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이번 주말까지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리는 KALS 2025 보고 나오는 길입니다. 간단히 감상기 남깁니다.
아무래도 주말보다는 방문객이 적어서 쾌적한 청음이 가능할거 같아 오늘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별로 볼게 없어서 내일도 붐비지는 않을거 같네요.-_-;;;;
스웨덴의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인 마르텐 부스입니다. 제가 작년에 1등으로 좋게 들었던 1억짜리 밍구스가 아닌 1400만원짜리 중급형(?) 톨보이를 세팅해서 실망했지만 역시 훌룡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중급기 답게 하이엔드급의 특징인 스피커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마법 따위는 전혀 없지만 노래를 부르는 보컬과 악기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 소리를 내고 있다는 진심(?)이 느껴집니다. 함께 매칭한 Axxess Forte3 올인원 플레이어를 여러 부스에서 쓰던데 생소한 덴마크 브랜드이지만 훌룡한 소리를 내줍니다. 플레이어+스피커 시스템 가격이 2500만원쯤 되는데 웬만한 하이파이 매냐분들은 여기서 종결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탄노이에 대한 저의 선입견이 오늘 산산히 부서지게 만든 부스입니다. 궤짝스피커 다운 고리타분한 소리가 아니라, 최신 일렉트로닉 뮤직을 정말 탄탄하고 생동감 있게 들려줍니다. 역시나 Axxess 오디오 제품을 연결해놨던데 현대적인 소리를 내는 앰프, 소스를 붙여놓으면 탄노이도 기대하지 않았던 소리를 들려주는듯 합니다.
포칼의 최신 하이엔드 블루투스(!!) 스피커를 시연한 부스입니다. 페어 가격이 1억쯤 하는 걸로 아는데... 글쎄요. 포칼은 그냥 본인들 잘하는 패시브 스피커에 집중한던가 앰프 개발을 협업한 네임오디오를 바꾸던가 해야 할듯 합니다. 뭔가 특색 없는 심심한(?) 소리가 나네요.
시연부스 배너만 보고 냉장고만한 라우드 스피커를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웬 쪼꼬미들이 있어서 현웃 터진 부스입니다. 국산 스피커 브랜드라고 하는데 마치 북유럽 스피커를 연상시키는 또랑또랑한 현대적 하이엔드 사운드를 들려줘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스피커 유닛을 분리형이라는 구조로 강점을 강화시킨듯 합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상급기 사진을 보고 갑자기 매드맥스가 떠오르네요.ㅋㅋ

JBL L100 스피커와 아캄의 최신형 올인원 앰프를 매칭해놓은 부스입니다. L100 스피커가 북셀프 스피커라고 이야기하기 힘든 큰 덩치를 자랑하는데 아캄의 최신형 올인원 앰프와 궁합이 아주 좋아서 부담스럽지 않은 경쾌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덩치와는 다르게 아파트 거실에 두어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입문형 하이파이로 요즘엔 정답이라 할 수 있는 WIIM Ultra Amp를 처음 봤는데 올인원이라 가격은 좀 있지만 역시나 이거 하나에 적당한 100만원대 스피커 하나 붙여놓으면 입문형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뭐 더 바랄게 있을까 싶습니다.
기타 프로젝터나 다른 오디오 악세서리 업체들도 여럿 있었으나 아직 준비도 덜 끝난거 같고 별로 인상깊지 않아서 패스입니다.
요즘 하이파이 오디오쇼든 모터쇼든 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전시, 박람회는 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포컬의 소리가 너무 밝고 해상력이 너무 높아서 오래 듣기 피곤하다는 이야기는 사실 꽤 오랫동안 나온 이야기이기도 하죠. 이번에 좀 톤 다운되었나봅니다.
분리형 스피커 브랜드인 쿠르베의 뒤를 잇는 토종 하이파이 스피커 업체도 인상적이네요.
차라리 가정에서 일반인이 세팅한 것보다 못한 소리를 내는 부스도 여럿 있어요.
이론적 정답이라는 진리의 삼각형, 전 정신 사나워서 싢더군요.
그냥 거실에 대충 똑 바로 놓는게 좋더군요.
저는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트위터가 귓구멍을 바라보게 놓지 않으면 신경이 쓰이더군요. 이 각도를 잘 맞추면 스피커가 사라지고 팬텀이미지만 남는 경험을 입문용 스피커에서도 할 수 있는데 스피커 사이 거리는 좀 멀어야 합니다.
스피커 스탠드 부밍 억제도 필요합니다. 부밍이 있으면 해상력도 떨어지고 정신 사나워지더라고요.
저런 대형기를 제대로 울릴 수 있는 집을 가져야 한다는게
이 취미의 진짜 허들입니다. 아내의 등짝 스매싱은 덤이구요.
와싸다 오디오 사장님이 저에게 이런 말씀하시더군요
"오디오 취미는 돈과 시간 모두 여유있는 사람이 할 수있다."
제가 대형기 - 본문에 나온 스피커 중 진정한 '대형기'는 없다고 봅니다 - 에 빠져서 집 옮겨본 1인입니다.
요즘은 에어팟 프로를 거쳐 ER5i로 소소하게 즐기고 있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