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쩔수가 없다를 보고 왔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전작이었던 헤어질 결심을 너무 잘 봤던지라 기대했는데...
집에 와서 감상평을 좀 찾던 와중 "이 영화가 유머러스한 영화였다고??" 라는 의문만 가득입니다.
물론 박찬욱 감독이 어디 굴러 나뒹구는 그런 저런 감독이 아닌지라
영화를 보는 내내 개연성이나 핍진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해서 실소가 나오는 장면은 없었는데
마찬가지로 웃음이 나오는 장면도 크게 없었습니다.
제 감상평은 한마디로 "어쩔 수 없이 애매한 영화"
주제가 주제인지라 내용도 예상이 가고, 그에 따라 펼쳐지는 플롯이라는 것도 예상이 가고
따라서 모든 것이 애매~한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감독이 개그씬이라고 넣었을 것 같다는 느낌의 장면도 영화의 분위기가 분위기다보니 개그로 느껴지지 않아 애매하고...
다만 결말에서 이병헌이 여타 다른 이야기들처럼 응징을 당하는 결과였다면 그것대로 뻔하디 뻔하고
흔하디 흔한 살인극의 이야기가 되어 식상했겠지만
그렇게 끝나지 않아 나름 괜찮은데, 또 그게 애매합니다.
아들내미가 절도, 흡연을 하는 장면도 애매하고, 딸내미가 음악 천재인 설정도 애매하고,
염혜란 배우가 바람을 피우는 설정도 애매하고,
가장 애매했던 건 제거 대상이 3명이라 애매하다는 거죠.
극 중 내내 플롯이 늘어지니 순간 지겹다는 느낌도 들 정도로 말이죠.
기본은 지킬대로 다 지킨 영화는 확실한데
(거기다가 미장센.... 은 할 이야기가 있는게 처음 장면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그려져서 이게 또 뭔가 연결 고리가 있나 싶었더니 덱스터 스튜디오의 cg력이 그냥 그랬던 걸로... 마지막 장면도 cg 티가 나서 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정말 애매한 영화입니다.
영화 기법 사용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럭저럭 흥미롭게 볼 만하실 거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헤어질 결심 = 5 어쩔 수가 없다. 올드 보이 = 20 어쩔 수가 없다. 정도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개그코드가 있다고 한 기사만 보고 보러 들어갔는데 몇 장면에서 관객들이 웃는 장면이 있긴 했는데 전 전허 웃음이 안나더라구여 분위기 분위기여서 그런지도..
그리고 2번째 사람까지 보내고 났는데 하나 더 있다고 할 때 그때부터 지루해 지더라구여...
1번 사람에게 에너지 다 쓰고 2-3번 대충 때운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