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글입니다.
어쩌면 이건 저의 문제일수도 있는데..
회원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70대 중반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상담의 요지는, '아버지의 특정 말씀이 너무 거슬린다'입니다.
어떤 종류냐면 1)무언가 현상을 보고 2)어떤 판단을 하시는데
3)그 판단이 너무 잘못된게 많다는 점 입니다.
이렇데 말씀드리면 잘 이해가 어렵기 때문에
예를 몇개 들어보겠습니다.
얼마전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셋이서 일본 여행을 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께서 여행중에 무언가를 보시고 하신
말씀들 입니다. 회원분들께서 어떻게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예1) 마트에 가서 소고기 상품을 쭉 보시더니
"야야! 일본은 소고기가 싸다 왜이렇게 싸냐 우리나라보다
훨씬 싼데??!!"
(가서 보니 샤브샤브용 소고기를 보고 하신 말씀임.
이거는 샤브샤브라서 싼거고 옆에 등심안심 보여드리면서
우리나라랑 비슷하다 말씀드림)
예2) 그 마트는 시내 가장 중심가 역에 있는 마트였고
그 주변에 각종 상점 쇼핑가가 많아 특히 외국인이 바글바글
했는데 그 광경을 보시고
"야야!! 일본은 내수 소비가 잘되나보다!!"
(외국인이 많고 여기는 중심가라 사람 많은거라 말씀드림)
예3) 일본 사람들 손에 들고있는 아이폰을 몇번 보시더니
"야야!! 일본사람들 아이폰 많이 쓰네 우리나라도 다 아이폰 쓰지? 그치?"
(갤럭시 더 많이 쓴다고 말씀드림)
예4) 시내에서 전철타고 공항으로 왔는데
공항 들어가기 직전에 도로쪽 무언가를 보시더니 갑자기
"여긴 시내네. 시내야. 야, 여기가 시내 맞지??"
(시내가 아니라 시내에서 공항 온거라고 말씀드림)
예5) 공항에서 탑승구 이동시 조금 걸으시더니
"야야 여기 공항 크네~~ 크다 인천공항보다 크지? 그치?"
(훨신 작다고 말씀드림)
문제는 이런게 정말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해외여행 등 어느 새로운 곳을 가시면 이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그런데, 연세도 있고 하니 판단이 좀 미숙할
수 있다는거 이해합니다. 제가 너무 싫은건 그 말투 입니다.
제가 저 1-5번을 평범하게 고쳐보겠습니다.
1.일본 소고기가 우리나라보다 싼가?
2.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내수가 잘되니?
3.우리나라 사람들도 아이폰을 많이 쓰니?
4.여기가 시내니?
5.이 공항이 인천공항보다 크니?
혹시 무슨 차이냐구요? 저한테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그냥 궁금하거나 모르시는게 있으면 '질문'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판단'을 해버리고 - 되묻는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게 너무너무 싫습니다. 정말 좀 보태서 저런 말
들을때마다 미쳐버릴거 같아요.
근데 혹시 지혜가 없을까요...?
그냥 대답을 안해버리면...? 라고도 수천번 되뇌입니다.
실제로대답 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잘못된건 잘못된거잖아요...
여기는 시내가 아니라 공항인데....
샤브샤브 고기를 보고 일본 소고기가 우리나라보다 싸다니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혜를 주십시오...정말 아버지를 모실때마다
늘쌍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현재의 아버지를 논리로 이기실 생각하지마세요.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하실겁니다.
제가 마음에 여유가 없이 바쁜 상황이면 짜증이 나긴 하는데, 마음에 여유가 있을때는 그 관심에 감사하더라구요.
이런게 확정적인 말투가 아니라
의문형인데 뭔가 동조를 바라는…
자신이 알고있는선 안에서 인정받고 소통하고싶은 욕구로 보여요
아 네 그렇게보셨구나 근데 사실 머머머에요
라고 늘 말해드린다는게 너무 힘드시다는거두 이해되요.
아는척을 하는 사람이 완전히 잘못된정보를 말할때 유독 불편한 분이실수도 있을거같아요.
노인이 되면 바뀌기 어렵다고들 하는게 지적에 대해 감정을 상해하기 때문에 그런거같아요
그렇게라도 소통인정하고픈 욕구로 이해하구
일일이 답변하는게 힘드시다면
정말 심각한 오류가 아니면 네 뭐 저도 잘 몰라요 정도로 넘어가며 화제를 다른쪽으로 전환하는게 어떨지요
상세한 설명은 진짜 궁금해서 물어볼때 하면 될꺼같아요.
뭐 그런 말씀하시면, 아~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하고 넘어가세요. 백날 이야기해봐야 못받아들이거든요.
그런데도 노년이 되어도 감정은 무뎌지지 않아서요. 자칫 섭섭함만 남을수도 있어요.
사실, 거기가 시내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요. 같이 여행을 갔다는 것이 중요하죠. 동네 노인들 만나서 두고두고 자랑할 겁니다. 아들 덕에 이번엔 어딜 다녀왔잖냐...하고.
우리 부모님도 어느새 노년이 되니 그래요. 신나서 이야기하면 그게 엉터리이건 뭐건 그냥 다 들어주고 추임새만 넣습니다.
그냥 아버님과 사이가 안 좋은거나 대면대면하신거 아닌지요?
갠적으로 저도 아버지와 친하진 않은데 저런 말은 화를 낼 게 없어요. 단지 잘 모르시는 거니깐요.
신기해하시고 반가워하시는 감탄사로만 들립니다.
답이 안되서 죄송하네요.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낡은 일기장'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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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무슨 새니?
어느 화창한 오후, 장성한 아들이 연로한 아버지와 함께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근처에 앉았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저게 무슨 새냐?"
아들은 다정하게 대답했습니다.
"참새예요, 아버지."
아들은 대답하고 신문을 다시 보려는데, 아버지가 다시 물었습니다.
"저게 무슨 새라고?"
아들은 약간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참새라니까요, 아버지."
새는 잠시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또다시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저게 무슨 새냐?"
이번에는 아들의 목소리에 짜증이 섞였습니다.
"참새요! 참-새-요! 제 말 못 들으셨어요?"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 아버지는 낡고 해진 작은 공책 한 권을 들고 나와 아들 옆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특정 페이지를 펴서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아들이 소리 내어 일기장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가 아주 오래전에 쓴 일기였습니다.
오늘은 세 살배기 나의 어린 아들과 함께 공원에 갔다. 작은 참새 한 마리가 우리 앞에 앉자, 아들은 저게 무슨 새냐고 물었다. 나는 참새라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내 아들은 같은 질문을 스물한 번이나 더 했다. 나는 스물한 번 모두 아들을 사랑스럽게 안아주며, 저것은 참새란다, 라고 대답해 주었다. 아들의 순수한 호기심이 나에게는 너무나 큰 사랑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일기를 다 읽은 아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그는 방금 자신이 아버지에게 했던 행동에 너무나 큰 부끄러움을 느끼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힘껏 껴안으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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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널리 알려질 만큼 자식은 부모를 향해 쉽게 이런 마음가짐을 갖게 되나 봅니다.
이렇게 부모님을 답답해 하는 마음이 평범한 자식들의 디폴트 같아요.
앞으로 남은 부모님과의 시간이 후회 없는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빕니다.
냅 제 경험담입니다
21년도 돌아가시기 전까지 저랑 나눈 대화중 기억에 남는 문장이 하나 있는데 "자식이 애비보다 뭘 더 많이 안다는걸 알게 될때 참 기분이 좋더라" 이 말씀이었어요
작성자님 아버님께 더 많이 아는척척척 하셔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