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는 의료 취약지역 이나 인구감소지역 이런곳들에 분만실 폐쇄하는거라 당연한 부분인데..
이제는 그런곳을 넘어서 인구가 많은 나름 도심지역에서도 공백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것입니다.
심지어 서울시내에 일부 구에도 분만병원이 없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지요.
거기다 단순히 분만 병원이 부족하다 수준을 넘어서 상급 종합병원급에서도 분만의사, 즉 산과교수의 수의 감소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상급종병에서 최소 산과 교수 혹은 임상강사까지 해서 3명이상인 곳의 수가 점차 줄고 있고, 2명도 겨우채운곳이 대다수입니다. 심지어 그 남은 교수들중 5년내 정년을 앞두신 분들이 상당수인데 신규로 올라오는 신임교원은 없다시피 하지요.
산과만으로 당직시간을 풀로 커버하려면 적어도 4-5명의 산과의사가 필요한데 그게 불가능하다 보니 평소 당직때 부인과 교수님들 손을 빌리는데 최근 나온 각종 판결의 영향으로 부인과교수님들이 도와줄수 없다고 손을 놓기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병원에 따라 1-2명이 365일 온콜 당직을 풀로 번갈아가면서 버텨내는 상황이 점점 악화되가고 있지요.
이게 어느정도로 심각한가 하면 특정 도에서는 도내에서 밤에 산과 당직의가 없어서 응급산모가 생기면 시도 경계를 넘어 진료를 보러 오는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도에 상급종합병원이라고 이름단곳이 두곳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그리고 그렇게 넘어온 산모는 제가 당직이 아니지만 새벽에 불려나와 진료를 보는경우가 허다하지요.
다시말하면 이제 고위험 산모들을 위한 대학병원 진료조차도 원정으로 하거나 아예불가능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라고 봐야 한다는겁니다.
사실 저도 근근히 버티고 있긴한데....
최근 나온 판결들 보면서 마음이 좀 회의적으로 바뀌고 있긴합니다.
예비성범죄자 딱지까지는 참았는데....
그게 제일큰 문제입니다.
안하면 해결됩니다. 결국.
산부인과 전공 안하고 다른거 하면 됩니다.
그래서 지금 산부인과, 소아과, 내과 등은 다 미달이잖아요.
이미 딴 전문의도 반납하고 피부미용 하는걸요뭘.
지금은 결국 프리미엄 때문에 분만이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는 갈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 의료체제인 영국과 일본처럼 산부인과 의사는 출산과정 중 한두번 보고 조산사가 애 낳는 시스템으로 가는게 빠를것같지 않나요? 의사의 프리미엄? 조산사가 하면 딱이겠네요. 근데 누가 하려고 할까요 조산사
의사 2천명보다 조산사 2천명이 더 확실하게 출산인프라를 갖추는데 도움이 될것같은데 안그래요?
산부인과 의사는 만드는데 10년이나 걸리는데, (의사를 증원해도 산부인과 선택을 강요할수도없지요)
인구는 줄고 출산율도 낮아져 분만 갯수는 줄고 있는현실에서 지금까지는 분만 수가가 낮아도 압도적인 건수로 버텨왔지만 이젠 건수가 줄어서 낮은 수가로 유지가 안되는 상황이니까요.
그와중에 소송한번 걸리면 경미한 실수로 배상금 몇억씩 토해야 하고 형사 처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죠.
분만인프라를 유지하려면 적은 분만건수로도 병원을 유지하게 만드어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분만수가를 올리고 분만실 유지를 위한 대기 인력에 대한 보상이 따라와야 하죠.
하지만 정부의 정책은 짜잔~ 의사만 많아지면 누군가는 할겁니다. 였지요.
공급이 수요보다 적은데 누가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산부인과 선택하겠습니까?
결국 공급을 수요보다 10%만 늘려도 의사 프리미엄이 쫙빠질겁니다.
그걸 아니까 의사들이 저항하는 거구요.
다만 지금 그돈 받고 갈리가 없다는 게 문제죠.
수입 보전을 해주는 상한이 너무 높아서 국가에서도 대책이 없는 거죠.
민사 배상금 정부 보조를 3천만원에서 무려 3억으로 늘려줬지요.
기본 20억짜리 소송걸리는 분야에서 무려 3억이나 국가에서 책임져 줍니다.
