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언제나 뜻하는대로만 흘러 가지 않습니다. 시대적 변화도 한 몫을 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을 강조하면서,
이공계 학생이더라도 창의성을 갖추기 위해 인문학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많았었죠.
창의적 교육을 이야기 할 때 미국은 빠짐 없이 등장하지만 당대에도 이미 이상적이라고 하진 않았습니다.
과거에도 부실한 부분이 많아서, 주로 북유럽 교육 체계를 더욱 비중 있게 다루곤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는 상위권 학생들 때문입니다.
교육 수준이 형편 없이 떨어졌다고 하는 현 시점에서도 상위권 학업 성취 및 실력은
최상위권에 한해 일정 부분 유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최상위권의 비중이 너무 적다는 점에 있습니다.
즉, 미국 경제는 잘 나가고 있고, 필요한 인재도 많지만,
그들의 눈 높이를 맞출 수 있는 최상위 인재는 적어도 너무 적은 것입니다.
그럼 아쉬운대로 중간 어딘가에 맞춰 등용하면 될 것 같지만....이게 잘 안됩니다.
수준이 떨어져도 너무 많이 떨어져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그게 과연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어떤 문제에 관한 글을 읽고 그 핵심을 파악하는 것은 우리나라로 치면
중2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는데,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반의 1/3만 가능하고, 2/3는 이 문맥 이해 및 해석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결석률을 볼까요. 12학년의 1/3이 한 달 내 3일 이상 결석을 합니다.
이 숫자는 과거 대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2013년에 이미 평균 읽기 점수가 너무 떨어졌다고 한 것이 NAEP기준 288점이었는데,
2024년에는 283점이 됩니다. 기초 이하 비율 역시 20%초반대에서 32%로 급증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초 이하라는 것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과 많이 다릅니다.
같은 글을 읽었는데, 거의 이해를 못하는...글자만 읽는 수준...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한 수준이 32%가 됩니다.
즉, 상귀 10%는 크게 변화가 없는 대신 전체적인 글의 이해 능력은 크게 줄어들고,
하위 권의 비중이 확대 되었으며,
나아가 내용적으로 보이는 수치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얘깁니다.
위의 점수에서 상위권이 지탱하는 점수가 있어서 큰 하락을 못 느끼겠지만
하위 학생들이 멱살 잡고 끌어 내니는 점수 하락폭이 큰 것입니다.
수학으로 가면 더 심각합니다.
무려 기초 수준 미달이 45%에 해당합니다.
행렬이나 기초적인 방정식 가기 전에 곱셈 나눗셈 단계도 못 벗어난 이들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것이고,
역대 최저입니다.
결국 일상 생활에성의 생활 연산 조차 어려운 학생 수가 절반이 된다는 것이니,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성별간 차이는 어지간하면 언급이 되지 않지만,
아주 큰 차이가 날 때는 별도로 다뤄지게 되는데,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 대비 읽기에서 문맥을 이해하는 능력이 대폭 저하됩니다.
인종간 학업 능력 차도 존재한데, 실은 이것 보다 더욱 중요한 기준이 바로 부모의 소득 대비입니다.
즉, 흔한 인식대로 부모의 부가 많을 수록 자녀의 학업 성취 또한 따라갑니다.
이런 통계 결과에서 엿 볼 수 있는 것은,
소득이 높은 가정에서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의 수준은 거의 유지 되고 있지만,
그렇게 배출 된 인재는 미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숫자에서 미달해도 너무 많이 미달하고,
중간 층이 허물어지면서 해외 인재들을 유치하게 됩니다.
테크 마가들이 비자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자살골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바탕이 이것입니다.
미국 내에서의 사내 정치에서 자신의 성과를 포장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말빨을 과시하는 능력이 동일할 때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어서 백인에게 유리한 성과에 대한 평가 및 인사 처리가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돕니다.
그런데, 상위권이 아닌 중간 층에서 이런 취업자수가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 임원이 되기도 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의사 결정을 하는 케이스가 종종 나옵니다.
