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기관이 수행하는 첩보 수집과 방첩 업무는 국가안보에 필연적입니다.
그 과정에는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에 놓인 흑색작전, 이른바 블랙옵스가 포함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못한 채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들이 있으며,
그중 일부는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국립묘지에 안장되었을 것입니다.
평화와 국가안보는 외부에 보이는 제도와 선언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그 이면에는 반드시 공개될 수 없는 폭력과 결단, 회색지대의 선택들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정보기관 출신 인사들은 구조적으로 합법과 비합법, 공개와 비공개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화 속에서 오랜 시간 훈련됩니다.
그 문화를 체화하여 핵심 인재의 위치까지 오른 인물이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올 경우,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현안을 제도와 합의가 아닌 ‘힘’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을 띠게 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12.3 내란 당시 **홍장원**의 인터뷰를 보며,
저 역시 그의 정의감과 결단력, 그리고 개인적 품격에 감탄한 바 있습니다.
그는 많은 이들이 꿈꾸는 ‘남자의 로망’이 응축된 인물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강한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그의 발언과 태도 속에서, 정치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되는 인물의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기시감은 **블라디미르 푸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홍장원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병기**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을 때,
저는 강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직감적으로, 김병기는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루어진 일련의 공개 행보는 ‘정치 참여’라기보다,
대중을 상대로 한 **노출된 작전(open operation)**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김병기의 과거 국정원 개혁 시도 중 일부 방향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검찰 출신에 의한 검찰 개혁이 구조적 한계를 지니듯,
국정원 출신에 의한 국정원 개혁 역시 본질적 제약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정치는 그만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첩보기관의 넘버 투, 넘버 쓰리까지 올라간 인물들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은
그 개인을 결코 조용히 놔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홍장원 역시 특정 정당, 아마도 민주당에 입당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번 ‘합치’를 빙자한 폭력적 정치 행위는 결코 우발적 사건이 아닙니다.
밀실에서 오랜 시간 치밀하게 준비된 작전이며,
그 배후에는 국정원 OB, 내란 세력,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 이해집단이 얽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했고,
그 결과 자기 세력의 권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을 것입니다.
세계사를 보더라도, 이 경로의 끝은 명확합니다.
KGB 출신으로 무력 해결에 능한 세계 권력자 푸틴,
모사드 출신의 강경 지도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수렁에 빠뜨린
**조지 W. 부시**가 그 사례입니다.
이들은 국가안보와 국익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국민의 영웅’으로 포장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전쟁, 학살, 수탈이라는 어두운 유산이 남았습니다.
우리는 그 결과를 이미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김병기는 이제 물러나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은,
차라리 불행 중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아직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갈 길은 멉니다.
그러나 적어도, 정보기관의 논리와 정치의 논리를 혼동하는 오류만큼은 지금에서라도 멈춰야 합니다.
역대 기재부에서 승진해서 장관까지 한 사람들 보시면 압니다
김병기, 홍장원 그들의 여러 역할과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지만
경선때 홍장원을 데리고 나와 국정원 블랙요원에 대해 설명하며 으스댈때
유치하단 인상을 받았고 아들 문제나 정청래와의 갈등, 그리고 이번 국감때 보인 모습에선 내재된 폭력성이 엿보였죠. 유치함과 폭력성은 리더의 자질과는 거리가 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