이번에 경미한 실수로 일부 배상하는 금액이 6억이니....
그리고 덤으로 형사처벌은 막지 않습니다.
이정도까지가 정부가 생각하는 책임의 범위인거지요.
엄청 프리미엄이거나.. 마피거나.. yo ㄷㄷㄷㄷ
분만은
동네 내과?? 처럼 '돈이 덜되는 곳' 을 넘어서
소송 걸리면 돈이 손해만 날 수 있는 곳이라는게 문제인듯 합니다
수입이 너무 높아서 그렇다는 주장은 항상
'피부미용만 해도 2억 3억 쉽게 벌기 때문에, 1억 연봉을 줘도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하는 식의 논리인데
실제로는 1억 연봉으로도 하는 사람들 많죠
대학병원 의사들 연봉 다 1억대인데,
남들 2억3억 번다고 할때도 소신껏 하고싶은 진료 하면서 당직도 서고 다 잘 돌아갑니다
다만 오직 산부인과 소아과만 안 굴러가는거죠.
대충 비슷한 일을 하는데 우리 분야 환자가 '산모'이고 '소아' 라는 이유만으로 배상액이 남들과는 차원이 다르니까요
과거에 나라가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워
숫자를 조절해 의사가 초과 수입을 얻고
그걸로 병원을 세워 의료 시스템을 이끌어가려는 의도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거 없어졌죠.
그렇기에 의사 프리미엄이 빠져야하는 거죠.
의사에게 억까하는 심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게 시대의 흐름입니다.
변호사도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로 그 프리미엄이 빠졌거나 빠지는 중이고
의사도 그 대열에 동참하는 거 뿐이죠.
그 프리미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없어진다고 칩시다.
그러면 갑자기 분만 건수가 늘어나서 분만병원이 돈을 잘벌게되기라도 하나요?
아니면 분만병원 직원들이 갑자기 인건비 절반만 받을테니 병원유지에 힘써주십시요 라고 하나요?
병원 건물주가 의사 프리미엄이 없어졌으니 병원 임대료를 절반으로 내려주나요?
프리미엄이라는게 없어지면 분만 사고에서 민사소송 보상금 요구액이 20억에서 2억으로 줄어드나요?
분만 사고가 있을때 형사 입건 안될수 있나요?
그 프리미엄이 없으면 심평원 간섭없이 소신껏 교과서 대로 진료할수 있나요?
무슨의미가 있는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상위권 공대 나와서 글로벌 대기업 입사하는 쪽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거라 봅니다. 워라밸이라도 챙겨가며 살수 있지.
의사라는 직종이라고 해서 의료행위에 무턱대고 면죄부를 주기보다, 다른 모든 시민과 동등하게 사법체계의 틀 안에서 선의의 의료행위는 자연스럽게 무혐의, 무죄가 나올 수 있도록 사법의 신뢰성을 높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민사에 대해서는 재고해 볼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판례가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빡빡해서 "경미한 실수"에 민사적으로 막대한 배상금을 물게 되어 생사를 가르기 쉬운 바이탈 진료과의 기피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얘기신데, 기존의 판례가 앞으로의 판례 방향을 공고화하는 바람에 가만히 냅둬서는 이 흐름을 깨기가 쉽지는 않아 보이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판례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행정부/입법부 차원에서 새로운 제도적 장치가 나와야 할 것 같긴 합니다.
안가려는 곳을 가게 만들려면 결국 돈인데
그 돈은 상대적인 거죠.
상대적으로 더 어렵고 위험한 일이라면 돈을 더 많이 줘야하는데
지금 의료환경은 프리미엄으로 인해 성립이 불가능합니다.
더 안전하고 돈되는 일이 있는데 안가는 건 당연한겁니다.
그 프리미엄이 해소되어야 같은 돈이라도 가려는 사람이 생기죠.
이게 무슨 능력의 차이로 만들어지는 프리미엄이었다면야 상관없지만
지금은 의사수 조절에 의한 프리미엄이죠.
빨갱이나 독재, 전체주의, 표풀리즘 같은게 아니라 의사 수요와 공급에 의한 자본주의 입니다.
축소되는 분야는 결국 국가 운영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돈이 안되거든요.
그런데 이런 환경이면 국가가 운영하기 어려운거죠.
실제 이게 형사입건을 해야 할 정도로 의료과실이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기관이 필요한거죠.
