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밀의학 분야에서 생명정보학을 하고있고, 종양 분야를 많이 해왔으나 당뇨병 콩팥병 관련 연구도 꽤 오랫동안 참여해왔습니다.
이번엔 새롭게 제2형 당뇨병 연구도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우리나라는 1형 당뇨와 2형 당뇨로만 나누고 마는데, 근래 해외 최신 연구에 따르면, 2형 당뇨가 너댓개 서브타입으로 또 나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그 관련 연구를 오랫동안 준비했고 이번에 제가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근데 사실은 저도 당뇨환자입니다. 오랜시간 원생 생활과 졸업 후에도 생계형 과학자로 살다보니, 만성 수면 부족에 (요즘 그래도 6시간은 자려고 엄청 노력중입니다) 대사성 문제에 기인한게 아닌가 싶네요.
약은 메트포르민과 SGLT2 저해제가 함께 있는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어요. 어느정도 안정단계이던 당화혈색소가 한 6개월전부터 다시 치솟아서 (올해 2월부터 매일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자정이네요), 약타다 먹는 회사 근처 개인병원에서 (의대와 병원에 겸직으로 있지만, 독감 및 코로나 예방 주사 외에는 회사에 제 속살 절대 안보입죠) 담당의 선생님께 위고비 처방 물어보니 절대 안되니 어쩌니 그러더라구요. 저기… 이거 원래 당뇨약인데, 2형 당뇨 환자에게도 성공적으로 임상시험 했걸랑요…
다른데 가서 처방 추진했고요. 위고비는 지난 9월 초에 나눠맞기를 하려고 2.4짜리 최대 용령으로 처방받았고, 첫 주 0.25, 그 다음 주 0.5 삼주간 그리고 지난 주부터 1.0으로 올려서 맞고 있습니다. 예전에 당뇨 진단 받기 전에 삭센다 한동안 맞았었습니다. 비만환자는 바로 0.5부터도 시작하고요. 중요한건 최고용량 또는 최고용량 전 단계를 계속 맞으며 식습관을 바꾸는 (위를 쪼그라들게 하는거겠지만…) 것이기 때문에 저는 단계를 조금 건너뛰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말씀 많이 하지만,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 GLP-2 유사체는 식욕을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만 먹어도 포감감이 확 올라옵니다. 친한 친구랑 맛난거 먹는다면 많이 억울해 집니다.
지난주부터는 연속 혈당계를 착용하고 혈당을 함께 추적관리하고 있습니다.
맨 아래 첨부한 이미지에 보여지다싶이, 혈당이 100에서 150 사이를 유지합니다. 최저 혈당은 78인가 그랬고, 최고 혈당은 주말에 아점으로 10시 넘어서 전날 끓인 된장에 고추장 넣고 밥비벼 먹었는데 200으로 치솟더라구요. 양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아마 평소 삼식이 스타일 (7시 내외 아침, 11:30 내외 점심, 5:30 내외 저녁 딱 먹는)을 어기면서 나타난 반응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이거 맞기 전에는 조금만 마음놓고 점심 먹으면 식후 혈당이 300가까이 근접하는 등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위고비/마운자로의 최대 장점은 에너지가 빠지지 않아요. 당뇨환자는 혈당이 내려가면 기운이 다 빠지고 배고픔이 심한데 이건 딱 잡아줍니다. 그리고 혈당은 저의 경우 8-90대로 내려갔다가 다시 100초반으로 혈당을 잡아줍니다. 비당뇨인의 경우 100이란 숫자가 좋지 않지만 저희에겐 인슐린 저항성이 상당히 개선되기 전까진 외려 너무 낮은 혈당 수치도 위험성이 높으니까요. 피로감도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GLP-2 유사체가 근육양이 빠지는 단점이 있는데요, 이건 아마도 굶기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이라 생각합니다. 고기 챙겨서 드세요.
음 그리고, 제가 같이 연구했던 그리고 하고 있는 두 그룹에서는 근력 증가시키는 약물에 대한 기초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둘 다 다른 타겟 약물인데, 동일하게 근육 양은 줄어들지만 근력은 상당하게 개선이 되네요. 그러니 지금 잃은 근육은 나중에 또 약으로 보충하면 되는겁니다??? 한 10년 내에…
위고비/마운자로 후기는 많은데 2형당뇨 환자의 후기는 없어 고민하다 진행 중인 경험 공유 드립니다.
모든 제2형 당뇨 환자에게 혈당 개선 효과가 이렇게 나타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스트레스와 만성 피로 및 수면 부족을 배이스라인으로 깔고 있는 케이스이고, 저에 한정해서 위고비/마운자로가 이렇게 효과가 나더라는 것 정도만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술과 담배에 대한 욕구도 감소한다는데, 저는 안해서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타이레놀도 식욕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플라시보 일 수도 있겠지만요)
기전같은것도 사실 잘 모르겠고, 얼치기 댓글일수도 있겠지만요.
음식이나 어떤 것에 대한 강한 열망이 생길 때, 타이레놀 먹으면 꽤 진정이 되더군요
물론 side-effect같은게 있겠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는 사람한테는
유의미한 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