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순위확인을 위해 플패 좀 들락거려 봤다면
일본애니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를 깨닫게 되죠
우선, 일본인들은 진~~짜 애니를 많이 본다는 것
일본인들이 애니를 좋아한다는 표현은 틀렸습니다
일본인들은 애니에 미쳤습니다
한때는 한국인들보다 한드를 더 많이 보고, 순위권을 온통 한드가 채우던 나라였는데
넷플릭스에 본격적으로 애니가 릴리즈되면서 과거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순위선정 방식을
시청시간 기준에서 뷰수로 바꾸는 넷플릭스의 내부정책 변경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만
그게 아니더라도 일본 순위는 결국 애니가 도배했을 겁니다
정말로, 엄청나게, 충격적으로 많이 보니까요

근데,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 사람들은 생각만큼 안 봅니다
소위 빈집이라고 불리는 시기에나 바닥 좀 긁다가 사라지는게 보통이죠
처음에야 홍보부족도 있고, 작품수도 많지 않았고,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 공개됐다던가
하는 이런저런 변명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충분한 시간이 흘러 세상이 다알고, 인지도 있는 작품들은 통으로 올라오고,
동시 출시작들과 넷플릭스 선공개작도 많아졌는데
이렇다할 성적은 전혀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공과 달리 실패는 측정되거나 분석되는 경우가 드물죠
넷플릭스의 일본애니 투자가 실패라는 건 누구나 속으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얼마나 실패했는지는 그래서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5월,
세계적인 미디어 리서치 및 분석회사, 닐슨에서 아주 흥미로운 보고서를 내놓습니다
전통적인 TV 시청률에서 벗어나
최초로 넷플릭스, 디즈니등 스트리밍과 VOD채널까지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시청률을 공개한 것이죠

오징어 게임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이 차트가 보여주는 흥미로운 점은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아무도 일본 애니를 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순위 100위권 안에 단 한 작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나이를 18~49세로 제한한 서브차트에서
단다단이 260만 뷰로 58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입니다
참고로 메인차트에서 100위가 기록한 시청기록은 560만 뷰,
물론 단다단도 메인차트 기준으로 하면 1.5배 정도 뷰수가 늘긴 할겁니다


일본애니 매니아들에겐 이 보고서 결과가 꽤나 충격이었던 모양입니다
특히, 전문기자나 관련업계 종사자들에겐 밥줄이 걸린 일이죠
인기가 있어야 광고가 붙고 칼럼도 쓰고 견해도 묻고 여기저기 불려다닐 테니까
그래서인지 이내 반박기사를 냅니다

요약하면,
닐슨 조사결과가 나오기만 하면
일본애니의 인기를 온세상이 다 알게되리라 기대하며
손꼽아 기다려 왔는데 이게 뭐냐
닐슨 이 자식들 조사방식 못믿겠다
불법 시청자들은 왜 집계안하나,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단다단은 나혼랩보다 훨씬 못하다,
이거 부정투표네, 나혼랩 어게인
한줄 요약>
According to Nielsen, No One is Watching Anime
닐슨 조사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모든 플랫폼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온라인,오프라인 둘다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도
누군가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이죠
버블시절 작품들은 지금봐도 대단하죠
2000년대 들어서면서,
돈이 되는 오타쿠에만 집중하고 대중성을 포기한다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
결국 돈따라 가는게 시장이죠
맨날 아이돌x 고딩어중딩어 ...
그림체도 다 똑같고, 3d적용하면 보기 너무 불편하고..
그래도 간간히 괜찮은 작품이 나오기는 하죠.
86 장송의 프리렌, 바이올렛 에버가든 같은 거요.
뭐랄까.. 일본은 애니가 그냥 생활속에 녹아있는거고 그냥 일상이라고 하더군요
연령대도 딱히 상관이 없고 말그대로 국민 전체적으로 애니에 대한 거부반응이 거의 없고
자연스럽게 당연히 함께하는 문화인 듯 하더라구요
그림체도 영 별로고. 그중 괜찮다 싶으면 뜬금 작붕 크리...;;;
넓은 곳에서 10명이 떠들어 봤자 메아리만 울릴 뿐이죠
아직도 제 딸하고 저는 체인소맨 굿즈 공유중입니다 ㅎㅎ
"카피(copy)의 카피의 카피로 표현의 '몸통'은 없다"
"지금의 애니 제작자들은 오타쿠라 불리는 팬층에 팔릴 만한 속칭 '모에' 등의 요소를 다용하며, 과거에 성공한 작품이나 재탕해 창조성 및 작품력이 결여됐다는 말이다"
- 오시이 마모루 (2011) -
오시이 선배님 이야기 좀 들으세요.
애들이 애니를 좋아합니다. 귀칼이든, 진격거든 많이 얘기해요. 특히 여자애들이 더 많이 좋아합니다.
어떤 애들은 일본어 공부를 안했음에도 일본어를 곧잘하는 애들도 간간히 있습니다.
근데. 고3에 들어서(입시의 이유를 제외하고. 진학 중심의 일반고가 아님. 연령대로만...) 애니를 보는 애들은 더 이상 없는거 같았습니다. 쉬는시간마다 교실 한바퀴 씩 돌면서 태블릿으로 뭐하나 보기만 해도 보여요...
본문에 데이터까지 다 삽입 했는데도
내 주변에 많이 보던데? 예매 1등인데? 등등
다들 글 안읽고 댓글 다시는건지
당시의 만화, 애니 작화도 굉장히 훌륭했어요. 근데 지금은...풍요속의 빈곤이죠. 뭐. 과거와 같이 내용으로나 작화적으로나 우리가 느끼는 임팩트가 확실히 없어짐요.
과거에는 애니만이 표현할수 있는 부분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영화 CG가 훨씬 사실적이고 리얼하다보니
굳이 애니로 볼 필요성을 못 느끼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