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 최전선이 무너지기 직전이다. 태생적 인력 부족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열악한 처우로 인력 이탈 문제가 심각하다. 현장에선 정부가 달성할 수 없는 목표치를 설정해 현장 인력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토로가 터져 나온다. 서둘러 개선책을 찾지 않으면 자살예방 안전망 자체가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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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한 기초센터 직원 A씨가 담당하는 자살자 유족은 40명에 달한다. 센터 직원들은 '내담자 중 자살자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을 품고 산다. 생명을 살린다는 사명감으로 과중한 업무를 아등바등 버티고 있다.
실제 임상심리사(미자격 정신건강전문요원) 처우는 형편없다. 보건복지부의 올해 정신건강복지센터 종사자 기본급 지급 기준에 따르면 임상심리사 초봉은 월 228만200원(세전)에 불과하다. 올해 최저임금 기준 월급보다 20만원 많은 정도다. 일상적인 과로와 심리적 압박감 등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열악한 처우 탓에 조기 퇴사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신입 교육만 받고 퇴사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현장은 쓰러지기 직전인데 정부에선 신규 자살예방 사업을 내려보내 실적을 요구한다. 업무량과 복잡도가 더욱 극심해져 핵심 업무인 사례 관리의 양·질적 수준을 떨어뜨린다. 한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은 "복지부와 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 내려온 사업을 추진하고 실적까지 만들어야 하니 사례 관리 업무 비중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 업무를 직원 1명이 처리해 (자살예방)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