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럴 때가 있잖아요.
같이 일하는 사이지만, 얼굴은 본 적 없고
매일 대화를 나누지만 가까운 사이라고는 할 수 없는.
저한테는 제 글을 봐주는 편집자 PD가 그런 사람인데,
전화로 교정 및 기획 회의를 하다가 2주 정도 자리를 비운다면서
원고는 2주 후에 순차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신혼여행을 간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결혼을 하는데, 멀리 살기도 하고 얼굴을 본 적도 없는
저한테까지 청첩을 보내는 게 이상해서 보내지 않았다더라고요.
잘 다녀오라고 한 뒤, 바로 10만 원을 축의금으로 보냈습니다.
돌려받을 일도 없고, 솔직히 저한테 경조사가 생긴다고 해도
저 역시 PD에게까지 소식을 알릴 것 같지 않은데도요.
돌려받지 못할 10만 원의 축의금을 보낸 건
그게 일종의 사회적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같이 일하는 사이기도 하고
결혼은 축하할 일이니까요.
요즘의 난 절대로 손해보기 싫어! 마인드가 전 별로네요.
일을 배우는 과정에선 능숙치 못하고 일의 선후도 모르는 자신 때문에 회사에 당연히 손해가 가는데,
그런 건 모른 척하고 난 9시 출근이면 무조건 8시 58분에 도착할 거야 하는 게 싫더라고요.
가끔은 손해보는 게 확정이라도 먼저 호의를 보내는 게 인생의 윤기를 더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워갑니다!
인생 살면서 뭔가를 돌려 받아야지 하면서 호의를 베풀어 본적이 딱히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