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참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아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써봅니다.
2010년의 NCIA 시절부터 소위 "센터"라 불리는 이곳을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자주 드나들었고
DR 관련 장기프로젝트에 소속되어 상주까지 하면서 여러 프로젝트들을 해왔던지라 뜬금없는 뇌피셜이 가득한 게 아니다는 것을 먼저 밝힙니다.
1. DR(Disaster Recovery - 재해복구)가 정말 안된것인가?
NIRS로 공공기관들의 전산자원들을 통합하기 전까지 DR은 각각의 공공기관 자체적으로 수행해야 했습니다.
국세, 소방, 우편, 감사, 과학기술부 등등 각각의 부처들마다 자신들이 다운되면 국가가 멈춘다는 식으로 온갖 서비스들을 DR로 구축해놨습니다. EMC, Hitachi의 매우 비싼 스토리지들을 가득 설치했고 사용량이 적다고 할까봐 안해도 되는 L4로 분기 가능한 웹 서비스, 개발 서버까지도 DR로 묵어놨습니다. 자신들도 과하게 DR 스토리지를 구축한거 알면서 스토리지 사용량이라도 늘리려고 그렇게 한거죠.
그걸 감사원 지적사항으로 나왔고 NIRS로 옮기면서 90% 가까이 DR 과대 구축이 줄었습니다. 웹, 개발, 애플리케이션 운용 서버들은 자동적으로 DR 대상에서 빠졌고 꼭 필요한 DB(Oracle, Tibero...), 파일 서버 등등만 DR 대상으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NIRS는 대대적으로 홍보 했고 감사원도 잘했다고 칭찬 받았습니다. 이제 새로운 Rule이 생깁니다. 각각의 공공기관들은 DR 하고 싶어도 과거 줄여놓은 사례가 있어서 쉽게 못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중요 데이터에 대해서는 DR이 되어 있지만 인프라 전반, 특히 하드웨어 포함 DR는 안되었던건 맞습니다. 너무 비싸니까요. 그래서 나온 개념이 AADC입니다. 절반은 대전에서 절반은 광주에서 돌리고 한쪽 장애 시 성능이 절반으로 떨어지지만 서비스 중단은 아니니까요. 얼마나 좋은 개념입니까?
2. Active-Active 데이터 센터 구축 노력은 있었는가?
데이터의 DR는 한다고 했지만 물리적인 장애, 예를 들어서 외적의 미사일 공격에 의한 대전센터 완파 시나리오를 고려한다면 당연히 물리적인 서버까지도 DR 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미 줄여놓은 IT 예산을 누가 다시 늘려주겠습니까? 괜히 연말에 보도블럭 갈아 엎는게 아닙니다. 내년도 예산 안나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제가 생각해도 답답하긴 합니다.
사실 2010년도 제가 NIRS 출입할때도 이미 AA 데이터센터에 대한 요구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AWS 같은 분산 스토리지 기술을 활용해서 대전과 광주에서 언제든 서비스를 즉시 올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NIRS 내 공무원들의 요구들이 있었고 각 벤더들마다 다신들의 기술을 잘 포장해서 가져왔습니다. 대부분이 스토리지였고 서버, 네트워크 구성 부분에서 있어서는 장비를 2중으로 놔야 한다는 "유휴" 장비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나온게 스토리지를 대전-광주간 Sync, Async로 구분하여 구축하자는 공감대가 이미 2010년도에 NIRS 내에서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EMC나 Hitachi의 스토리지가 정말 비쌉니다. 정말 정말 비쌉니다.
2015년도에는 대전-광주간 센터간 오픈소스 스토리지 기술을 활용한 양방향 데이터 복제, 서비스 원복, AA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까지 다 그려졌습니다. 실증까지 마친거죠. 대전-광주 네트워크 뚫기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근데 워낙 중대한 센터 운용 목표라 결국엔 다 마쳤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에는 SDN 통한 센터간 AADC 가동시 네트워크 구성 자동화까지도 실증, Pilot 도입까지 되었습니다. 작은 pod이긴 하지만요...
근데 왜 이지경까지 왔느냐가 문제입니다.
3. 프로젝트 선정 과정
그놈의 비리가 문제입니다. 이를 막고자 공공기관 프로젝트 평가(심사)에 대학 교수들이 참여합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대학 교수 안믿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사기꾼이고 그냥 돈, 실적, 명예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무리 NIRS 공무원들과 개념검증에 참여한 인력들, 각 벤더, 협력사들이 지혜를 모아 비용, 성능, 활용성 등 다방면에 있어 최상의 방안을 내놓더라도 결국 선정은 대학 교수들 의견에 갈립니다. 문서, 검증 자료 엄청나게 나옵니다. 근데 이거 다 무의미합니다.
물론 안그러는 대학 교수들도 많지만 이분들은 정말 매번 말도 안되는 선정을 해버립니다. 대부분이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는 과거 기술에 기반해서 이해 되면 그게 타당하다는 식으로 해버립니다. SDN(Network)의 경우 기존 물리적 네트워크 방식에 익숙한 대학 교수들이 이해를 못합니다. 그래서 어처구니 없게도 기존 구식 물리 네트워크 방식을 이리저리 버무려서 SDN이라고 속이고 제안한 업체가 선정 되어버립니다. 이건 감사가 없습니다. 자신들이 찾은 최선의 선택 방법이라 이걸 아무도 흔들 수 없습니다.
진짜 국민의 세금 이따위로 써도 아무런 가책도 못느끼나 봅니다. NIRS는 그냥 주는대로 써야 합니다.
나는 분명해 짜장면이 먹고 싶었는데 팥죽이 나오는겁니다. 먹을 수 있고 색상이 까무잡잡해서 비슷하다는 이유로 말이죠.
3년 전에 벤더가 구라친걸 그대로 구축 했다가 제대로 구성이 안되어서 절름발이로 구동조차 안되는 걸 벤더가 무상으로 장비를 추가로 넣어서 무마한다드니... 그냥 소설이라도 되면 좋겠다 싶은 것들 보면 한숨 나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난리친 업체가 다다음 사업에 어떻게 또 비집고 들어옵니다. 심사하는 교수들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릅니다.
결론적으로 NIRS 내 공무원 분들은 상당히 일 잘하고 현명하고 나이스합니다.
한층 전체에 화재가 퍼질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걸 막고자 NIRS 직원들 10년 넘게 노력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기술을 자신들이 선택하지 못한다는 숙명에서 최대한 활용해서 운영한다고 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져서 온갖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좀 좋지 않네요.
셧다운 후 정상가동도 못하고 헤매고있는 타 전산실 장비죠 DR 쪽은 dwdm복제할 돈이없었니 블록 스토리지 살 예산이 안되었니 소싱업체들이 대기업입찰제한으로 인해 능력이 부족하니 핑계라도 대는데 기존전산실 장비 재가동은 운영관리의 영역이잖아요.
비리..때문이라고 단정짓긴 어렵구요.
다만 말씀하신거 전적으로 동의하는게 교수들이 생각보다 실력 없는 교수가 많고 자기 분야에 한정되어서 연관 된 부분에 대한 영향이나 파급 등을 고려 안하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 이거에 대해서 전문간대 말이야~~ 내말이 맞아~~ 이런 느낌이죠
그거 감안해도 교수들은 현업이랑 너무 분리된게 심하더군요.
연구과제도 꾸준하게 할텐데 그게 언제적 이야기인데 싶은게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