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동네는 작은 소도시입니다.
이 도시의 주택가 밀집 지역에 15층짜리 서민(?) 아파트가 있습니다.
처음에 지을 때는 논밭이거나 과수원이었을겁니다.
구도심에서 먼 곳이라 자차 보급율도 높지 않았을 그 시절에는 그냥 외곽이었습니다.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 형태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1990년 대 초, 서민 혹은 빈민(?)을 위한 주거형태로는 고층아파트만한 것이 없었죠. 13평대 임대 아파트로 시작해 나중에 분양 전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아파트를 지을 때 맞은 편에는 4층짜리 아파트(?)가 같이 올라갔습니다.
이곳은 당시로는 고급 주택에 속하는 빌라형 아파트로 가장 작은 평수는 27평, 제일 큰 평수는 53평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허허벌판이었던 곳은 도심 주택가로 편입되었고 마트, 초등학교, 병원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몇 해 전에 잠깐 알고 지냈던 지인은 막 내집 마련에 고민이 많던 신혼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집을 알아보는데 여의치 않는 지 힘들어 하더군요.
그런데 어느 날은 불쑥 그 아파트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 아파트가 왜 거기 있는지 모르겠다고. 그 자리에 우리가 살만한 아파트를 지으면 좋지 않느냐.
그런 (그러니까 13평형 서민 혹은 빈민 아파트) 아파트는 외곽으로 보내면 되지 않겠냐며 효율을 논합니다.
사람들은 슬슬 그 노른자위 땅에 들어선 허름한 아파트가 거슬리기 시작한 겁니다.
일부 알짜부자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노인이나 저소득층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는 조심스레 의견을 말했죠. 차도 없는 노인들이나 저소득층 장애인 일수록 중심지에서 가까워야 한다.
자차로 10분 거리가, 대중교통으로는 30분 이상이고, 그마저도 쉽지 않다. 걸어서 병원이나 마트에 갈 수 있을 정도의 입지는 그들에게 최소한의 삶의 질 보장이다.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고 지인도 딱히 반박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 그럴 수 있겠네요. 라고 하더군요.
그 아파트 뒷쪽에 야트막한 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산을 깎아내고 공원으로 만들었는데요.
저녁이면 둘레길을 따라 운동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저도 몇 번 가봤습니다. 그때마다 그 아파트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여 괜히 마음이 불편했는데..
그 아파트 맞은편 빌라형 아파트(위에 이야기한 4층짜리)에 사는 또 다른 지인은 어마어마한 소리를 합니다.
그 둘레길에는 운동을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아파트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보이는데, 혹시 쫒아나와 해꼬지라도 하면 어쩌냐고...;;;
그런 사람들 무섭다고.
저는 좀 황당해서 나는 반대로 그 사람들 되게 불편하겠다. 생각했다고 하고 이야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뭐, 통계자료를 본게 아니니 범죄율이나 요주의 인물이 사는지는 제가 알 수 없고, 설사 사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의 대한 예의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방에서 꼴랑 1억 언저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무슨 짓들인지요.
그렇다고 서울 10억 언저리에 살면 그래도 된다는 건 아니구요.
사실 그 논리면 역으로 10억 혹은 그 이상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비수도권 시민들을 향해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해도 입 다물어야 하는 겁니다. 가난한 것들.
88올림픽을 앞두고 판자촌을 철거했다는 뭐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습니다.
광주대단지 이야기도 떠오르고요.
그냥 가난이 자랑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인생이 꼬여 가난을 짊어지게 되었더라도, 치워버릴만큼 혐오스러운 존재는 아니지 않나생각합니다.
그냥 백인 백색이고, 맞는 부분도 있고 안 맞는 부분도 있고..
그냥 그런 생각을 가진게 뜨악하지만 이 나이쯤 되면 친구나 지인도 그렇게 일상을 밀접히 공유하지 않아서요.
맞을 때만 만나면 됩니다. ^^
제 주변 2찍들 중에서도 저런 사람이 있어서 연 끊고 삽니다.
돈 싫다는 사람 없지만, 돈이 모든 기준점이 되니 황당한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음.. 제 지인은 2찍도 아닙니다.
나름 깨어있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과한 유형인듯 합니다.
약간 눈치없이 솔직한 것 아닌가..합니다. ㅎ
아이들 입에서 '너희집 자가야?' 소리가 나오고 휴거라는 말이 돌기 시작한 게 벌써 몇년이라고 하니 소셜믹스는 꿈속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이미 소득수준에 따라 거주지가 구별 된지는 오래된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런데 또 인간의 욕망이란.... 먼 훗날 끝을 봐야 깨달을지, 실은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
뭔소리에요?
이미 있는 아파트를 어쩌라구요?
그게 왜 남의돈입니까? 임대에서 분양전환 했다고 써 있잖아요. 좀 읽으세요. 참 거슬리는 화법(글이니까 화법은 아니지만 아무튼)을 가지셨습니다.