우선 피해자 측이 민사를 국가를 대상으로 해서 보상을 받고 그 기관이 정말 형사상 문제가 있었는지를 판단해서 문제가 있다면 형사 입건후 민사 배상내역을 구상권 청구를 하고 아닌경우는 완벽하게 보호를 해주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모든 진료분야에 대해서 해달라는게 아니라 중증외상, 중환을 대상으로 하는 위험한 치료, 생명에 관련된 고난도 의료기술등 몇몇 분야에 대해서만 보호해줘도 상당한 효과가 있으리라 봅니다.
덧붙여, "완벽하게 보호"는 특정 직역이라고 해서 주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완벽의 범위가 주관적인 건 둘째치고, 어디까지나 법과 상식에 견주어 합리적 판단이 이뤄지는 것만을 기대할 수 있지, 의사니까 완벽하게 보호해 줘라고 말하신다면 직역을 근거로 특권을 요구하는 셈입니다.
문제는 결국 피해자에 대한 보상, 즉 국가가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해주느냐 와 실제 정상적인 의료행위를 한 의사를 어떻게 보호해주느냐 두가지 역할을 어떻게 하느냐에 있습니다.
의사 분들께서 방점을 찍는 부분도 분쟁조정의 합리화가 아닌 법적 책임에서의 면제인데, 의료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무조건적으로 없애달라는 건 민주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위험한 발상으로 느껴집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하곤 하는 소방대원도 그런 요구는 하지 않습니다.
사실 의사에게 주어지는 사회 내에서의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와 명예는 그러한 어려움이 필연적으로 따르는 직업임이 얼마간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의사분들을 비하하는게 아니라요~
그냥 사라지면 값이 올라가고, 산부인과 의사 귀한 줄 알고 - 그럼 더 존중해지는 세상이 오고
수가도 올라가고 소송에서도 지켜주고 그게 세상 사 이치 아닌가 싶습니다.
그 동안은? 뭐 피해보는 사람들 있겠지요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의사들 돈 너무 많이 번다고 욕들 하는데요
문제는 언제까지 줄거냐 겠지만요.
그럼 비뇨기과는 남성의학과일까요 ... 그렇게 되면 여자인데 요실금이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실제 일부 상급병원들 보면 산부인과 세부전공으로 여성비뇨기 파트가 있는곳이 아직 남아있지요.
점점 전문화되면서 비뇨기과로 넘겨서 그렇죠.
앞으로 고객이 감소할 산부인과를 전공할 의사가 있을까요? 현재 의사 양성 시스템 그대로 간다면 예전처럼 산파가 출산을 주도하는 산파 전문가를 늘리는 게 대안이 되겠네요.
필수적으로 꼭 받아야 하는 치료에 대해 국가가 치료비를 보전해줘서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지요.
문제는 그 공공의 영역으로 다뤄야 하는 건강보험을 자꾸 경재논리로 다루려고 한다는 거죠.
조상님이 급여 내주시는것도 아닌데....
산부인과 의사가 없어서 분만병원이 문을 닫는게 아니라 분만으로 병원 유지에 필요한 수익을 낼수 없고, 수익을 내더라도 각종 소송에 시달리며 그 수익을 유지할수 없는 상황이 오니 문을 닫을 뿐입니다.
지금도 전국에 의사들 다 모아서 면허 까보면 분만이 아니라 아예 산부인과 간판을 안달고 일반 진료 보거나 피부 미용으로 넘어간 산부인과 의사들 많습니다.
이런상황에서 산부인과 의사만 주구장창 찍어내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리고 몇명 의무 양성 걸어두면 그 몇명은 누가 하나요?
정말 산부인과가 좋아서 자원하는 사람이 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전체중에 성적 제일 낮고 다른과에서 기피되는 일못하는 그런 이상한 사람이 밀려서 갈 가능성이 높을까요?
건강보험 이야기를 할수 밖에 없는게 산부인과 특히 산모관련 진료는 대부분이 보험 진료입니다.
건강보험에서 보조를 받은 진료이고 수가의 통제를 받는 분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수익을 올려서 유지를 하려면 수가체계를 손을 봐야 하는데 그쪽으로 신경쓰기는 커녕 교과서에도 없는 이상핸 내용으로 삭감이나 날리가 수술중에 평소 안쓰던 기구 쓰면 왜썻냐고 반성문이나 쓰게 하는게 현실이니까요.
