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1-B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외국 의대 졸업자, 특히 MBBS(영국·인도 등 영연방 국가에서 의대 졸업 시 주어지는 의사 학위) 출신들은 J-1 비자나 다른 루트를 통해서도 레지던시에 들어옵니다. 실제로 제 병원에도 H1-B가 아닌 다른 비자로 들어온 MBBS가 많습니다. 따라서 H1-B만 막힌다고 해서 의료 인력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2. 의료 인력 부족은 구조적 문제입니다.
미국 의사 부족은 비자 때문이 아니라 수십 년간 고정된 의대 정원 제한과, Medicare가 레지던시 지원금을 늘리지 않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시스템 개혁 없이 외국 인력에만 의존하는 건 근본적 해결책이 아닙니다.
3. 이미 흔들리는 전공들도 있습니다.
가정의학(Family Medicine), 소아과(Pediatrics) 등은 매년 매칭 미달이 반복되고 있으며 일부는 폐과 얘기까지 나옵니다. 특히 가정의학과, 내과 일부 전공은 간호사 평균 소득보다 낮아진 지 오래인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지원하겠습니까?
4. PA·NP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PA(Physician Assistant, 의대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석사 학위를 받고 진단·처방·시술까지 가능한 직군)와 NP(Nurse Practitioner, 대학원 과정을 마친 전문간호사로 일부 주에서는 의사 감독 없이 독립 개원까지 가능한 직군)는 이미 미국 의료 시스템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1차 진료와 만성질환 관리에서 이들이 의사 부족을 상당 부분 보완하고 있습니다. 의사 수만으로 의료 붕괴를 논하는 것은 과장입니다.
5. 진짜 대비해야 할 것은 AI입니다.
지금 의료계가 당장 준비해야 할 것은 H1-B 문제가 아니라 AI 도입과 변화입니다. 이미 영상의학, 병리학, 심지어 가정의학까지 AI 영향으로 전공 지원자가 줄고 있으며, 앞으로 의료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의료계는 외국 인력 수입 논란보다 AI 활용 전략과 구조 개혁에 집중해야 합니다. 있는 전공도 미달로 폐과되는 시대에 무슨 영어도 잘 안되는 외국 의사들을 수입해야 합니까? 최근 여러 분야에서 인간 의사는 진단 정확도에서 AI에 뒤처진 지 오래이며, 실제로 인간 의사가 약 20% 수준의 정확도를 보인 영역에서 의료 AI는 동일 비용으로 80% 이상의 정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덧붙임
한국에 계신 여러분, 입장을 바꿔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한국 역시 의사가 부족하다고 하지요. 그렇다면 지방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방글라데시, 미얀마, 부탄 같은 나라에서 의대를 졸업한 의사가 취업비자를 받고 한국에 와서 진료를 본다면, 여러분은 과연 그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싶으시겠습니까? 게다가 이곳은 다인종 국가라 한국에서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여러 질병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ㅎㅎㅎㅎㅎㅎ 심지어 영어를 쓰는 영연방계 MBBS 출신 의사들조차도 소통, 문화적 이해, 언어 문제로 인해 환자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의사 개개인의 ‘실력’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레지던트 자리는 메디케어 GME 기금에서 나가는 거라 구조 자체가 달라요. 미국 의사 부족의 근본 원인은 이번 삭감이 아니라 수십 년째 동결된 의대 정원과 1997년 부터 동결된 GME 자리 제한이죠.
미국 언론의 예산 뉴스 몇 줄만 보고 “레지던트 다 날아간다”는 식으로 단순화하는 건 한국 언론들이 현실을 놓치는 겁니다.
전체 예산은 깎았는데 레지던트 관련 예산은 냅뒀군요..
간호사 평균 소득이면, 슥 검색해보니 미국 평균 8만달러, 캘리포니아 12만 달러 정도라고 나오는데요. 캘리포니아에서 12만 달러면 저소득층 기준 살짝 벗어나는 정도 아닌가요? 고소득 직종이 아닐텐데...더 낮다는 건가요???
우리나라에서 대형병원 3교대로 고생하면 5천만원 정도 받는다 들었는데, 미국 취업하면 다섯배쯤 뛰는 군요. 물가 감안해도 괜찮아 보이네요.
그나저나, 이번 H1-B 이슈가 미국 취업하려는 한국 간호사들에겐 파급효과가 있으려나요?
