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이라서 환경의 차이는 거의 없는데 아이가 학업에서 보이는 결과가 판이하게 차이가 납니다.
저는 애초에 사교육을 좋게 보지 않는 입장이어서
둘다 어렸을때는 악기와 체육만 몇개 시켰고 중3때부터 국영수 학원을 보냈습니다.
잘하는애는 학원이 안 맞는다고 해서 몇달 다니다가 그만두고 주로 혼자 공부했는데도 기대 이상으로 합니다.
하지만 한명은 성적이 안나와서 학원을 더 많이 보냈지만 결과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붙잡고도 가르쳐 봤는데 받아들이는 속도에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이 점을 쉽게 못 받아들이죠).
그렇다고 공부잘하는 애가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사회적 지능으로 보면 성적이 안나오는 아이가 더 높아보이긴 합니다.
어쨋든 공부도 예체능 재능이랑 비슷한것 같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재능있는 애가 열심히 하는 것을 쫓아가기는 힘든 것 같아요...
그렇다고 평등을 위해서 무대에 재능은 없지만 열심히 하는 애를 올릴 수 없는 것 처럼
결국 사회도 학습 능력이 더 높은 사람을 기용하겠죠..
그래서 조금이라도 보충시켜주려고 하는데 쉽지 않네요..
그나마 차이는 공부는 예체능보다는 승자독식 구조는 아니라서
경쟁이 덜 심하고 어느 정도만 해도 먹고 살길이 열린다는 거 같아요..
커가면서 어떤 재능을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하는데까지 해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
많은 부모들이 처한 현실이죠.
재능은 가지고 태어날거라 봅니다. 그게 발현되는 시기나 발견되는 시기차이는 있겠지만요.
운좋게 사회가 요구하는 재능과 맞물리면 비교적 어렵지않게 그 재능을 키워 나가는 걸테고
그게아니면 재능은 잠시 묻어둔채 사회요구에 맞춰 어렵게 적응해나가겠죠.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자신이 원하는바를 조금더 공들여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는 그런 다양화된 사회가 되면 좋겠네요 . 인공지능의 발전을 그런사회가 되도록 적극이용할수 있으면 좋겠구요.
우리나라 행복지수 최저의 이유중 하나가 획일화에 있다보기 때문에 아이들이 행복할수 있는 다양화된 기반이 마련되길 바래요
예체능에 비하면 공부는 재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적다고 생각됩니다.
만화가 이현세씨가 고등학교 시절 미대 지망생이었는데 미술반 선생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그림은 참 좋은데 색감이 참 특이하다."
어느 날 색맹 검사를 했는데 색약 판정이 나온겁니다. 그래서 미대 진학을 접고 졸업 후 유명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갑니다.
만화가는 문하생들에게 한 번씩 숙제를 내줬는데 본인은 한참을 끙끙대며 수십장 그려서 그 중에 괜찮은 것을 과제로 제출했는데 선배 한 명은 일주일 내내 술만 마시다 척 그리면 본인보다 좋은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이현세씨가 '천재를 이기는 방법'에 대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꼭 한번은 재수가 좋든지 나쁘든지 천재를 만나게 된다.
대다수 우리들은 이 천재와 경쟁하다가 상처투성이가 되든지, 아니면 자신의 길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평생 주눅 들어 살든지, 아니면 자신의 취미나 재능과는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고 평생 못 가본 길에 대해서 동경하며 산다. 이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추월할 수 없는천재를 만난다는 것은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다.
어릴 때 동네에서 그림에 대한 신동이 되고, 학교에서 만화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아 만화계에 입문해서 동료들을 만났을 때, 내 재능은 도토리 키 재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중에 한두 명의 천재를 만났다. 나는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매일매일 날밤을 새우다시피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 내 작업실은 이층 다락방이었고 매일 두부장수 아저씨의 종소리가 들리면 남들이 잠자는 시간만큼 나는 더 살았다는 만족감으로 그제서야 쌓인 원고지를 안고 잠들곤 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한달 내내 술만 마시고 있다가도 며칠 휘갈겨서 가져오는 원고로 내 원고를 휴지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타고난 재능에 대해 원망도 해보고 이를 악물고 그 친구와 경쟁도 해 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상처만 커져갔다.
만화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고 작가가 된다는 생각은 점점 멀어졌다.
내게도 주눅이 들고 상처 입은 마음으로 현실과 타협해서 사회로 나가야 될 시간이 왔다.
그러나 나는 만화에 미쳐 있었다.
새 학기가 열리면 이 천재들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꼭 강의한다.
그것은 천재들과 절대로 정면승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천재를 만나면 먼저 보내주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면 상처 입을 필요가 없다.
작가의 길은 장거리 마라톤이지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천재들은 항상 먼저 가기 마련이고, 먼저 가서 뒤돌아보면 세상살이가 시시한 법이고,
그리고 어느 날 신의 벽을 만나 버린다.
인간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신의 벽을 만나면 천재는 좌절하고 방황하고 스스로를 파괴한다.
그리고 종내는 할 일을 잃고 멈춰서 버린다.
이처럼 천재를 먼저 보내놓고 10년이든 20년이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 날 멈춰버린 그 천재를 추월해서 지나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산다는 것은 긴긴 세월에 걸쳐 하는 장거리 승부이지 절대로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만화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매일매일 스케치북을 들고 10장의 크로키를 하면 된다.
1년이면 3500장을 그리게 되고10년이면 3만 5000장의 포즈를 잡게 된다.
그 속에는 온갖 인간의 자세와 패션과 풍경이 있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서 그려보지 않은 것은 거의 없는 것이다.
거기에다 좋은 글도 쓰고 싶다면,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메모를 하면 된다.
가장 정직하게 내면 세계를 파고 들어가는 설득력과 온갖 상상의 아이디어와 줄거리를 갖게 된다.
자신만이 경험한 가장 진솔한 이야기는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만화가 이두호 선생은 항상 “만화는 엉덩이로 그린다.”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이 말은 언제나 내게 감동을 준다.
평생을 작가로서 생활하려면 지치지 않는 집중력과 지구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가끔 지구력 있는 천재도 있다. 그런 천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 천재들은 너무나 많은 즐거움과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우리들의 갈 길을 제시해 준다.
나는 그런 천재들과 동시대를 산다는 것만 해도 가슴 벅차게 행복하다.
나 같은 사람은 그저 잠들기 전에 한 장의 그림만 더 그리면 된다.
해 지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더 걷다보면 어느 날 내 자신이 바라던 모습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정상이든, 산중턱이든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바라던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