산부인과로 빌딩 올린 지인 진즉에 빌딩 팔고, 페이닥으로 들어가더라고요. 당시엔 돈 엄청 버나 싶었는데...세상이 금방 바뀌나 봐요. 다른 과 하던데요.
근데, 없어진 것이 벌써 오래전이라 소송이나 최근 판결 때문은 아닌 것 같고, 산모수가 크게 줄었거나 기타 영업적인 측면이었지 싶어요. 그나저나, 지금 아이 낳으라면 병원 없어서 겁날 듯.
자연분만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분만 대기로 인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점점 더 분만 받기 힘들어지는 세상이 올듯합니다.
이미 이전에 의사들이 경고 했었는데, 그 댓가를 지금 치루고 있는 중이고요...
뭐 어쩌겠습니까, 이야기해봐야 돈 많이 버는 의사들 푸념정도로 생각하는데요
변화가 없다...
라고 봐야 겠지요.
https://m.medicaltimes.com/News/NewsView.html?ID=1075471
https://m.medigatenews.com/news/2673555547
오늘도 유착방지제 하나 쓰고나서 지혈제 하나 더쓰면 좋을거 같았는데 손벌벌떨다 쓰지 못하고 그냥 모레주머니 무거운거 눌러달라하고 나왔습니다.
이게 정말 환자를 위한길이 맞나 모르겠네요.
저출산 해결 정책에는, 애 낳았을때 돈 주는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출산할 수 있는 좋은 환경(분만 수가 상승) 만들어주는것도 꼭 필요한 정책일듯합니다.
앞으로 불가능한 일이라 봐야 겠지요.
지금도 수가는 손안대고 계속 이상한 이름으로 지원금만 쏟아 붓고 있습니다.
20년 전에 60만명씩 낳던거 이제 20만명 낳죠
의사는 점점 쌓이고 늘어만 가는데, 전체 파이는 반토막 났죠
그런데 산모의 평균연령은 점점 높아지고
노산, 위험한 분만의 비율도 점점 많아지고
환자 수는 줄어드는데, 위험한 환자 수는 되려 늘어나고
고소 위험도 커지고, 배상/분쟁 위험도 커지고
꼭 피부과, 성형외과같은 극단적인 미용 관광의료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노인 진료보면 잘못돼더라도 2-3억대 소송인데
분만이 잘못되면 평생 일실수입에 간병비 산정해서 기본 10-20억대 소송이니
누가 의대를 가도
이런과를 선뜻 고르기는 쉽지않을듯 합니다
그 와중에 고소 부담이라도 줄여주자는 입법에는
지금도 억울한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여기서 소송부담을 더 덜어주냐며
환자단체 대표는 반대하고 있던데요
본인들이 가장 필요한 곳이 소위말하는 필수 의료들일텐데 앞장서서 그 과들을 망하게 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80,90년대엔 전국수석이 서울대 물리학과를 가고 그랬는데...이러죠
사실 부인과는 그나마 인식개선,여성검진 활성화라는 명목이라도 있지 산과는 책임과 난이도는 올라가고 출산이라는 수요는 줄고있죠
데자뷰를 안 느낀다면 이상한거죠
정작 그거 하고 이사태가 더 심각해졌다는게 현실이지만요.
또한 신규 진입하는 의사들도 산과는 안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한번 기회되면 10-20대 젊은 친구들한테 물어보세요.
본인이 출생한 병원이 남아있냐고
종합병원급 이상 에서 태어난거 아니면 십중팔구 병원 사라졌습니다.
그냥 국가적으로 유기했다고 봅니다.
저는 예전부터 느낀건데 출생인구가 줄면서
아기, 어린이의 비율이 많이줄었고,
이제는 사회적으로 이런문제가 메인이
되지도 않는것 같습니다.
특정 지역 빼고는 늘어나는 노키즈존, 식당에 없어지는 어린이 놀이방 ... 늙어가는 나라에서는 더이상 관심이 없는 요소 인듯합니다.
저도 거기에 휩쓸려가지 않을까 합니다만...
마지막까지 버텨봐야죠.
이제 정말 돌이킬수 없는 임계점을 넘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세대의 교수진들이 떠날시점이 되면 그때 새로 전공의들이 배우겠다고 온들...
누가 분만을 가르치고 누가 고위험산모 진료를 가르칠수 있을까요.
