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에 억눌린 고등학교 시절, 제게 있어 영화는 너무 소중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전교생 기숙사 운영을 했었는데, 한 달에 딱 한 번, 토요일 C.A 활동이 가능했었고,
그 때가 유일하게 기숙사에서 벗어나서 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달에 한 번 오즈시네마에 가서 예술영화 보는 게 낙이었네요.
영화 동호회 활동의 일환으로, 시민 케인 상영회도 실시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제가, 어느 순간부터 블록버스터가 아니면 영화관에 잘 가지 않게 되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오랜만에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 없다" 를 봤습니다.
현재 영화계의 위축은 넷플릭스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고, 애니메이션 비중이 너무 높은 상황도 안쓰러움을 느끼던 와중에
기대하고 영화를 봤는데,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워낙 쟁쟁한 배우들이 나오는 만큼, 연기에 이견은 없지만,
제가 감정선에 공감이 안가다보니, 장면 안에선 연기력으로 커버하더라도, 장면이 넘어가는 부분들이 너무 어색하고 이해가 안 갔습니다.
- 이병헌의 동기
- 손예진의 감정 변화
- 이성민의 갱생과정 (굳이 전부 벗어가면서까지? 파피루스에 깔끔하게 정장입고 면접보러 온 사람이잖아요. 계속 술독에 빠져 있던 사람과 매칭이 안됩니다.)
메인이라 생각하는 주연 캐릭터 모두에게 공감을 할 수가 없었네요.
그 와중에 발음은 왜 이렇지? 배경음이 큰 장면도 아닌데도, 잘 안 들립니다.
특히, 화분을 든 이병헌과 김해숙이 특별출연으로 나온 장면에선, 아예 무슨 말을 하는지 안 들렸습니다.
- 장면의 몰입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 기본적으로 자막으로 보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에선, 나중에 잠깐 나온 자막 화면이 차라리 낫더군요.
영상의 미장센은 뭐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이견 없습니다. 진한 계열의 색감, 가을산의 정취도 너무나 취향이고,
이병헌이 차 고장으로 차승원을 유인하는 해안가 절벽은 이야기가 전개되는 도심과 전혀 맞지 않지만, 배경이 일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저는 공감이 전혀 안 갑니다.
무조건 권선징악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저게 맞아? 하는 생각을 계속 하다가 끝나더라구요.
마지막 제지공장에서 춤추는 이병헌은, 오마주라고 해도, 너무 기괴해서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이성민이 다 뒤집어 쓴 마무리 역시 기괴했습니다.
귀한 시간내어 본 영화가 찝찝하고, 너무 별로였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직장인을 뭘로 보는거지?
직장생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영화, 도대체 일반적인 직장인들을 뭘로 생각하는거야?
가장의 무게감만 강조하기엔, 그 무게감도 잘 느껴지지 않는데?
- 손예진이 식탁에서 고지서 전달하면서, 이젠 절약해야한다 그 장면 외에 특별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 차라리 손예진이 더 가장의 무게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여성으로서의 무기까지 쓰려고 했었으니까요.
도시 외곽이라 할 지라도, 저런 저택에 생산직 25년 근무자가 살 수 있어? (처음엔 한국 아닌 줄 알았습니다.)
- 중간에 부채비용 보니, 갚을 금액이 3.3억이던데, 현실감이 너무 없는데?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의 제목을 '모가지'로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원제는 '도끼' ㅎㅎ
도대체 직장인을 뭘로 보는거야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2025년 현재, 직장인이 저렇게까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매몰되어서도 안되고, 직장이 삶의 전부가 되어서도 안됩니다.
주제 자체가 현재 시점과 맞지 않습니다. 2017년부터 각색을 시작했다고 하던데, 8년 동안 시대가 변했다면, 반영해야 각색이죠.
거장이라는 이름에 매몰되어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이런 영화가 9분 기립박수를 받았다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저는 보는내내 기괴하고 불편한 영화였습니다.
이런 영화는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스포 가득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별로이군요... ㅠㅠ
직장생활 17년차인데... 일단 예매했으니 봐야겠지요....
킬링타임이라도 되면 좋겠네요;;
별로라고 느낀 건 제가 생각한 것일 뿐, 다를 수도 있죠. 당장 아래에선 기괴하고 불편한 영화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니까요.
킬링타임은 충분히 됩니다.
제 기대치가 높아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어느 영화평론가가 배경은 한국인데 한국적 느낌이 안난다고 했는데 글쓴이 님의
느낌과 같은거 같네요.. 기생충과는 대비되는.. 그냥 ott나오면 봐야 할듯...
네, 전혀 한국적이지 않습니다.
중간에 몇번 블랙코미디가 작동한 부분에서는 폭소가 나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루했고요.
외국소설이 원작이라 각색은 했더라도 뭔가 한국인들의 일반적 정서와는 괴리감이 있는 전개가 아닌가 합니다.