기업의 필요한 인재 중 최상위는 변함이 없는데, 중간 단계부터 수준 미달이 많다 보니,
이 자리를 인도계가 차지하게 됩니다.
개중에 일부는 너무나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서 CEO자리를 꿰차게 됩니다.
인도계는 능력도 출중하지만 엄청난 경쟁심의 발로로 인해 행하는 여러 행동들이
우리 기준으로는 좋지 않게 비쳐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풀어 말하자면 경쟁에 대한 관념이 너무 강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심지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인도인 끼리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제 트럼프와 그를 추종하는 테크 마가 중 팔란티어 찾업자이자
미국 테크 마가의 중추인 틸이 주도하는 이 이민 정책의 끝은
그리 아름답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미국식 교육이 마냥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예컨데, 당대에는 주입식과 창의성 교육이
서로 부딪히는 것 같지만, 창의성 교육이 보다 중요하게 여겨졌다면,
이 쪽으로 과도하게 가지 않아야 좋을 듯 한데,
당대에는 이런 점을 과소 평가 하거나 안일하게 대처하여,
종국에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었고, 이제는 해소의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단계에 와버렸습니다.
중2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는데,"
요즘 아이들은 저 정도인가요?
놀랍군요.
저는 대학 시절에도 저런 능력을 가진 친구들이 가지지 못한 이들보다 소수였다고 느꼈습니다만.
기준을 낮춰서 보시면 됩니다.
푸른비수님이 생각하는 그런 어려운 단계에에서의 핵심 파악 능력이 아닙니다.
아주 많이 낮춰서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2를 예를 든 것은 중2 수준의 국어 지문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금 더 쉬운 예를 들면,
우리나라 가요 중에 지오디의 어머니께 라는 곡이 있는데요.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대목...
이런 부분의 해석을
보시면 됩니다.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반의 1/3만 가능하고, 2/3는 이 문맥 이해 및 해석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주 많이 낮춰서 생각하면 저 부분이 이해가 어렵습니다.
미국교육이 어떤 식이고 성과가 어떤지 아는 게 더 어려우니,
상대적으로 오래 전이지만 경험이 있고 건너건너 듣게 되는 현재 우리나라 쪽을 기준 삼아 보면,
우리나라 중2 학생 정도면 다들 갖추게 되는 글의 문맥 이해 및 해석 능력 정도를,
미국 고등학교 졸업생은 1/3 정도만 가지고 있다는 건데,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이 저걸 이뤄냈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중위권이 아닌 하위권은 교육으로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늘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요.)
음... 이해를 돕기 위해 NAEP 시험의 질문 하나 가져와봅니다.
지문.
"제이크는 교실에 들어서면서 긴장감을 느꼈다.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시험지를 건넸다. 제이크는 심호흡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질문:
"제이크는 왜 자리에 앉기 전에 심호흡을 했나요?"
답은...각자 표현은 다르겠지만... 시험을 앞두고 긴장을 했으니 심호흡을 한 것이다....라고 하면 되는... 이런 정도의 질문입니다.
가장 높은 난이도의 문제로 가면,
지문 또는 기사 내용을 보여주고,
"지문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관점을 근거로 그의 경험이 환경 문제에 대한 태도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하시오."
라는 대목도 있습니다.
예를 드신 문제의 정답율이,
미국 고등학교 졸업생은 33% 정도고,
우리나라 중2면 100%에 가깝다는 말씀이신데,
둘 중 하나는 과장이라고 생각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극단적으로 문맹율이 낮은 나라지만,
문맹이 아니라고 그게 글의 문맥 이해 및 해석 능력으로 쉽게 치환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균 수준의 높다/낮다와 하위권의 커트 라인이 높다/낮다도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음... 이해를 돕기 위해 굳이 설명을 드리자면,
다른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미국 교육부의 기준에 의하면,
생활연산이라 함은 마트에서 물건 가격을 합산하거나
피자 한판을 4명이 똑같이 나누었을 때 한 사람이 먹는 양에 대한 질문...