이걸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등교 버스 운전기사라고 바꿔보면... 그 분들이 억 단위 연봉을 받을까 생각하면 그건 아니란 말이죠. 소송 리스크요? 소송 자체가 결과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생겼을때 발생하게 되니깐, 일단 사고가 났다고 가정해보죠. 결과적으로 경미하다면 전체 액수는 적을테고, 결과적으로 사망이나 중상해라면... 그렇게 된 탑승 인원당 배상액은 기본 억대 이상이 되겠죠. 20~30명이라면, 수십억, 백억도 가능은 할겁니다.
그런데 버스 기사는 크게 뉴스가 안된다는 말입니다.
갑자기 이게 문득 생각나네요. 무슨 차이가 있는걸까요.
버스 기사는 원인 결과가 명확한 사고잖아요.
기사의 피로누적으로 인한 졸음운전, 정비불량으로 인한 차량고장, 운전을 잘하더라도 옆차선에서 날아온 이상한 운전자...
의료쪽도 비슷하가 원인 결과가 명확한 사고들이 있지만 - 이런건 진짜 의료사고로 분류하겠지요 - 상당수가 원인을 알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행위가 가지는 기본적인 부작용 합병증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게 아무리 명의라도 완전히 0으로 만들수는 없는, 환자를 많이 보고 중증 환자를 진료할수록 발생확률이 높아지는 그런것들이지요.
내가 예방할수도 없고 막을수도 없고 예측할수도 없는 상황을, 교과서적으로 적절한 대처를 했음에도 의료사고라 이름 붙이고 민사소송으로 보상금을 내고 형사 입건되는 상황이 필수과들에게서 발생을 하다보니 더 그런거 같습니다.
특히 산과는 인원당 배상액이 억대가 아니라 20억대를 기본으로 잡고 시작하다 똑같이 2-30명 모이면 그 비용이 어마어마 해지는게 문제지요.
의료쪽이 비교적 원인-결과 입증이 힘든것은 분명한데, 그건 환자 입장에서 더더욱 알기 힘든건 분명하니까요. 실제로 차트조작이라던가 의사가 아닌 사람이 수술실에 들어와서 대리 수술하던가 등등... 이런 사건들이 한두건 터진것도 아니고... 자체적인 정화도 안된것도 분명해보이고, 불신이 쌓인 결과가 지금 와서 일정 과에서 터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전 세대(?) 의사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스스로 인정하고 배상을 하는 식으로 문화가 잡혀있었다면 지금과는 다소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모든 것이 다 그렇겠지만, 다른 것과 비교하자면 1:1로 매칭될리가 없긴 합니다만... 예를 들어 항공사고로 예시를 든다면, 그쪽도 아무리 조종을 잘해도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자연을 인간이 통제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쪽은 인원이 많은 만큼, 사고가 나면 기본 수십 수백명이 확정적 사망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의사 만큼 이야기가 덜 나오는 이야기가 뭘까 생각해보면... 그쪽 동네는 본인 목숨이 달려있어서 그렇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본인도 같이 죽어버리는 결과가 나오니, 수십 수백명이 사망하더라도 형사 대상이 없어지는 결과가 나오는거죠.
민사는 결국 보험액수 증가식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형사는... 정말로 잘못이 없는데 유죄 나오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싶네요. 물론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건 거의 모든 사건에서 확률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긴 한데, 다른것들과 비교해서 그 확률이 의료계라고 유독 더 높지는 않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천재지변 같은 경우는 그래도 정상참작이 되지만, 어찌보면 의료에서 어쩔수 없이 따라오는 부작용 합병증은 천재지변과 같은 상황이지만 그 책임 대상이 환자를 진료한 의사에게 지워지는 상황이 문제인셈인거죠.
그리고 형사에 무죄가 나올가능성이 높으니까 괜찮은거 아니냐? 는 아닌거 같습니다.
비록 무죄라도 내가 형사 입건되서 불려가고 조사받고 하는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일상의 붕괴 같은건 내가 무죄인것과 별개로 상당히 힘든 고통인건 맞으니까요.
한국에 그런 의료소송 보험을 도입한다면 의원들의 의료비가 많이 상승할겁니다.
