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5년은 된 거 같습니다.
원하던 학교에 합격 확인까지 마치고 삼수 생활을 마감하며 친척에게서 빌린 플스1로 방학 시즌 내내 파판8을 플레이했습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참 조악하기 짝이 없는 정션 시스템이었지만, 당시엔 그런 거 신경도 안 쓰고 공략집 뒤적이며 즐겼었습니다.
당시엔 연애 경험도 없었으니.. 막연하게 그냥 드라마 보듯 스퀄과 리노아의 연애 스토리에 집중하며 진행했었고..
이야기 진행 중에 있는 구멍도 제대로 보지도 못 하고 그냥 표면적인 이야기만 훑으며 그렇게 어찌저찌 클리어까지 진행했습니다.
며칠 전 우연히 파판8 엔딩곡 Eyes on me를 우연히 들었는데..
그 때 당시에는 잘 이해하지도 못했던 스토리들이 주욱 연결이 되는데.. 새삼 주인공 스퀄보다는 라그나에 더 눈길이 많이 갑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줄리아 = 리노아 엄마)에 대한 아쉬움, 끝내 지켜주지 못한 사랑(레인 = 스퀄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결국 각고의 희생 끝에 얻어낸 세계의 평화, 그리고 자식대에서 맺어지는 사랑의 결실(스퀄 & 리노아)을 지켜보는 지도자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뿌듯함 & 회한이 느껴지는 느낌이 들어서 살짝은 울컥한 느낌도 드네요.
저도 그 25년 사이에 다양한 연애의 실패, 도전에 대한 좌절, 육아냐 일이냐 가운데서 육아를 선택하며 포기해야 했던 여러 기회들이 생각나서 그런가 유난히 라그나에 더 이입을 많이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파판9 리멕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9보다는 8 리멕을 기다리네요 ㅠㅠ
키타세 PD도 리멕을 하면 정션 시스템은 대거 뜯어고친다고 공언도 한 바 있어서..
죽기 전에 파판8 리멕은 꼭 해보고 싶습니다 ㅠㅠ
요즘 나오는 작품처럼 만들다 말거나 주인공이 죽는 결말로 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ㅠ
결과적으로는 피디 본인도 실패임을 인정하고 리멕하면 그 정션 시스템 죄다 갈아버릴 거라 공언도 했죠.
뭔가 이 게임은 뭘 생각하고 디자인한건가...라는 생각을 플레이하면서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마법의 아이템화는 생각보다 나쁘진 않아서.. 파판15에도 마법이 일종의 아이템처럼 소모되고 보충됐었죠.
이게 능력치에까지 영향을 주지 말아야 할 걸.. 리멕이 나온다면 피디도 말했듯 싹 갈아치워야 할 겁니다.
정리가 안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암튼 정말 매력적인 게임이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니 요즘 감각에 맞게 강화돼서 리메이크로 나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