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재미있는 이력서를 받았습니다.

갼이 · · 수정

조회 36,326 · 공감 34 · 댓글 29

요즘 팀원을 늘리려고 채용 공고를 냈죠.

영어를 쓰는 곳이라 채용 공고를 영어로 냈습니다. 어차피 공고를 읽을 줄 모르면 일을 못하니까요. 물론 번역기를 쓰면 되지만요.

분명 영어는 비즈니스 레벨로, 한국어는 할 줄 알면 좋다는 기준을 명시했습니다.


대부분 인도에서 이력서가 옵니다. 차별이라면 차별이지만 저 나름대로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등 일부 국가 엔지니어를 거르는 기준이 있습니다.

외국 학/석/박사 + 해외 기업 인턴/취업 경험 -> 이력서 검토 (상)

외국 학/석/박사 + 자국 기업 인턴/취업 경험 -> 볼까 말까 갈등 (중)

자국 학/석/박사 + 해외 기업 인턴/취업 경험 -> 그래도 보는 편 (중)

자국 학/석/박사 + 자국 기업 인턴/취업 경험 -> 안봄 (하)

이렇게 거르는 이유는 15년 경력스러운 3년차 엔지니어 이력서가 대부분이라서이고, 말은 청산유수인데 제대로 할 줄 모르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박한 이력서를 받았습니다.

스페인어입니다. 처음으로 스페인어로 된 이력서를 받았습니다. 커버레터도 스페인어입니다.

어쩔 수 없이 번역기를 써서 읽어봅니다. 신기해서요.

영어를 못하네요? 그럼 인터뷰는 어느 나라 언어로 해야 할까요?

그래도 의지가 강합니다. 별도의 메시지도 받았습니다.

스페인어입니다. 이쯤되면 기세로 밀고 나가는거죠.

번역기를 써서 읽어봅니다. 뭐라고 썼나 궁금해서요.

최근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답니다. 오징어 게임과 케데헌을 보고 좋아졌다나요.

...우린 미국회사인데말이죠? 한국 브랜치이긴 합니다만...넷플릭스가 좋아진건지...


그리고 꽤 당당합니다, 스페인 무적함대가 이랬을까요...

비자와 항공권, 정착을 위한 숙소 제공을 해달라고 합니다. 정말 필요한 인재라면 당연히 해야죠. 그런데...

스페인어로 말하면 어떡해요...


탈락드렸어요.

댓글 29

  1. 크라비클 · · 공감 4
    영어 안되면 무조건 탈락이죠.
    인도인은 제가 참 많이 겪었지만 이미 뽑힌 사람과 일하는거라면 모르겠지만
    제가 뽑을 수 있는 입장에 있다면 안뽑습니다.
  2. Audimania · · 공감 6
    @크라비클님 백인들하고 이야기 하다보면 인도사람들 엑셀 한번정도 실행만 시켜본 사람의 이력서에는 엑셀 전문가라고 써있다고 합니다. 기껏 뽑아서 시켜보면 완전 처음부터 새로 가르쳐야 된다고 하네요 ㅎㅎ
  3. ssineru · · 공감 4
    미국 본사에 있는 인도인들은 꽤 멍청하더군요. 엔지니어인데 기획만 하고 사고를 쳐, 실질적인 일은 상하이 r&d 가 다 해결하는 중입니다

