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뭐라 적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글부터 적어 보고
마지막에 정해야겠네요
수요일인가 외부에서 미팅이 있어서 노팀장님이랑 갔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났습니다
굳이 회사 빨리 안 들어가도 될 거 같은데 팀장님 생각이 어떤지 모르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 봅니다
저: 너무 빨리 마쳤는데....너무 이르다
노: 그럼 좀 놀다 가까요?
저: 그냥 커피나 한잔하고 가시죠
그렇게 회사 근처 커피숍에 갑니다
햇볕 때문에 블라인드를 쳐 놨는데
이게 왜 그 사진관 같은데 가면 면조명이라고 하나요
블라인드가 조명처럼 팀장님을 비추는데 쉐입이 너무 멋지십니다
어머 이건 찍어야 돼 하며 팀장님 몰래 사진을 찍으려는데 은근 어렵습니다
핸드폰 보는 것처럼 하니 각도도 안 맞고 찰칵 소리도 안 들리게
스피커도 손으로 막야되고요..힘듭니다
노: 뭘 그렇게 낑낑대고 있어요?
저: 에잇...들켰다 팀장님 지금 너무 근사해 보이셔서 사진 한장 찍을랬는데
( 핸드폰 내려 놓으시고는 자세를 잡아 주십니다)
저: 아니아니 이건 넘 부자연스럽고 핸드폰 다시 들어 주시고 좀 자연스럽게요 ㅋㅋㅋ
(몇 컷 찍습니다..찍은 사진 팀장님께 보여드리며)
저: 아....저도 팀장님 얼굴로 한달만 살아 보고 싶다 ㅎㅎ
전에도 얘기했지만 진짜 잘 생기셨습니다
탤런트 김승수 아시나요?
미운우리새끼 나오는....그보단 좀 더 굵게 생기셨는데
한석규 얼굴형에 이목구비는 김승수...
쌍꺼풀은 없으시고 목소리도 좋으시고 피부도 맑고..
저: 근데 사시면서 유혹 같은 건 없으셨나요? 주위에서 가만 두지 않았을 거 같은데
노: 유혹이야 많았죠..근데 그것도 적성에 맞아야지..
나는 귀찮아서 그게 안 되더라구요
저: 그래도 마음 주신 분 있을 거 같은데
노: 음...글쎄 마흔 살 되던해 쯤이던가..고향에 결혼식이 있어서 갔는데
초등학교 때 동창이 왔더라구..어릴 때 나도 걔를 좀 좋아하고 걔도 날 좋아했는데
상황이 좀 그렇더라구..남편이랑 이혼하고 혼자 애 키우면서 사는데 알잖아요
여자 혼자 애 키우며 살기 힘든 거..그래서 내가 적당한 곳에 넣어 줄랬는데 그것도 싫다하고
모르겠어요..연민인지 동정인지 그땐 좀 그랬지
저: 그래서요?
노: 자존심이 쎈 애라 그런지 나중엔 연락하지 말라고....자기한테 올려면 이혼하고 오라고
저: 잉...그래서요?
노: 그래서 그냥 거기서 말았죠..근데 궁금하긴 해요..잘 살고 있기를 바래야지
조: 그래서 마음만 주고 몸은 안 주고?
노: ㅋㅋㅋㅋ...내가 체력이 안 돼..흰머리 나기 시작하면서 그게 잘 안 되더라구
저: ㅋㅋㅋㅋ...그럼 염색 한번 해 보세요..집 나간 정력이 다시 돌아올지도
노: 그래 볼까요...근데 다시 돌아온데도 쓸 데가 없는데 ㅎㅎㅎ
저: 그냥 말자..ㅎㅎ
최근에 거짓말 때문에 회사에 이슈가 좀 있었습니다
그냥 누가 물어 보지도 않았고 굳이 말 할 필요가 없어서
말 안 한 거 뿐인데 그거 때문에 문제가 생겨서 좀 사건이 있었죠
그 이야기 한참 하다가
노: 나도 김팀장한테 거짓말 한 거 있는데
저: 뭐지? 빨리 말해 주세요
노: 별 건 아니고...지금은 다 나았는데 나 입술 터진 적 있었잖아요
김팀장이 면도하다가 다치신거에요? 피곤해서 부르트신거에요?
물었을 때 내가 면도하다가 다친거라고 했었는데 사실 피곤해서 입술 터진거였지
그 때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몰라..김팀장한테 약한 모습 보이기 싫었나봐..
돋보이고 싶었나봐
저: 돋보이고 싶었단 말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같은데요 ㅎㅎㅎ
그게 거짓말이면 저는 매일 매순간이 거짓말인걸요
기분 별론데 좋은척....일하기 싫어 죽겠는데 열심히 하는 척..
팀장님이 너무 좋은데 조금만 좋은 척...
노: 다른 건 그렇다치더라도 왜 많이 좋은데 조금만 좋은 척 해요?
저: 그래야 제가 덜 힘들 거 같아서요....팀장님이랑 사이 좋다가 안 좋을 때가 있을 거 같은데
많이 좋아하면 그만큼 실망도 클 거 잖아요
노: 음.....그런 상황이 생기면 내가 져 줄께요..
어떤 관계에 있어서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잖아..약한 내가 져야지
저: 잉?
노: 나 김팀장한테 많이 고마워하는 거 아나요?
사실 회사 그만두고 ~~스탄에 가려고 했어요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해야되나..회사에서 내가 더 이상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그래서 ~~스탄에 벌려 놓은 일도 있으니
거기 가서 그거나 잘 키워볼까 했었지
근데 김팀장을 만난거야....뭔가 김팀장이랑 하면 잘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요즘 회사 다니는 게 재밌어....
저: 오호~~그럼 다행이신데요...근데 팀장님 참 보기보다 다르단 말이야
교회 오빠처럼 생기셨갖고는 은근 도전적이시고 모험 좋아하시고 일 벌리기 좋아하시고
노: 그래서 반전 매력?
저: 매력까지는 아니고요..에헴~~ㅎㅎㅎ
1시간쯤 이야기했나 싶었는데 시계를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사람들한테 놀다 온 거 얘기해야되나
얘기 안 하면 나중에 이것도 거짓말이 되나
이런 얘기하며 사무실 들어오니 역시 아무 일 없드라구요 ㅎㅎ
부장님이 몇신데 이제와? 하시길래
뭐래? 미팅 마치고 이제 오는건데 하는데 양심이 좀 찔립니다
그나저나 부장님 신경 좀 써 드려야겠어요....
저녁엔 부장님이랑 놀아 드려야겠습니다
근데 난 왜 노친네들이랑 친한건지..
나도 노친네라서 그런건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