이런 게 보여주는 건 단순히 외국 인력 끌어다 쓰는 게 답이 아니라는 겁니다. 미국 의료계가 지금 고민해야 할 건 구조 개혁(GME 확대, 의대 정원)과 AI 대비지, 눈앞의 땜질식 정책으로 점수 따려는 행정부 쇼잉이 아닙니다.
한편, 작년에 우리나라 대형병원 레지던트들이 일괄 사직서를 던졌을때, 그 가운데 일부는 미국 취업하겠다 준비하는 걸로 알려졌는데....미국 취업하는 한국 의사들도 H1-B가 아닌 다른 루트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근데, 예전과 달리 AI 등장으로 일부 과의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더라...는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미국 취업준비한다는 일부 한국 의사들도, 미국으로 건너간다는 것이 손쉬운 선택지가 아니겠군요. 사실 언어문제도 있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건 단순히 돈 문제만이 아니라 생존 문제이기도 합니다. AI 시대에도 가장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영역이 결국 수술과 시술 중심 전공이니까요.
힐빌리의 노래 님이 언급하신 중서부 지역에서
간호사가 20만 달러를 받는다구요? 뭔가 많이
다른것 같은데요. 이미 캘리포니아나 텍사스,
워싱턴, 콜로라도 주들의 웬만한 도시
지역은 간호사, NP, PA 졸업생들이 넘쳐 나서
연봉이 낮아지고 있는데요? 취업이 잘된다
싶으니 온라인 과정이 많이 생기는 바람에
졸업생이 넘쳐나서 오히려 취직하기 어려워졌어요. 다 하기 싫어하는 야간 쉬프트는 늘 사람이
그만 두고 다시 뽑느라 채용공고가 떠 있구요.
제 와이프가 15년차 NP인데 처음 취업할때
시간당 85-95 달러 받던게 지금은 신규 NP, PA는 뽑지도 않고 뽑아도 시간당 65달러로 공고
나가요. 텍사스지역의 제일 큰 대학병원 체인에서
오래 있다보니 여기저기 로컬의 CMO나
디렉터들과 친하게 지내곤 하는데 수입을 보면,
신규 physician은 24-27만, 의사 친구들중
자기 그룹 만든 Radiology/oncologist는
55-75만, 병원 일 외에 long term care같은
Facility디렉터로 이름 얹은 physician들이
몇 밀리언 수입을 받는데, 그 수가 드물어서
누군지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실정이에요.
NP나 간호사 임금으론, 코비드 때 와이프네
Physician 그룹이 젠슨 백신 임상
실험 팀이었는데 뉴욕가서 일하면 일당의
3배 준다는 오퍼를 받은게 그동안 본 최고
액수였네요. 하루 3000달러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 직종 특성이 한번 들어오면
시간당 임금이 잘 오르지 않아요. 더 높은
타이틀을 받거나 아니면 자리를 옮겨서 RVU
퍼센트를 잘 받거나 그러지 않으면 거의
고인 물이네요.
간호사가 20만이라, 어딘지 알면 저희 주변에
일자리 부탁하는 친구들 좀 보내주고 싶네요.
다만 중서부나 동부 일부 지역은 사정이 꽤 다릅니다. 간호사의 경우 오하이오, 미네소타, 펜실베이니아 같은 주에서는 야간·ICU·종양내과 분야에서 여전히 연봉 $180K~200K까지 찍히는 자리가 실제로 있습니다. Travel nurse는 시급 $80–100을 주면서 구인 공고가 올라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고요. NP 역시 서부 대도시는 포화 상태지만, 중서부·동부 쪽은 아직 공급이 부족해서 $150K 이상 오퍼하는 병원도 많습니다. 제 과만 해도 신입 NP 초봉이 보너스 포함 $150K 정도입니다. 간호사 연봉이 NP를 넘어선 건 코로나 이후로는 흔한 일이 됐고, 저희 과에도 NP 자격증이 있지만 일반 병실 간호사로 일하는 친구가 세 명이나 있습니다.
