼저 물어보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저도 기술의 민주화의 의미와 쓰임은 알았어도 그 뜻을 일상 생활 대화에서 쓰는건 한 번도 못봤네요.
책같은 곳에서나 봤죠.
리눅스 오픈소스들이 진짜 기술의 공개를 의미해서 민주화를 썼는지 부정적으로 썼는지는 직접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예전에 전효성도 민주화라는 단어를 썼다가 몰매 맞은 적 있죠.
일베들은 민주화를 부정적인 의미로 쓰기 때문에 그 의도를 먼저 물어보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업계에서 "오픈소스를 통해 해당 영역의 민주화에 기여하였다"가 섞이다가,
본격적으로 "AI 모델 오픈", "AI 웨어트 오픈", "Agent tool 공개" 가 민주화로 직접 연결되는 단계 입니다.
이건 "공개"는 업체들의 전략이었는데도 말입니다.
배운친구들이 원래 더 그성향을 보이긴 합니다.
1. 2000년대 중후반 부터 망중립성 논쟁에 있을때 테크와 이념이 섞인 것 같고,
2. 찾아보니 "Data democratization"이라는 이력은 있었습니다. 이때 까지는 맞는 용법 같습니다.
3. GPL은 업계에서 전략중 하나로 쓰인 것은 명백한데,
4. 최근 AI 붐에서 각종 모델등이 오픈되는 과정에서 확 퍼진 느낌을 받았어요. 이 4번은 순전히 저의 느낌 입니다.
기술의 민주화가 왜 문제가 되는 단어일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제게는 마치 봇물 터지다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쓰지 않아야 된다고 논란이 되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느껴집니다.
기술의 민주화 단어를 쓰는 사람을 일베로 바라보는게 오히려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지....
말씀 대로면 "민주화에 반대한다"가 가능한 명제이지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민주화에 반대한다"는 자가당착적입니다.
똑같이 말하자면 그냥 복지가 있고 보편적 복지가 있을 때 어떤 사람이 보편적 복지를 반대하는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거기다가,
"복지에 반대한다"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자가당착이기 때문에 보편적 복지라는 표현은 쓰기에 이상하다 라고 말씀하시는것과 같습니다.
예문 자체를
"기술의 민주화에 반대한다"
라고 쓰셔야지 거기서 기술을 빼고
"민주화에 반대한다"
는 완전 다른 의미인데 자꾸 다른걸 끌어오셔서 억지주장을 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민주화”라는 말을 뭔가 불합리하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워딩을 듣고 느낀건 2030세대를 민주화에 반대하는 극우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입니다. 선배로써 저런 프레임 씌우기는 좋지않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