12학년의 기초 미달 분류에 해당하는 45%가 이 생활연산에 어려움을 느끼는 숫자입니다.
100원자리 물건의 할인율이 30%일 때 그 할인가가 얼마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첫 댓글에서 기준을 아주 많이 낮춰서 생각하면 좋겠다고 한 이유에요.
제니는 120달러를 갖고 있었고, 이 중 25%를 책을 사는 데 사용했다. 책 구입에 쓴 금액은 얼마인가?
한 직사각형의 길이가 8cm, 너비가 5cm일 때, 넓이는 몇 제곱센티미터인가?
이게 12학년의 졸업반의 중간 난이도의 수학 질문입니다.
기준을 아주 많이 낮추셔야 됩니다.
우리나라를 높게 잡은 것이 아니라 미국이 매우 낮은 거에요.
동일한 질문을 우리나라 중2에게 했을 때도 의외로 정답율이 100%에 가깝지 않을 겁니다.
특히,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으로 물어보면요.
평균 수준을 올리는 것과 대다수가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는" 수준을 만드는 건 아주 다른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중학교 아이들에게도 주관식으로 묻고 답하라고 하면,
왜 틀리는지 이해할 수 없는 답들이 나올 겁니다.
제가 미국 상황을 모르니, 그 쪽보다 우리가 현저히 괜찮은 상황일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문맥 이해 및 해석" 교육을 잘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평균 수준이 높은 건 극단적으로 낮은 문맹율과 과도한 교육열에 빚지고 있는 부분이 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드신 건 문맥 이해 및 해석보다는 기본 연산에 가까워 보입니다만,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닌 거 같고요.)
어떤 의도와 생각인지는 알겠습니다.
한국의 교육 상황을 너무 올려쳐서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 같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의 대부분이 상위권에 쏠려 있고,
중위권은 그래도 외면당하지는 않지만,
하위권은 사실 관심 밖처럼 펑소 느껴져서요.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하위권을 잘 모르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예로 들었던 문제를 풀지 못하는 건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고,
저는 하위권에는 그런 아이들도 꽤 있다고 생각하는 쪽인 거죠.
우리 중위권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은 게,
미국 중위권에게 어렵게 느껴질 정도로 미국 중위권이 무너졌다는 의도가 아니실까 싶은데,
거기에 갑자기 우리나라 하위권이 포함되어서 제가 좀 과장된 느낌을 받았던 거 같습니다.
네. 어떤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사실 이전 답변에서 이미 느낀 바가 있는데
상세하게 말씀해주셨네요.
교육받은 사람의 한 30-40%정도만 그 정도 수준이면 기업운영에 문제는 없는거죠.
테크 기업들이 원하는건 100명 뽑을 자리에 10000명이 지원하는 겁니다.
내가 보기에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인재 육성이랍시고 과잉 경쟁시키는 교육이 문제라고 봅니다.
1/2+1/5 가 뭘까요? 대충 중고등학교 나왔으면 이런거 틀릴일 없다 생각하시겠지만 3/7 이라고 쓰는 미국 학부생이 꽤나 자주 보입니다. 그것도 4년제 중위권 정도 공대에서요
걔들이 다 엔지니어 되는것도 아니고... 적성 안맞으면 중간에 전공 바꾸는거죠.
반면에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중간에 편입해서 석박사 하는 얘들도 있고.
미국 교육 시스템은 상당히 다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상한 대통령이 자국의 기술
인력에 대한 분석과 인식 그
리고 이해도 없이 내지르는
정책과 구호들이 심각한 수준
입니다.
TSMC나 삼성 같은 글로벌 기
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어도
그 공장을 돌릴 기술 인력도
인프라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
는게 비극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면서 테크 기업들에게 자
국 선수들을 가르치라고 투정
을 부리고 있으니 기가 찰 노
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