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역사 쪽으로 지난 수년 간 여러 채널에 출연한
윤명철 교수의 컨텐츠를 즐겨 보고 있는데요.
어떤 용어가 나올 때 마다 나도 모르게... 혈연, 종족 ... 이런 쪽으로 해석하고 있더군요.
알타이계를 비롯해.. 무슨 계.. 라는 단어가 나오면... 무의식적으로 피를 기준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비단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신라를 말할 때도 항상 보면 흉노계가 맞니 안 맞니 하는 것도,
대개 피를 기준으로 생각하는데, 기준을 바꿔서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정체성과 문화를 기준 삼아 보면,
모든 것이 매끄럽게 연결이 됩니다.
애초에 만년 단위로 한 반도로 오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고,
기원 전 15세기 전후로 추정 되는 기마 문화의 발달은 수많은 부족들의 이동의 가속을 불러 왔습니다.
이들 중 일부의 피가 섞였느니 아니니가 지금 보면....학문적 연구를 위해서는 분석이 필요할지 몰라도,
역사적으로보면 그리 중요한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조금이냐 많이냐의 차이지 다 섞여 있는데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키타이계(이것은 종족 기준으로도 의미가 있긴 하지만, 우리 입장에선 주로 문화적 영향으로 봐야 됩니다)를 비롯해
너른 아시아 대륙을 휘젓고 다니던 이들의 문화를 봐야 된다는 것이고,
신라에 대해서도 흉노의 피가 어쩌고 하는 것 보다는 흉노의 문화적 영향을 깊이 받았다는 것을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기마문화의 영향은 당대의 신라 만이 아니라 고구려 백제 가야 도..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고요.
환단고기 얘기 하는 사람들은 아프리카까지 한민족의 뿌리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전제가 한민족을 피로 엮어서 생각하다 보니... 헛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런 엉성함을 어떻게 그리 극복하려 노력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인데,
실은 지리적 환경 및 점진적인 인류의 오랜 문명 발전 과정을 통해
어떤 한 집단이 환경의 영향으로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되고,
비슷한 언어를 쓰게 되며, 비슷한 의복 및 패션 스타일이 모여 융성하게 되면서
그것이 다시 여러 주변 문화와 헤쳐 모여를 반복하게 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보다 원활한 해석이 가능한데 말입니다.
예를 들어 역사적으로 수십 개의 칸(한)국이 있었지만, 이 것을 해석할 때
다 우리 고대 고조선의 피를 이은 지파 들이었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크고 작은 정체성을 갖는 문화 중에 고대의 어느 한 지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그런 문화의 영향을 받아 각 지역에서 또 다르게 발전하기도 했지만,
고대의 큰 영향을 끼친 것들의 흔적이 각 지역에서의 발전에도 깊이 남아 있는 것이다...라고요.
현재까지도 가장 깊이 각인 되어 있는 것은 가장 흔히 이야기 되는 비파형 동검 같은 것도 있고,
그 흔적 중 중요한 축이 되는 언어를 분석해서 알타이계 라고도 하는 것이고요.
중국의 동북공정의 연구가 교육자료가 되어 이것을 배운 이들이
한복을 자기것이라고 하는 것도 실은 이런 맥락에서 풀어 볼 수 있습니다.
한복의 형성은 그러니까 지역의 언어 정체성이 같은 이들이 만들어 내는 문화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아야 하고, 그것은 비단 의복 하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어서,
이를 통틀어 스타일이라고 본다면....겉으로 드러나는 상하의만 보고...
우리것이네 어쩌네는 헛소리가 되는 것이죠.
이것만이 아닙니다. 건축 양식 또한 그러하고, 모든 생활 문화에 걸쳐 대부분 그렇습니다.
한복에 갓을 쓰고, 양반들이 여기서 멋을 내기 위해 갓끈에 멋을 내는 것은,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절로 당대 문화의 영향 하에서 자연 선택이 되는 것인데요.
현대로 해석하면, 정장 입고 어지간하면 슬리퍼를 신지 않는 것처럼,
스타일은 당대의 문화에서, 그 문화는 또 언어에서, 그리고 제반 환경을 아우르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한복에 맞는 스타일의 신발이 만들어지고, 우산(당대 이름은 모르겠습니다)이 만들어지고,
끊임없이 문화와 상호 연결 되어 주고 받는 것인데,
이를 중국 옷이다...라는 것은 애초에 문화 자체를 이해 못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윤명철 교수의 강의를 보다 보면, 투르크계에 대해서도 자주 다루는데,
이 쪽도 피를 기준으로 보면 그 계통이 참으로 복잡합니다.
물론 이 피를 기준으로 삼는 연구가 있기에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고,
그저 우리 입장에서 피에 몰빵한 기준이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인 것입니다.
동이라 불리운 집단 역시도 마찬가집니다.
피는 무조건 섞여 있으나 그것이 아주 유의미할 정도로 깊은 역사적 지리적 통합의 의미 정도가 있는가.. 아닌가도 보아야 하겠죠.
대체적으로는 섞여 있고 영향도 있지만, 그것을 기준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동이 중에서도 언어적으로 많이 또는 적게 통하는 쪽이 있고, 같은 동이 내에서도 언어가 크게 달랐던 경우도 있고,
또 이렇게 갈리면서도 어떤 문화적 요소는 공통점이 있고... 이런 것을 보면,
시원으로 가면 홍산문화의 영향, 문명의 교류의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마 문화,
그 가운데 피도 일정 부분 섞이긴 하지만 더 중요한 언어와 생활 지역의 환경에 따라
토착화 되고 고유해지는 각 문화들이 있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보면 거란, 말갈, 여진 등도 피를 기준으로 형제라고 했던 것이라기 보다는
(그것도 일부 내재되어 있겠습니다만) 우리가 8촌 넘어가면 의미를 두지 않는 것처럼,
그저 어느 정도 그런 혈연이 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나름 내재화하고 있는 정도에,
중요한 것은 언어가 통할 정도의 가까운 문화적 정체성과 동질성이 있었던 경우와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문화적 동질성이 상당히 컸던 부족들이 있었던 것으로 ...
이렇게 보면 되지 않나 싶네요.
그런데 .. 학문적이 아니라도 그냥 '미스테리' 라고 생각해요. 북방민족이랑 언어가 비슷하지도 않고 . 그렇다고 일본이랑 비슷하지도 않아요. 기초어휘는 또 이상하게 인도의 타밀어랑 비슷하다던가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