산모가 줄어드는 문제
산모의 나이가 고위험화 되고있는 문제
분만 중 법적 분쟁의 리스크가 확대되는 문제
등 등 ... 더이상 이윤목적 운용은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걍 소방서 처럼 국가에서 지역 보건소에 분만실을 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한대의 차량이 움직이려면 안에 산부인과, 소아과, 마취과 의사가 각각 있어야 하고, 그외 수술보조 인력 마취보조 인력 소아과 보조인력 등 간호사가 다수 탑승을 해야 하는데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치지 말고 화이팅 하시라 말씀 드리는건 의미없는 구호 같고 부디 건강 챙기시며 하시기 바랍니다.
숭고한 일을 한다 이런 생각이 구시대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글만 봐도 군인이나 버스운전기사와 다르지 않는 그냥 직업일 뿐이라고 하시잖아요
비율이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 주권자인 국민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이에 기반해서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들이 그 의견에 따라서 일을 합니다
사명감 등 여러 이유로 대학에 남아서 버틴 교수들에 대해서
전공의들이 의료시스템을 망친 동조자 취급을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제 말투가 너무 냉소적인데
사실은 대학에서 일하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전공의 복귀 후에도 칼퇴 못하고 야근하는 것은 아직 남았지만
환자들은 불만이 있어도 그래도 따라주고
직원들은 가능한 제 편의를 봐주고 배려해주고
병원장님이나 시니어 교수님들도 요새는 주니어들 눈치보시는게 느껴집니다
아무도 저를 뭐라할 사람이 없어서 현실감을 잃기 딱 좋습니다
이렇게 클리앙 들어와서
날선 댓글들 보고 비슷한 처지 있는 분들 이야기도 익명으로 들으면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글쓴 선생님께서도 위로도 받으시고 현실감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대학에서 일하는게 장단점이 있다보니 나쁘진 않은데 요즘 여러가지로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들이 많아서 괜히 그럽니다. ㅎㅎㅎ
리스크만 남은 일은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점점 예측이 불가능한 문제에 대해 책임을 묻다보니
회피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타이레놀 처방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과학적 근거를 떠나 미국이 그렇게 일방적인 발표를 하면 리스크땜에 저는 안쓸거 같은데 현직 선생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요즘 같은 분위기라면 타이레놀을 처방안하는게 맞지만 그걸 빼버리면 산모에게 쓸 해열진통제가 없습니다.
진통제는 여차하면 마약성진통제를 쓰거나 단기 소량 사용으로 NSAID를 쓴다지만 해열목적으로는...
특히 해열제는 반복적으로 다량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걸 NSAID로 대처하기에는 태아에 영향을 주는 문제다 보니....
사실상 쓸수 있는 약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괜찮다고 썻다가 만에 하나 자폐증상이 나오고 그걸로 저한테 고소고발을 걸었을때 방어할 자신이 있냐 하면 그건또 아니라서요.
그냥 트럼프 욕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어찌 일반 국민은 그렇다쳐도 정치권도
일절 관심이 없는지.. 보험재정은 파탄직전이고
누군가는 칼을 대야합니다 경증에는 돈을 더받는다던가 노인들에게 더받는다던가 의보 비용을
늘린다던가요 이렇게 일관적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게 신기할따름입니다 이번정권도
정책보면 크게관심없는거같구요.. 참 신기해요
경증 본인 부담비용을 늘린다 - 모든 국민이 싫어함 - 선거망함
의사 나쁜놈 - 의사를 제외하고 모든 국민이 좋아함 - 선거안망함
의 패턴인게죠 ㅎㅎ
어느 정권이 되든 보험재정 터지는 시점의 정권은 정말 고생 죽어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땐 방만한 과잉 처방과 진료로 보험료를 낭비한 나쁜 의사들이라고 뉴스에서 대대로 때리고 리베이트 어쩌고 하면서 보험과, 즉 필수과 의사들 주르륵 법정에 세우고 돌던지게 하겠죠뭐. ㅎㅎ
물론 정치공학적으로야 그리하는게 순리고 합리적인 일이고, 흔히 말하는 쉽게 ㄸ묻을 수 있는 사안이니, 지지자 측면에서는 쉴드도 가능하겠습니다만, 사실 의사 입장에선 정권을 막론하고 의료정책에 대한 기대가 없기도해서(한두번 속아본게 아니고 지속되어 온 역사죠) 그러려니...뭐 사회적 흐름에 따라 흘러갈 수 밖에요
의사들이 참 한결같습니다.
자성보다는 예비성폭행범 이미지가 더 신경쓰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