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note.com/kai1964/n/n061a4ddfc3f7
노래로 혐오를 몰아낼 수 있을까? KPOP 걸즈! 데몬 헌터즈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없을까 하고 넷플릭스를 뒤지다가 눈에 들어왔다.
KPOP 아이돌이 마물을 상대한다? 뭔가 억지로 붙여놓은 듯한 설정, 게다가 미국 제작 3D 애니메이션. 뭐, 어떤 건지 잠깐만 보자 하고 방심한 것이 실수였다. 끝까지 정주행 + 대폭발 오열.
이하,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이므로, 아직 보지 않은 분은 먼저 보신 후에 읽어주길 바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감명깊게 본,
도쿄 올림픽 때 태어났다는 분의 감상문입니다.
스토리 요약을 포함한 장문인데, 마지막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이하 해당 부분 번역입니다.
노래가 세상을 바꾼다.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말하는 건 쉽다.
비뚤어진 자세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의식 높은 척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려다 높은 벽에 부딪혀 튕겨져 나온 사람들 역시 그렇게 말할지 모른다. 나 또한 절반쯤은 동의할 수 있다.
다만, 이 작품이 한국계 미국인 감독(매기 강 씨)의 발안으로 시작되어, 한국을 무대로 하고, 더빙에 한국계 미국인 배우나 뮤지션, 이병헌이나 안효섭 같은 한류 스타를 기용했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계나 일본계를 포함한 다양한 출신의 스태프들이 코로나 시기를 거쳐 수년간에 걸쳐 실현시켰다는 것을 생각하면, 언뜻 보면 청승맞게 들릴 수 있는 “증오가 아니라, 증오나 슬픔, 고통을 품어 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매개로서, 세상에는 노래나 예술이 존재한다”라는 메시지가 설득력을 갖는다.
왜냐하면 한국은 증오나 혐오가 아니라 “노래”로, 적어도 다크사이드로 떨어지려던 나라를 구해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북한의 위협을 부각하며 공포 정치로 한국을 지배해온 보수층이 떠받든 박근혜 정권을, 그리고 2024년에는 여성 권리 확장을 부정하면서 반공 교육에 세뇌된 고령층과 소위 ‘약자 남성’의 지지를 얻으려 했던 윤석열 정권의 비상계엄을 무너뜨린 것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한, 노래로 가득한 집회였다.
그곳에서 불렸던 노래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Into The New World)」였다.
우리 앞에 우뚝 선 높은 벽
넘을 수는 없어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아
희미한 빛을 우리는 쫓아간다
이 세상에 반복되는 슬픔과 작별을 고한다
파시즘은 중산층 몰락에 대한 두려움에서 태어난다. 지금 트럼프 정권의 미국이나, 유럽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일본에서도 참의원 선거에서의 산세이토(参政党)의 약진이라는 형태로 가시화되고 있다).
그 근저에는, 변화하는 세계, 그 변화로 인해 자신이 몰락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있고, 타자가 부당하게 우대받고 있다는 질투가 있으며, 자신이 불행한 것은 저 사람 때문이라고 공격할 대상을 누군가 정해주기를 바라는 자기기만이 있다.
그리고 불안이나 질투, 자기기만은 개인이 내면에 품은 과거의 슬픔이나 고통(자신만의 탓은 아닌)으로 인해 증폭된다. “그런 놈들은 때려잡아야 한다!”라는 카운터 발상은 사회를 얼마나 더 나아지게 했는가? 새로운 증오를 낳기만 한 것은 아닐까.
언제나 시대마다, 고통과 슬픔 속에서 다크사이드에 빠지고, 증오를 부추기는 선동자에게 따라감으로써 평안을 찾으려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인터넷에 쏟아내는 혐오가 세상을 뒤틀어 놓는다. 독재자의 위치에 선 ‘지도자’가 증오를 부추기고, 열등감을 벗어나려다 다크사이드에 빠진 사람이 지도자적 위치에 서려 하면서 증오를 부추긴다.
슬프게도 그 역사는 이어지고 있으며, 21세기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에 분노를 느끼는 것은 옳다. 그러나 혐오하는 자들을 응징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린다면, 끝없는 투쟁만이 계속되지 않겠는가.
그것과는 다른, 더 나은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최종 해결이 아니라) 방식을 보여준 것이 바로 이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폭력이나 증오가 아니라, 노래의 힘으로 맞서온 한국 사람들을, 2016년과 2024년의 겨울에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창작자의 의도와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이 작품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닿기를 바란다.
세상을 구하는 “최종적인 해결책” 따위는 없다.
그것을 찾아내려 하는 것은 오히려 재앙을 불러온다.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을 밀고 나아가기 위한 “희망”은 버려서는 안 된다.
그런 메시지가 담겨 있다.

+ 찾아보니 일본 운동권이 쇠락한게 70년대 초 부터라는군요..
요도호기 납치 사건은 우리나라도 연관이 있는 사건입니다. 연말에 넷플릭스에서 설경구 주연 영화로 나오는 것으로 압니다. 우리나라 김포공항 관제탑에서 평양에 온것처럼 교신을 해 김포공항으로 착륙시킨... 심지어 김포 글자도 평양으로 바꾸고 북한 군복입고 기다렸다고 합니다.
굿뉴스는 10월 17일 공개 예정입니다.
해석이 정말 멋집니다.
평소 냉소적인 편이란 얘길 많이 듣지만
냉소는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지는 못하죠.
반성하게 됩니다
마크로스.. 이런 건 아보신 듯..
저도 그렇네요.
일본 분이 마크로스 데카르챠를 모르실 리가 없을 꺼란 생각은 듭니다만...
린민메이 어텍은 아실꺼라 생각되는데 말이죠. ㅎㅎ
마크로스에도 혐오, 대립구도나 노래로 세상을 구한다는 공통점은 있습니다만
글쓴이가 주목한 한국의 탄핵 시위 등 현실 세계와의 접점이라든가
재앙을 부르는 “최종 해결책” (Golden) - 증오와 적대가 자신에게 되돌아 옴(Takedown) - 부숴진 자신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상처를 받아들이는 (What it sounds like) 서사는 없으니까요.
케데헌에서 what it sounds like 부를때 사람들이 다같이 합창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왈칵 나더라구요.
내가 왜 여기서 감동할까 생각해봤는데 다만세를 부르던 시민들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저 쓰니도 똑같은 걸 떠올렸나 봅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으니까
그런 메시지가 공허하게 느껴지죠
미국 락밴드들이 반전, 평화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만들때는
뮤직비디오에 미군의 폭격장면이 들어가는것처럼
과거의 사실은 덮어두고 아무리 평화를 얘기한들 진심이 느껴질까요
총,칼,미사일보다 백만배 강한 문화력 입증!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미지 up !!
We're going up up up!
It's our moment! ^0^
이 말에 울림이 있네요. 세상 모든 일에 칼로 자르듯이 나는 결론 따윈 있을 수 없죠. 그저 계속 흘러갈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