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처음에는 매기강 감독과 성우들이 각광을 받더니, 빌보드에서 주제곡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실제 노래를 부른 가수들과 작곡가가 이제 조명을 받네요.
유튜브를 보니까 Golden 노래를 부른 EJAE, AUDREY NUNA, REI AMI가 여기저기 엄청 불려 다니며 인터뷰를 하더군요. 세 명 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그동안 살면서 겪었던 차별과 자신들의 노력, 한국 문화를 온전히 보여주면서 인기를 끈 점에 대한 자부심에 대해 얘기하는데, 노래를 작곡하고 직접 부른 EJAE는 SM에서 10년을 연습생으로 있었음에도 데뷔하지 못했던 좌절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작곡 과정 등을 얘기하면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한없이 날리는 느낌입니다.
며칠 전 미국 SNL에도 출연을 해서 짧게 라이브로 노래를 했고, 오늘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 처음으로 라이브 공연한다고 합니다. 대단하고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 드는 생각. EJAE는 우리나라의 대배우 신영균 씨의 손녀입니다. 신영균 씨는 영화배우로도 대단히 유명했지만 서울대 출신 치과의사로, 명보극장 사장으로도 유명했죠. 그에 힘입어 정치도 했고 재산도 무지 많은 것으로 압니다. 문화계에 끼친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사람인데 자기 손녀 데뷔를 못시켰다는 걸 보면 우리나라 케이팝 산업이 무척 엄격하고 객관적으로 자원을 관리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는 주먹구구식이 있었겠지만 적어도 케이팝 산업이 본격화된 다음에는 달랐던 모양입니다. 아하 그래서 케이팝 산업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EJAE라는 가수가 뒤떨어진다는 얘기를 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노래를 무척 잘하고 키도 크고 얼굴도 할아버지 얼굴이 보일 정도로 연예인 형임에도 키가 너무 커서(174cm) 다른 멤버와의 부조화로 걸그룹에 끼지 못했다는 후기를 봤습니다. 걸그룹 데뷔를 하지 못해 미국으로 돌아가 대학 공부도 하면서 작곡을 해서 유명한 여러 곡을 썼더라구요. 그중 대표적인 곡 중 하나가 레드벨벳이 부른 싸이코였습니다. 이 노래를 저도 참 좋아하는데 EJAE가 작곡하고 데모곡을 불렀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골든의 흥행이 결코 우연이 아니구나. 진짜 실력 있는 작곡자이자 가수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드는 생각. 매기강 감독이 정말 대단해보이는 점은 애니메이션에 한국 문화를 완전히 녹여낸 것에 그치지 않고 거의 모든 성우, 가수를 모두 한국계를 썼다는 점입니다. 정말 한국계 미국인, 캐나다인이 한국 문화와 서사구조, 음악으로 전세계 흥행을 이끈 전대미문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감독의 패기가 보통이 아닙니다. 영화산업이라는 구조를 봤을 때 정말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이걸 용인해준 소니픽쳐스도 대단한 겁니다. 모든 저작권을 넷플릭스에 팔았다고 한심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정말 대단한 선택이었습니다.
ㅋㅋ
내일 라이브 기대중입니다. 😁
진짜 인생 모를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