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와 사전 협의 되었던 일이다
: 이러면 지금 당장은 지지층도 불만이 있더라도 수용하겠죠. 그런데 내심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적지 않은 지지층이 대통령님을 지지했던 이유 중 하나가 단호할 때는 단호하고 강경한 모습을 봐왔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입장과 상황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적어도 일부 사안에서는 과거와 비슷하게 강경한 모습 보여주기를 바라는 지지층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양보하지 않았으면 하는 사안들마저 협치의 이름으로 양보되는 듯 한 모습이 보여지는 상황이 연출되다보니 지지층 입장에서는 조금씩 불안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글을 보면 검찰과 사법 개혁등 전면에 나서서 싸우고 있는 법사위 의원들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민주진영 지지층 다수가 공감하기 어려운 사안을 자기들끼리 밀실에서 처리하는 듯 한 느낌이 들다보니 불만이 터지지 않을 수 없기는 하죠. 당장 법사위 주요 의원을 비롯해서 절대 다수의 지지층은 강공을 펼치면서 싸우고 있는데, 정작 당 지도부와 정부에서 반대되는 듯 한 시그널이 나오면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특검과 사법개혁등에 대한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염려가 들테니까요. 다만, 대통령님의 의중이 포함된 상황이라면 불만은 있더라도 더한 자중지란으로 번지는 것이 싫어서라도 참기는 하겠죠. 그런데 이런 일들이 너무 자주 벌어지면 안됩니다. 그와 별개로, 열심히 싸웠던 지지층 입장에서는 허탈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지사라 봅니다.
당원들이 가장 관심가지는 사안 중 하나이고 예민하게 받아들일 사안에 대해서 이런 방식으로 처리가 되었다는 건 지지층 입장에서는 쉬이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모양새가 너무 안좋았습니다. 오늘 송언석의 역대급 망언이 터졌는데, 직후에 합의하면서 김병기 원대가 송언석과 악수하고 웃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지지층 입장에서는 그렇잖아도 받아들이기 싫은 내용인데 송언석의 망언 이후에 오히려 민주당이 나서서 물타기라도 해주는 듯 한 모습마저 연출되니 좋게 보일리가요.
이 합의는 개인적으로 대통령실의 의중이 좀 섞여서 정청래 대표도 일부 받아들인 것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김병기 원대가 솔직히 최종병기처럼 보이지 않아서 좀 불만이긴 하지만, 이 정도 사안을 임의대로 처리할 수는 없겠죠.
불과 5일전에 관철시킬 것처럼 자신있게 이야기 했는데 회군을 했다는 건 대통령실의 의중이 없이는 쉽지 않으리라 봅니다.
더욱이 지지층 절대 다수가 싫어하고 내분 나기 좋은 사안을 원내대표 혼자서 결정했을리는 없다고 봅니다.
협치 모양새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대통령실의 의중이 있었다보니 당 지도부도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해 보이기는 합니다. 이게 좋은 판단일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일단 지지층에게 처리 과정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매우 안좋아 보이기는 합니다. 지지층은 매우 열심히 싸워왔고 앞으로도 계속 싸울 준비가 되어있는데 장수가 임의대로 회군을 결정하는 듯 한 모습이기는 하니까요. 송언석 망언이 터진 직후에 합의가 되었다보니 호구를 자처한 듯 한 모습처럼 비춰지는 부분이 있어서 더 불만이 터진 것 같기도 합니다.
금번 상황 그나마 지지층에게 수긍 시키면서 덜 잡음 나게 넘기려면 송언석이라도 확실히 날려야 합니다.
그것도 못하는 상황이라면 협치병 트라우마가 있는 민주당 절대 다수 지지층 불만은 많이 쌓일 수 밖에 없습니다.
2.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김병기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의 판단이다
: 이런 결과라면 지지층의 불만이 지금보다 더 폭발할 수밖에 없죠. 김병기를 비롯해서 관여된 의원들이 있으면 민주당 내에서 정치적 타격 심하리라 봅니다.
자중지란이 될까봐 이후로는 가급적 관련해서 말은 아끼겠지만, 송언석 관련해서라도 확실하게 대응하는 민주당 모습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지경이 되었는데 그것조차도 제대로 못하면 지지층 반발이 많이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송언석 망언급이면 의원직 사퇴할 때까지 모든 협상 중단하겠다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강공 펼쳐도 되는 일입니다. 그래도 역풍이 없을 만한 일이고 오히려 국민의 힘에서 원대 사퇴시키겠다고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오늘 김병기 원대와 당 지도부는 협상 파토나더라도 송언석을 날리는데 집중했어야 합니다. 며칠이라도 그런 모습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런 역대급 망언을 듣고도 직후에 오히려 합의하고 그러는 바람에 스스로 스텝을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협치라는 게 호구처럼 보여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확실하게 힘을 보여줄 때는 보여줘야 하는데, 대통령과 당대표를 향한 저런 역대급 망언을 듣고도 이미 호구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또 다시 호구를 자처하는 순간 지지층마저도 등을 돌리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자중지란이 싫어서 최대한 침묵하고 있는 지지층들마저 화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지지층이 실망할만한 일을 했으면, 만족할만한 일도 하나 확실히 해야죠.
그럼에도 불만이 있더라도 과도하게 우리들끼리 자중지란이 될 수 있는 공격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말의 인플레를 조금 염려해야 할 때인 것 같아 보입니다.
내일 저녁뉴스 나올때쯤이면 여러 입장들 나오고 어떻게 흘러가는건지 보이기 시작할겁니다
정대표가 내란당을 강력 비판할 때 타이밍이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협상안에 대한 저항으로 보면 숨은 그림이 맞혀지고
결론은 밀렸다고 보입니다.
이 결정을 누가 했든 비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