반대로 Physician은 신규 초봉이 보통 $240K~270K 수준입니다. 문제는 이게 NP 고연봉과 겹치다 보니, “10년 가까이 수련한 MD/DO가 15년차 NP와 연봉 차이가 크지 않다”는 현실이죠. 그 여파가 Family Medicine, Pediatrics 같은 기피과 미달 현상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결국 “간호사가 20만 받는다? 말도 안 된다”가 아니라, 어느 지역과 어느 분야냐에 따라 Physician starting과 RN/NP 연봉이 실제로 겹치는 경우가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ㅎㅎㅎㅎㅎ 일자리 부탁하는 친구들 저한테 보내셔도 됩니다! 서부만 보지 마시고, 이 버림받은(?) 중서부 땅에도 한국 교민들 좀 보고 싶네요. 다만… 막상 오라고 하면 절대 안 오실걸요? ㅎㅎ 서울 사람들이 지방 내려가서는 죽어도 못 산다고 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한 달 40만불” 얘기는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허풍이나 아주 아주 초극소수일 수 있습니다. 미국 내과·가정의학·소아과 같은 primary care 의사 연봉은 보통 20~25만불, 대학병원 교수도 27만불 정도에 불과합니다. 수술·시술 중심 전공(외과, 마취과, 피부과 등)만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고, 그마저도 지역·보험 계약에 따라 크게 차이 납니다.
또한 미국은 의대 정원이 수십 년째 동결돼 있어서, 실제로 primary care 자리 상당수는 외국 의대 졸업자(IMG, MBBS 등)가 메우고 있습니다. 제3국 출신 의사들이 많다는 말은 맞지만, 그만큼 미국 의료 시스템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미국에서 의사한다고 무조건 큰돈 번다기보다는, 어느 전공을 선택하느냐, 어떤 시스템에서 일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현실입니다.
AI관련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믿고싶은것일지도) 매칭 준비중인 사람의 입장에서 영상과 병리는 아직 경쟁률이 높아보이는것 같습니다 ㅎ..
Medicare가 지원하는 GME 자리는 1997년 Balanced Budget Act 이후 사실상 동결 상태예요. 매년 약 3만6천~4만 개의 레지던시 자리가 열리긴 하지만, 이 중 상당수가 IMG(외국 의대 졸업자)에게도 열려 있어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래서 결국 매년 수천 명의 미국 의대 졸업생, 특히 DO나 IMG 출신들은 매칭에서 탈락합니다.
즉, 의대 정원은 늘었는데 레지던시 자리는 제자리 → 병목 현상이 생긴 게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AI 부분은 말씀대로 아직 시기상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영상의학이나 병리학은 지원자가 줄고 경쟁률도 과거만큼 높지 않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여전히 인기 있어 보이지만, 지원자 구성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붕괴된다는게 무슨 의료 인력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만 의미하는게 아니잖아요….?
제가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정말 명심하세요,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ㅎㅎㅎ) 앞으로 많은 환자분들을 보시게 될 텐데, “반박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 말이 무슨 의미인지는 앞으로 진료하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실 겁니다. 환자와 환자 가족들은 무!조!건! 옳습니다. ㅎㅎㅎ 정말 말도 안되는 컴플레인도 patient advocate, patient experience를 통해서 옵니다. 그게 결국 몸에 배어 “반박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지게 되더군요. ㅎㅎㅎ
이 부분이 법적으로 인정받은 AI가 생긴다면 서양권에서는 정말 반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진료소를 따로 꾸릴 필요도 없고 오피스에서 일할 사람도 필요 없고 사람들도 장소와 시간 가리지 않고 그냥 이용할 수 있게 되는거죠. 캐나다는 PA 수 조차도 엄청 부족해 지역에 따라 NP 혹은 아예 파마시의 약사에게 (제한된 종류의) 약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차라리 AI 페닥이 나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쓸 돈을 아예 물라적으로 일하는 외과 전문의이나 간호사에게 더 투자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온라인 진료 기본에 요즘은 동네마다 오프라인 One Medical 클리닉이 입점하고 있고, 제가 사는 주상복합 콘도 1층에 오프라인 One Medical 클리닉이 들어와 있어서, 주민들은 그냥 아플 때 그냥 플립플랍 신고 라운지웨어 차림으로 내려가서 전문간호사에게 진료받고, 처방약은 아마존 약국(Amazon Pharmacy)에서 익일 배송으로 집으로 받습니다.
연회비는 1년에 $199,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프로모션 적용으로 $99입니다. 진료 예약도 앱으로 간편하게 되고, 주치의 연결도 빠릅니다.
하지만 대부분 진료는 전문간호사가 보고, 의사를 보려면 따로 요청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oecd에서 지방간 의사 수 격차가 제일 적은 축인지라, 아무리 우리나라보다 인구당 의사수가 많아도 우리나라의 지방보다 적은 국가 지역들이 많습니다 진료 횟수 이런거야 논할 필요도 없고요
도람푸의 존재를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누가 의견 좀 주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