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토지에 이어 한달에 걸쳐 10권을 완독하였습니다.
손승호라는 인물이 내뱉는 말로 감상을 대신하고자 합니다(글 중의 솥뚜껑은 빨치산 대원의 이름입니다).
자각하지 못한 자에게 역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각을 기피하는 자에게 역사는 과거일 뿐이며, 자각한 자에게 비로소 역사는 시간의 단위구분이 필요 없는 생명체인 것이다. 역사는 시간도, 사건도, 기록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저 먼 옛날로부터 저 먼 뒷날에 걸쳐져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체인 것이다. 올바른 쪽에 서고자 한 무수한 사람들의 목숨으로 엮어진 생명체. 그래서 역사는 관념도, 추상도, 과거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뚜렷한 실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크는 것이다. 솥뚜껑 같은 사람의 힘과 의지로 역사는 크는 것이다. 솥뚜껑은 하나가 아니었다. 솥뚜껑은 수없이 많았다. 이제 자신도 그 뒤를 따라가는 하나의 솥뚜껑이고자 했다.
PS. 한강의 소년이 온다, 존 쿳시의 추락 그리고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한 줄 한 줄 읽어나가는 것이 큰 고통이었는데 태백산맥의 후반부가 그렇습니다. 꼭 권하고 싶은 소설이지만 나이가 있어서인지 가슴이 미어져 주저하게 됩니다.
이거도 만만찮은데 대단하세요
5월부터 보고 있는데 아직 서희가 집뺏기는 부분이에요.
나름 다독파라 진도 팍팍 나가는 편인데, 토지는 이상하게 안읽히고 그 사이에 다른 책을 한 30-40권 읽었네요.
재미가 있는데 진도가 안나가는 (다음 전개가 궁금하지가 않은) ..
태백산맥은 흡입력이 좋을까요? 당근에 종종 떠서 키워드 알림을 해두긴 했습니다.
박경리 선생님 대단하시구나 생각하게 되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