    경험상, 인도인들은 미국 대학 출신들이라도 멍청해서, 제 업무에 숟가락 얹으려고 하면 어떻게든 배제 시킵니다.
    협업은 무조건 상하이팀 과만 합니다. 진짜 중국 애들 천재 많더군요.
  4. 갼이 · · 공감 2
    @본좌는님 중국 엔지니어들 문제 해결 능력 탁월합니다.
    그래서 가성비에선 최고의 선택이긴 해요.
    그런데 한 두명 뽑다보면 어느샌가 중국팀이 되어버리고 제춤도 중국화가 되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해요
  5. 치명21 · · 공감 1
    @크라비클님
    동감합니다. 인도 애들은 말은 번지르한데 입으로만 일합니다. 남들한테 시키려고만 하지 지가 하질 않아요.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지만.. 같이 일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그랬네요.
  6. 김메달리스트 · · 공감 2
    영어 못하는 그 지원자는 탈락이죠. 일본에서 매출 40조 정도 되는 유럽계 기업에서 일하지만 윗 댓글 단 크라비클님과는 다르게 인도사람들 엄청 똑똑하고 일 잘합니다ㅎㅎ일단 회사에서 국적/인종을 따지는 거 자체가 촌스러울 정도로 다국적회사이긴 합니다만.
  7. provence ·
    한국인은 안뽑나 보네요
  8. 학다리 · · 공감 4
    @provence님 한국인 안 뽑는다는 말은 없는데요.
  9. 갼이 · · 공감 1
    @provence님 국적 불문입니다. 단 영어를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는거죠.
  10. 양자이론 · · 공감 1
    그런데 이력서에 영어를 못한다고 써 있나요? 영어를 할 줄 알는데 그냥 스페인어 이력서를 제출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제 짧은 유럽에서의 경험으로는 일부 유럽 사람들은 영어, 불어, 스페인어, 독일이, 이테리어 정도는 그냥 사투리 정도로 생각하고 마구 쓰는 경향이 좀 있는것 같습니다. 국제학교 학부모 WhatsApp그룹에 보면 독일어로 글이 한참 올라오다가 누가 영어로 질문을 하면 사람들이 다들 영어로 답변하고, 그러다 며칠뒤에 누가 불어로 질문을 하면 다들 불어로 대답을 해주고...
    그런데 만나서 몇개국어 할줄 아냐고 물어보면 "나 독일어 밖에 못해" 라고 영어로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저하고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영어가 아주 능숙해서 영어 잘하는데 왜 독일어밖에 못하냐고 물어보니, 영어, 폴란드어, 헝가리어, 이테리어, 불어는 대충 의사소통은 할 수 있어..... 라고 하더군요.
    물론 모국어 하나 밖에 못하는 유럽 사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시골로 가면....
  11. 후망 · · 공감 7
    @양자이론님
    채용공고에 영어 필수가 적혀있으면 영문으로 작성해야겠다는 판단력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12. 갼이 · · 공감 1
    @양자이론님
    이력서에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언어를 적잖아요.
    스페인어 네이티브 뿐이더라고요.
    그래도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대학나올 정도의 유럽인이면 영어를 아예 못하지 않을 것 같은데 당당하게 스페인어로 계속 메시지를 보내는 걸 보면, 제가 얼른 스페인어를 익혀야 하는 건가 봅니다.
  13. 양자이론 · · 공감 1
    @후망님 제가 미국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회사중 세개 회사에서 근무해 왔는데 외국어 능통자 채용할때 그 채용분야 언어로 작성된 이력서를 받지는 않는데요. 게다가 몇년 전 한국어 로컬라이제이션 팀장한테 직접 들었는데, 한국어 번역하는 사람 뽑을때 한글로 된 이력서 내는 사람 없다고 들었어요. 저는 100명을 넘게 인터뷰하면서 항상 영문 이력서만 봤지만 (가끔 영문 + 다른언어 두벌로 된 이력서를 본 적도 있습니다만, 항상 영어가 메인) 이건 제가 미국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만 인터뷰를 봐서 그렇고 해외 지사들은 다양한 언어의 이력서가 들어옵니다. 특히 유럽 쪽은 이력서를 영어로 내라고 따로 언급하지 않으면 다양한 언어의 이력서가 들어옵니다. 특히나 요즘은 채용 공고중에 근무지를 여러나라 여러 도시중에서 선택 가능하게 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렇죠.
    그런데 저희팀은 미국 내 4개 도시만 선택 가능해서 그런 일은 없습니다.
  14. 지맨 · · 공감 1
    어떡해요?
  15. 갼이 · · 공감 1
    @지맨님 님 탈락요 메일 보내주고 계속 기다려요.
  16. 용이형 ·
    @갼이님 오타 지적하신것 같습니다. ^^
  17. 갼이 ·
    @용이형님 네. 수정했어요.
    살아 숨쉬는 교정기가 있는 클리앙 너무 좋아요
  18. meywi356 · · 공감 1
    해외경험에 좀더 높은 점수를 주시는 거 같은데, 이유 여쭤봐도 될까요?
  19. 갼이 · · 공감 1
    @그래뭐님 특정 국가 한정입니다.
    워낙 뻥스펙이 심해서 말이죠.
  20. qorqus · · 공감 1
    @그래뭐님 인도 친구들은 같이 일해보면 유학파와 국내파의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21. chaosjun ·
    스페인 애들중 약간 지역별로 자국뽕 취해서 영어를 우숩게 아는 애들이 좀 있습니다.
    과거 10년전만해도 관광지 아니면 영어로 물어보면 씹거나 메뉴판조차 영어는 없는 경우 많았죠.

