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이 한 분 계시는데,
여러 암을 앓고 계십니다.
처음은 위암으로 시작하셨지만, 곧 폐로 전이됐고
지금은 대장암까지 앓고 계시는데 아무래도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고 하시네요.
6년전쯤 삼촌과 좋지 않은 일이 있었습니다.
삼촌의 빚 보증을 아버지가 섰고,
결국 그 빚이 아버지에게 돌아와서 4800만 원 정도를 갚아야 했습니다.
저한테 3천만 원 짜리 묶어 놓은 신협 예금이 있어서 그것과 제가 가지고 있던 500만 원에
아버지가 1300만원을 보태서 빚을 상환했습니다.
다행히 아버지와 제 여윳돈을 모두 투자해서 빚 때문에 생활에 큰 문제가 나진 않았지만.
4800만 원이라는 돈은 끝내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삼촌은 투병 생활을 시작하셨고, 작은 어머니가 대학교 매점을 운영하시는 돈으로
생활과 병치료를 병행하셨기 때문에 삼촌과 우리 집 사이엔 여전히 그 빚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암투병을 계속하고 있는 삼촌이 딱하고 안 되긴 했지만,
아주 가끔은 여전히 34평형대의 자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중형차를 끌고다니는 삼촌네에서 한 푼의 돈도 갚지 않고 있다는 것이 뭔가 불편했습니다.
방금 전 고모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입원한 삼촌을 병문안 하고 왔는데,
저와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러 가고 싶은데 염치도 없고 형편도 되질 않아
너무 죄스럽다고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부모님께 그 돈은 어차피 돌려받지 못할 돈이라고 그냥 포기하자는 말을 벌써 몇 번째 했었지만,
어쩐지 삼촌에게는 잊어버리시라는 말도
용서하겠다는 말도 쉽게 나오질 않아서요.
돌아가실 분을 두고 받지도 못할 돈 때문에
내가 왜 이러나 싶은데도
이상하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삼촌에게 전화하기가 어렵네요.
중형차를 끌고다니는 삼촌네에서 한 푼의 돈도 갚지 않고 있다는 것이 뭔가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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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은 정말서면 안되는군요
무거운 마음 내려놓을 수 있을 때 내려놓으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못내 동의 하셨을테고요.
저희 집구석도 더하면 더했진 덜하진 않습니다. ㅎㅎ
당연한 감정이세요. ^^
그런데 세상이 자기 쪼(감정)대로 모두 되지는 않습니다.
여러가지 것들이 얽혀있기 때문이죠.
위로 드립니다.
여전히 34평형대의 자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중형차를 끌고다니는 삼촌네에서 한 푼의 돈도 갚지 않고 있다는 것
이 말이 사실인가요? 일단 돈부터 갚고 사죄하라고 하세요.
염치도 없네요...
그리고 나서 만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