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장성한 자식이라고 해도, 뭐 먹고 다니는지
요즘 열심히 응원하던 야구팀은 잘 하고 있는지
그냥 시시콜콜한 것 한번씩은 물어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 이기적인 이야기 같지만, 나이가 많이 들고 해도
부모님의 이런 저런 관심은 어른이 되고 나서도 영 그립더라구요.
얼마 전에 있던 일입니다.
60이 훨씬 넘으신 아버지께서는 최근 정부가 바뀌고 나서는
굉장히 즐거워하고 계시는데 (뼛속까지 진보이십니다)
그래서인가 조국 대표가 왜 그렇게 억울한 일을 당했는지 다 알고 계시고
그 가족들도 힘든 일을 겪고도 잘 이겨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굉장히 자주 하십니다.
지난번에도 같이 식사하는데
괜히 그날따라 울적했거든요. 뭐 사는 게 그렇습니다만
어느 순간 갑자기 세상에 뚝 떨어져서는
‘너 어른이야’라고 주변에서 얘기하니까 그렇게 살고는 있는데
영 불안하고 무섭기만 한 느낌이 났달까요…
뉴스를 보면서 같이 아버지랑 식사하는데
조국 대표 일정이랑 이 대통령 일정을 다 꿰고 계시길래
투정 반 장난 반으로
‘아부지는 저 오늘 점심 뭐 먹었고
무슨 일 있었는지는 하나도 안 궁금해하시면서
조국 대표랑 이 대통령이 오늘 누구랑 밥 먹고 뭐 하는진 다 아시네’
하고 지나가는 토라진 소리 드렸는데…
아버지가 원래 야구를 절대 안 보시거든요?
이상한 공놀이 같다고 싫다고 한평생을 안 보셨어요.
(아버지 개인 의견이시기에… 넘어가주세요..!)
근데 요즘은 먼저 야구 스코어 체크를 하시곤
제가 응원하는 팀이 이긴 날은 좋아해주시고 진 날은 놀리세요
근데 그게 기분이 너무너무 좋네요…!
이상하게 나이를 먹어도 부모님 관심은 왜이리 귀한지..ㅎㅎ
쓰다보니 그냥 유치한 자식 투정 같게 되었는데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 돌아가는 일을
더 잘 들여다보면서 살아야하는 것도 맞는데
내 가족도 한번씩 그냥 톡 하고 만져보면서
우리 가족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있나 말랑한가
어디 아픈 덴 없나 하고 보면 좀 더 좋지 않을까…
제목은 아버지들께 하는 부탁처럼 적어두긴 했는데
이건 자녀 분들이 읽으셔도 마찬가지일 듯 해요
성향이 잘 맞는 가족도 아닌 가족도 있겠지만
어찌 되었건 가족이니까 그리고 내 부모님이니까
한 번씩 그냥 가볍게라도 톡 이야기 꺼내보세요!
저는 그래서 요즘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유튜브
이것저것 찾아서 보고 이야기해요.
그랬더니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오늘 하루는 잠시 복잡한 뉴스 창을 끄시고
사랑하는 가족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해보시길..😌
아버지가 나한테는 왜 전화안해 하시더라구요
애하고 같이 영상통화도 하는데..
살뤼님 아버님도 항상 자녀분들 생각은 하셨을거에요
표현을 안해서죠
아버님이랑 만나면 간혹
'아버지 저 나가서 맛난 것좀 사먹게 만원만 줘유'
하면 아버님은
'넌 임마 직장 생활 하는 놈이 돈두 없냐?'
하면서 웃으며 만원짜리 두어장 쥐여 주십니다.
어차피 제가 생활비도 드리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어릴때 용돈 달라고 떼쓰는 것처럼 한 두번 하면 오히려 좋아하시더라구요
쩝 저랑 영화 취향이 젤 잘 맞는 영화친구였는데요.....
주로 제가 이뻐하는 분야와 아빠가 애기 이쁜 분야가 다르더라구요.
아빠는 인간구실하고 노력할려고 할때.
즉 대견할때 이쁘다라고 하는데
주로 그 표현의 역할을 제가 했던지라 굳이 나까지? 라는 마음이 있더라구요.
안심하는 마음이랄까.
그것으로 가족의 평안함을 같이 누린달까.
짝지의 마음은 참 깊어서 저도 같이 배우면서 삽니다..
아버지도 가로늦게 노력하시는 모습이 충격 많이 드신모양이예요.
좋은 쪽으로..
보기 좋습니다 ㅎㅎ
복학해서 외지에 나가 월세얻어 배달알바하며 학교다닙니다.
가끔 돈 필요하면 연락오고...그러면 말없이 입금해줍니다.
자기 딴에는 외롭거나 울적하면 아빠랍시고 연락와서는 한시간씩 통화하곤 하네요.
최대한 간섭하지 않고 다 들어줍니다.
왜냐구요?
저는 고1때 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어머니 홀로 버스토큰 팔아서 제 학비 대 주셨기 때문에 누구한테 하소연할 기회도 없었고...
그때만치 아버지가 그러웠을 때도 없었지요.
제가 이제 그나이가 되었습니다.
모든걸 다 들어주면 버릇나빠진다고 하지만...
그냥...다 들어주고 싶습니다.
예전 제 아버지가 못한걸 제 아들에게는 다 해주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가능한한 아이세대에 맞추려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가져주고...
흥미로워하는 것에 맞장구쳐주려구요.
님의 아버지도 같은 생각이신것 같습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몇자 적어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