서구권 관객들은 또 이런 걸 좋아할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영화제에서 기립 박수가 길었다는건 영화적 정서가 확실히 다를 순 있다고 느껴졌네요.
호 30, 불호 70 봅니다.
덧글을 보고 생각해보니, 해외는 고용안정이 더 떨어지지 않나요? 그런데, 저렇게 취업을 위해 경쟁자 제거를 한다? 그런게 신선할수도 있겠네요.
이 사람은 여자나 엄마를 뭐라 생각하길래, 이런 폭력적 복수 방식을 생각했을 까...했더랬죠.
'밀양'이 더 설득력이 있었어요.
'어쩔수가 없다' 라는 제목은, 주인공에 대한 공감과 그래도 살인은 아니지 하는 위화감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씀대로 주인공에 대해 공감할 수가 없다보니, 제게 있어선 위화감만 남아버려 기괴한 영화가 되었네요.
만약 소설 원작대로 90년대의 미국이라면 상황은 달랐을까요?
호불호 2:8 예상합니다.
너무 과한 설정과 클리셰
과도한 연기설정등이 보는 내내 불편했네요.
과대평가인가? 그건 아닙니다. 그럼 적당한 평가인가..그것도 좀...
대중적이냐고 하면 갈수록 그건 확실히 아닙니다.
그냥 시나리오를 잘 못 쓰는 감독의 한계라고 봐요.;;;..
올드보이 이후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면 돌멩이를 씹는 느낌이랄까..
영화 내내 내가 박찬욱이야 자랑하는 느낌이 있어서 별로입니다..
요약하면 대중에게서 성공한 김기덕?이라..제 취향은 아닌것같아요..
'대중에게서 성공한 김기덕' 네, 공감합니다.
생각해보면,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공동구역JSA 와 올드보이 모두, 이미 영화화 전부터 대중에게 인정받은 스토리 들이네요.
최근작들 전개의 짜임새는 메세지를 위해 희생되는데 그건 그거대로 좋았어요 박찬욱한테 뭘 더 증명을 요구할까요
메세지를 위한 우화의 나열같은데 그럼 띄엄띄엄본다 이런거죠
마지막 이병헌이 어두운 무인공장에 혼자 일하는건 다른차원에서 권선징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감옥이고 노동교화형이죠 사실 권선징악 중요하지도않구요 장면장면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부고니아와 함께 개인적으로 엄청 기대작이었는데요.
영화보기전에 내용파악하고 가는거 싫어해서
'25년간 한 직장에서 헌신한 가장이 하루 아침에 잘리고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 정도만
파악하고 좋은 배우들과 감독이 만든영화라 기대하고 갔는데
고군분투를 꼭 그렇게 했어야 했을까 보는 내내 너무 화가났습니다.
시간내서 함께 간 아내에게도 미안하고..
공감도 납득도 안가는데다 개연성은 당연히 안드로고...감독이 말하고자 하는건 그냥 알고싶지도 않더라구요
헤어질 결심 5점 만점에 5점이라면
어쩔수가 없다 5점 만점에 3점
이병헌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사고흐름은 '저렇게까지 하는 것이 납득이 안 간다.'라고 생각했지만 '누군가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이해했고, 또한 중장년의 재취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절박함과 어려움을 영화적으로 과장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일개 직장인이 외곽에 저택을 갖고 있는 것은 저도 이해가 잘 안 갔습니다. ??? 싶어서 제지공장 직원이 돈을 저리 많이 벌어? 싶었어요.
저축을 엄청 잘했나? 싶어도 아이들 교육비랑 아내분 문화생활비도 적지 않아보이던데요... 실제로 25년 근속한 퇴직금이 연봉 6천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약 1억(GPT 계산)이라는데 수개월만에 그것을 다 썼다는 거 보면 평소 쓰는 돈도 적지 않아 보였어요.
마지막에 제지공장에서 환호하고 있는 부분도 불쾌했지만, 이 부분은 불쾌하라고 의도하고 넣은 장면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다만 재밌게 본 점은 도중도중 나오는 (블랙)코미디와...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두근두근' 하는 스릴감이었어요. 끝까지 스릴이 느껴져서 그 부분은 되게 좋았네요.
각색을 한다면, 제지공장의 직장을 구하는 상황이 아니라, 제지공장의 사장이고, 인수자들을 제거한다 이런 식이면 차라리 나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전제가 안 맞다보니, 한국이 아니다, 직장인의 삶을 전혀 모른다 등등 부정적인 생각이 생기게 되더라구요.
주인공에게 끝까지 공감할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매력적이였습니다.
저도 영화 배경이 텍사스어디 변두리였다면
훨씬 몰입력이 컸을듯 아쉬웠고
박감독이 직장생활 안해보고 나이가 들었구나 그런 느낌은 있습니다만 블랙코미디로 보면 코엔형제 영화에 근접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