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토요일, 지리산 부근에는 3일 연속으로
엄청난 폭우가 내렸었고, 그날도 어느 현장에
직원과 함께 가서 주민 대피 등으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급히 나오느라 먹을걸 챙겨올 여유가 없었고,
사방은 이미 물바다라 사무실로 되돌아 갈 수가
없어 끼니를 채울 방법이 없이, 허기진 배로 그냥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그때, 도로 옆 한 주택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나오시더니만, 비를 맞아 거지꼴로 서 있는
우리를 보고선, 밥은 먹었느냐, 집에 라면이
있으니, 괜찮으면 들어와서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괜히 주민분께 폐를 끼칠 수는 없어서 처음엔
사양했지만, 거듭 권하시기도 하고, 무엇보다
정말 아침부터 계속 뛰어다니느라 배가 너무 고파
못 이기는 척 들어갔습니다.
비록, 라면 두 그릇에 총각 김치가 전부인
밥상이었지만, 우리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먹어 본 라면 중 가장 맛있는 라면이었습니다.
그 라면을 먹고 또 힘을 내어 대피 중인
한 가족을 무사히 구출해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지금도 출장 중에 가끔 그 집앞을 지나다보면
그때 그 아주머니가 주셨던 그 라면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이런 스토리는 아니겠죠? ;;;
그맛을 다시 느낄수가없네요
힘든 순간이었다면 그 몇배는 맛났겠네요
지금은 아무리해도 그 라면맛은 안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