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어준 총수는 진보진영에 있어서 가장 큰 스피커이고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김어준 총수를 흑막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혁의지가 부족했거나 우유부단 했다는 정도로 비판하지만, 누군가는 비판조차 갈라치기라 단속하려 하고, 또 누군가는 문통은 왕수박이고 모든 개혁실패는 의도된 것이었다는 롯X기식 비난론자들도 있는 것이고,
저는 민주당 중 많아야 2할(보다도 적을 수 있는) 정도나 개혁적 의원들이고 나머지 8할은 박쥐나 수박일지라도, 9할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나머지 1할(보다도 적을 수 있는) 도 잘해야 수박 쯤 되는 국짐계보다는 나으니만큼, 민주당을 응원하고 국짐계의 몰락을 바라는 도구로 바라보기에 덜 분노하지만, 민주당에 애정과 기대를 가진 사람들은 더없이 분노하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방향만 맞다면 일단 함께 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검찰 수사처럼 물리적인 압박이 들어오는 중인 안건이 아닌 이상, 어느 정도 토의와 토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긴 합니다.
그런데 김병기 씨는... 좀 선을 씨게 넘으셨죠. 이건 생각의 다름과 다른 일이고요. 당내 분란을 만들고 잘못하면 개혁이 빠그라질 뻔한 문제점이었습니다.
다른 것과 틀린 건 구분할 줄 알아야죠. 그리고 김병기 씨는 '틀렸'습니다.
이건 사족인데, 곧 돌아올 2차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전에 '국고 염려하는 사람들은 지원금 수취를 하지 않을 수 있다. 해당 금액은 국고로 돌아온다. 국고가 염려되고 퍼주기 행정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수취하지 않길 바란다'라는 식의 말을 부드럽게 톤다운 시킨 뒤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면 합니다. 그놈의 배급견 배급견 뻘소리 하는 놈들, 그리고 그런 놈들 사는 지역에서 나중에 잡소리 못하게요.
누구를 떨궈야 한다는 마녀사냥으로 흘러가는 건 생산적이지 않아요. 계속 탈락시키고 탈락시키면 우리 앞에서 재롱만 피우는 정치인만 남을 겁니다.
그보다는 충분한 당내 설득 없이 밀실서 후퇴하는 방식은 당원이 용납하지 못한다는 사례로 기억됐으면 해요. 앞으로 우리 여론과 정서를 고려해서 설득이 수반되는 정치를 해야겠다는 교훈을 정치인들이 가져가길 바랍니다.
그렇기에 공통분모, 다시 말해 컨센서스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거죠.
이재명은 바닥 여론을 주워담아 상향식으로 의사결정하는 덕에 컨센서스를 잘 포착합니다. 근데 나머지 정치인들은 개인의 결정을 당에 관철하는 하향식으로 능력을 과시해요. 보스 정치 시절에나 먹힐 구세대적 방식이죠.
김병기도 정청래에게 넘겨주지 않고 직접 발표함으로써 자기 입지를 드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게 탈이 난 게 이번 사태 같습니다. 당원 여론과 안 맞는 결정을 하향식으로 밀어붙이는 건 오히려 독이었던 거죠. 이런 문제는 앞으로 김병기가 아니라 그 어떤 정치인이라도 유의해야 할 겁니다.
민주당은 여당이라도 제대로 된 일사분란한 여당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이재명의 민주당(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중립이라는 미사여구는 차치하고)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여당일 때 기를 꺾어놓지 않으면 또 다시 이낙연의 재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번 글에서 적었지만, 저는 민주당을 믿는게 아니라 민주당의 대의명분과 지지자들의 성향을 믿습니다. 민주적인 당원과 지지자들의 정당이 되어야 할 것이므로, 저는 이번 사태를 조용히 넘어가는데 동의할 수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