    침략국가 마인드가 있는 애들 비중이 좀 있습니다.
    나이든 사람들이 좀 주류인데 젊은애도 그런애가 있나보네요
  22. 곰돌이1호 ·
    이런글 보면 글내용에 모든걸 다 적을순 없는데 안적혀있다고 꼬투리잡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네요 ㅎㅎ 상식적으로 보면 안되는건지...
  23. 산냥이앙 · · 공감 1
    군대에서 이력서와 비슷한 00기록부 100여장 책상에 올리고 구분을 합니다.
    보통 2달에 한번 왕창 옵니다.

    인서울 ( S, K )
    인서울
    주변 및 지방 4년재, 전문대
    고졸
    고졸(공고,농고)

    그러면 안되지만 빠른시간에 처리해야 합니다. 보통 반나절...
    행보관님들이 특별히 요청한 경우도 있고. 특히 주임원사님 요청에 의해... 그리고 과장님 요청도 있습니다.
    그런데 군대에서는 반대순입니다. 고졸(공고, 농고)에 실무 그래도 2-3년 있으면
    아주 좋아 합니다.

    여기서 가장 좋아하는 분류는 공고 -> 공업전문대 또는 공대 -> 워드가능(90년대 입니다.) -> 운전가능
    거기에 농사집안 출신이면 거품물고 달려 오셨습니다.
    제 후임이 그랬죠. 관사에 살면서 이것저것 수리하고. 용접도하고 페인트도 칠하고. 가끔 책이나 문서 가져와서
    워드도 칩니다. 가끔 밖에서 보면 운전하면 안되는데 차 몰고 철물점 가서 이것저것 사거나.. 그러더군요.

    잘 뽑아주고 사이다캔 하나씩 얻어 먹었습니다.
    외출나가서 삼갑살도 집에서 얻어 먹고요.
  24. 갼이 ·
    @산냥이앙님 직정, 직군마다 선호하는 스펙이 있죠.
  25. 럭비맨 · · 공감 1
    Kpop k드라마때문에 한국에 일하러 오는 외국인들은 철저히 배제해야합니다 그런 직원들 결국 일은 뒷전입니다
  26. 갼이 · · 공감 1
    @럭비맨님 아는 분 중에 자기 첫째 딸이 한류에 빠져서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한국으로 오신 미국인이 계십니다.
    반년정도 살아보시더니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에서 평생 살고 싶다고 하십니다...
  27. 최초제보자 ·
    연봉이 얼만가요
  28. 갼이 ·
    @최초제보자님 어떤 업종인지를 먼저 아셔야 하지 않을까요...
    연봉은 적지 않을 겁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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