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럼 여태 반고신화를 중심으로 파생 되어 온 그 많은 서사가
근거가 없는 것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요.
사기, 한서 를 비롯한 정통 사서엔 없었던 것들이..
도교계의 일부 문헌에서 나오기 시작하면서,
정형화가 시도 되었던 것으로,
애초에 반고 신화와 함께 자주 거론 되는
서왕모라든지 삼황오제라든지...이런 것들은 사실 맥락이 달랐던 것을
오랜 세월 동안 다르지 않게 만들어 왔다 합니다.
즉, 신화체계가 필요하다 여긴 후대 학자들이
3세기 경에 서정이란 인물이 남긴 삼오력기(3세기)를 비롯해
여러 문헌을 찾고 뒤져서 연관성도 없는 맥락을 묶어 나갔고,
그 와중에 반고를 제1의 제왕으로,
중국의 창세 신화로 엮어 갔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중국의 창세 신화만이 아니라 뒤 이어 여러 종교 단체가 나타나고,
외부 종교까지 들어 오는 등의 과정.... 즉 역사의 흐름 속에
서로 섞이기가 아주 극심해지게 됩니다.
유불도에 다소 해석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태극의 개념이 들어가고, 이 것은 오히려 고대 보다 더 퇴행하게 됩니다.
즉, 공자 시대의 가치적 관념이나 초기 불교의 그것 보다
후대가 더 빤타스틱 하게 이야기를 꾸려 나갔다는 것입니다.
정작 붓다와 거리가 아주 먼 가르침도 횡행하고 말입니다.
여기에 중국 본토에서 하은주 시대부터 내려오던 이야기들,
중간에 어디서 섞여서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모를 도교의 신선 사상.
온갖 이야기들이 서로 뒤섞이게 되는데....
북유럽 신화를 보면 여기도 모티브가 같지만 다르게 형상화 되고
속성도 조금 씩 다르게 나오는 원형들이 있습니다.
중국은 이게 훨씬 더 깊아 섞여 버립니다.
그래서 지옥의 수가 그렇게 많이 늘어나고,
이집트만큼은 못 되지만 신격의 위계가 시대 따라 자주 변화가 찾아오기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종교라 할 수 있는 곳은 도교로,
메이킹 과정에서의 최후의 승자는 ... 옥황 정도가 있겠습니다.
인드라가 제석천이 되기도 하고,
온갖 섞임은 많은데....
정작 기틀이 되는 주 된 신화 체계는 없던....중국이,
필요에 따라 후대에 이런 저런 것들을 엮어 낼 중심으로
반고를 창세 신화의 가장 위로 올려 놓았던 것이고,
나머지를 아래로 정리한...
그러면서 지역 패권을 자주 자주 갖고 있던 탓인지
주변의 역사와 문화 중 일부를 흡수해서
중국 문화의 역사 또는 신화로 둔갑시키는 일도 빈번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