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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사이비 진보를 방관하면 노조에서 벌어지는 일 10

13
2025-08-17 22:29:02 수정일 : 2025-08-17 23:13:50 112.♡.175.67
낮은목소리

얼마 전에 진보적인 한 거대 노조에서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전국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가 서울에 관사를 마련하겠다며 조합비에서 4억 원을 꺼내 임대 계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자기 가족들이 같이 살 거라면서 자기 돈 보태 관사를 얻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그 노조가 생긴 이래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위원장과 간부들이 함께 사용하는 관사를 얻어서 여러 명이 같이 사는 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집이 지방인 위원장과 집행부들은 서울에 올 때 쓰고 주말부부를 감수하며 관사를 써왔던 겁니다. 피같은 조합비를 함부로 쓰면 안되다는 서로의 합의가 있었죠.

노조 집행부 끼리 결정해서 그 비싼 위원장 관사를 얻었다면서 노조 내부에서 매우 큰 논란이 있었지만 대외적으로는 쉬쉬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노조원들의 탈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합원들이 어렵사리 내는 돈을 이렇게 쓸 수 있냐는 얘기가 안나오겠습니까? 나오지. 더구나 외부에서는 또 어떤 비판이 나오겠어요? 그러니 노조 운영을 위해 쉬쉬 할 밖에요. 저랑 아는 분이 이 문제로 혀를 끌끌 찼지만, 문제는 이런 일이 이미 예건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이번에 노조 집행부가 된 이들은 과거 어느 진보정당 폭력 사태로 처음으로 일반인들 입에 오르내리던 정파입니다. 떼거리로 폭력을 행사했었죠. 그때 유시민  씨가 대표적인 피해자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 수장이 친북 이적행위를 했다고 오랫동안 감옥살이를 했죠. 이들은 지금 말하는 노조 말고 또다른 거대 노조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정파에서 집행부가 되는 상황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이들에게 대항하려고 했지만, 일반 노조원들의 무관심과 이들의 존재를 알리고 대놓고 비판하는 게 부담스러워 다들 입을 다물었었죠. 문제가 많지만 다같은 진보운동 진영인데 이들이 누구다 얘기하면서 주홍글씨 다는 건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렇게 될 줄은 알고 있었죠. 이들 정파가 간여한 대중조직이 어떻게 결말을 맺었는지 역사에 다 나오니까요. 관료주의에 찌든 이들은 일단 조직을 장악하면 자기들 뜻대로 운영을 하고, 자신들이 얼굴마담으로 세운 위원장이 말을 안들으면 또 떼거리로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죠(그 진보정당에서 벌어진 일이 결코 그때 한 번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집권하기 전에는 그리 친절하고 열성적인 이들이었지만 일단 조직을 장악하면 돌변하죠. 적어도 이 판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제 말을 부인하기 힘들 겁니다. 저는 그들을 사이비 진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랑 아는 분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한숨만 쉬지 말고 대놓고 비판하고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누가 조직을 혁신하고 개선할 것이냐고요. 중이 싫으면 절을 떠나야 하는 게 맞지만 적어도 그 절을 고치려고 노력을 해봐야죠.

소위 진보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닥치는 딜레마란 게 이런 거죠. 분명 잘못된 정파가 득세하지만, 지금 운동의 대세인 그들을 과연 거스를 수 있냐는. 자칫 진보진영이 무너질 수도 있으니 말이죠. 그러나 그렇게 진보운동이 곪아 터지게 되는 겁니다. 

윤석열에 대해서 대항하는 건 쉽습니다. 적은 명확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보이지 않는 적이 있죠. 그 적이 우리 신체를 갉아먹을 걸 외면하고 모른 척하면 결국 우리가 죽는 겁니다.

낮은목소리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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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
doldoleco
IP 211.♡.138.117
08-17 2025-08-17 23:51:11
·
저도 작은 회사의 노조 집행부를 하고 있지만.. 조합의 비민주성은 정말 조심해야지요.
조직이 클수록 그런 위험이나 유혹은 훨씬 많을 거라 봅니다.
태평천하
IP 14.♡.177.7
08-18 2025-08-18 00:16:15
·
옛 NL쪽 계파 잔당들인가 보네요. 내부 권력투쟁과 그들만의 조직력에 몰빵된 특성이 전형적입니다.
Enigma24
IP 61.♡.130.220
08-18 2025-08-18 00:42:34
·
@태평천하님 안에서 계급 나누고 수령님 놀이하는것도 딱 북쪽이랑 판박이죠
톨바돌
IP 119.♡.252.220
08-18 2025-08-18 04:34:02
·
진보라고 절대선인게 결코 아니죠
진오드
IP 203.♡.37.87
08-18 2025-08-18 08:07:19
·
어디든 고이면 썩게 마련이죠. 노동자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의무는 최대한 피하려는 노조를 저는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노조 대신 우리 사회와 법률이 안전망 역할을 하고 노조는 없는게 좋을거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낮은목소리
IP 211.♡.133.150
08-18 2025-08-18 09:59:38
·
@진오드님 저 개인적으로 노조는 꼭 필요한 조직입니다. 다만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중수가 되고싶은 초보
IP 211.♡.122.164
08-18 2025-08-18 10:35:30
·
사람이 모이면 돈과 권력이 생기고...
그걸 노리는 사기꾼들이 모여들죠...
조합원이 내부 감사를 잘하는 방법 외에는 없죠...
죽호
IP 119.♡.49.78
08-18 2025-08-18 11:27:29
·
권력이 클수록 부패 가능성이 높아지며, 특히 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타락합니다.
ninja7
IP 211.♡.163.13
08-18 2025-08-18 11:43:43
·
그런데 사이비 진보 찾는거 보다는
사이비 보수가 더 넓게 광범위 하게 퍼져 있어서 척결하기 쉬울겁니다.
그냥바람
IP 175.♡.48.197
08-18 2025-08-18 12:13:18 / 수정일: 2025-08-18 21:07:29
·
사이비 진보든 사이비 보수라기보다 특정집단의 이념적 목표는 선전과 정당성을 위한 포장일 뿐이고 인사 예산 이권등을 나누고 파벌 조직화되고 결국 살아가는 모습은 별반 다를바 없는 경우들이 살아오면서 자주보았던것같습니다.
신념이나 이상등이 도구화된것같다고할까요.
개인적으로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정도의 차이는 두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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