제가 님의 오만함이 싫어서 차단을 했었는데, 로그아웃을 하고 보니 댓글이 보여 무시하려다 어이가 없어 댓글을 달려고 부득이 다시 차단을 풀었습니다.
이제 다시 차단합니다.
이제부터 하는 말은 다 님말이 맞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에 의해 상처 받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본인이 받았던 상처를 다른이에게 주고 있진 않나 싶기도 하고...
일정부분 감수(?)해아 할 일이지만 가끔 쓴 맛은 어쩔 수 없습니다.
잘못한 일에만 화내고, 잘못한 일만 책임지면 좋겠는데..
세상사 무자르듯 그게 되지도 않구요.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또 뭐지? 싶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
휴거같은 말을 만들어내는 정서가 한국인들만 갖는 게 아니고, 좀 못사는 사람들이 도심이나 괜챦은 환경에 머무는 걸 싫어하는 건 전세계 어디나 다를 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서서히 정책적으로 밀어내거나, 여타 수단을 강구하죠. 그래도 좋은 말들은 하고 살고 그럴듯한 대의에 동의들은 합니다만 막상 내 앞에 구질구질한 모습이 아른 거리면 그걸 온갖 이유를 붙여 밀어내고 포장하고 치워버리려 하죠. 외국인들 보기에 추하다고 국제행사 앞두고 슬럼가로 보이는 주택들 밀어버리던 과거의 정서도 비슷한 거겠죠.
일례로 거의 슬럼으로 취급되는 주공아파트 단지 주민이나 그 주위 사람들이 공유하는 어떤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있긴 합니다만 그게 실제적인 삶의 환경 저하 때문인지, 집값 때문인지, 여러가지가 얽힌 복합적인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여러 계층을 섞는 이른바 소셜믹스가 잘되는 사례가 있는지 의문이기도 하죠.
장애가 있는 형제를 살갑게 대하는데 지친 내구성 떨어지는 소인배들과 끈기를 잃지 않고 따뜻함을 간직하는 분들도 공존하는 세상이다 보니, 어떻게 답이 없어요. 계속 서로 엎치락 뒷치락하며 묘한 긴장을 이어가는 수밖에요.
'나 자신은 엎치락 뒷치락 어느쪽에 조금더 무게감을 줄 것인가'
사회의 답을 내리기는 복잡하지만 나 자신의 답은 그래도 그 보다는 덜 복잡하겠지요
사람사는 곳 다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인간의 욕망이란 어느정도 이기적이고, 못된 구석도 있는 것이라..
겉으로 드러내지만 않아도 대충 버무려 사는 것 같습니다.
소셜믹스(특히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한)는 쉽지 않을 겁니다.
사람은 <끼리끼리>를 좋아해요.
저도 장애가 있는 동생이 있습니다만, 제 동생은 살갑게 챙기지만, 다른 장애인을 만난다고 모두에게 다정하지는 못하거든요.
한없이 품이 넓을 수는 없죠..
다만 때때로 솔직한 속마음은 적당히 감추고 사는 예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당장 실질적으로 내 돈이 오가는 것도 아닌데 말로 상처 줄 필요는 없잖아요.
그래서 희망이 안보이는 막막함를 만났을 때 사람들은 스스로 제어를 포기하고 원초적인 본성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지 않나 합니다. 우리 사회를 가로지르는 결정주의나 패배의식이 너무 팽배하다보니, 잔인한 현실을 그냥 인정하고 삶이 편하지 않으면 마음이라도 시원하게 편해지자는 주의로 감정을 내키는 대로 마음껏 휘두르게 되겠죠. 마치 누구보다도 뜨거웠던 민주화운동가들의 추하게 변절한 모습을 보는 것처럼요. 그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닥친 세상이 무너지는 절망감 이후 삶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어 버리쟎아요. 우리 사회가 그런 국면인가 아닌가는 각자의 판단이기는 합니다만....
아마도 그럴겁니다.
지방이라 재개발 사업성이 떨여져서 남아있는데, 조건만 잘 맞으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세상의 흐름인걸요. ^^
그저 때로는 위선이 솔직함의 칼날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
제 생각에도 소셜믹스는 서로에게 좋지 않아요. 인간이란 존재가 그렇습니다. ㅎ
다만 그냥 있는 걸 밀어낼 필요도 없고, 말씀대로 주접도 좀 자제했으면 합니다. ^^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돈과 물질이 되니 가치전도현상이 어딜 가나 일어나는 것 같네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치의 중심도 바뀌겠지만, 지금 뭔가 이상하긴 해요.
돈과 물질이 풍족하면 좋겠지만, 나의 풍족함에 만족하면 되지 타인의 부족함에 칼을 던질 필요까지는 있나 싶습니다.
극빈도 아니고, 배운 것도 많은 사람이....결국 자유가 없는 생활을 하고 계시는군요.
와아............
이 미친 정도는 수치로 가늠도 어렵겠습니다.
놀라운 물건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 물건은 결국 감빵행이군요. ^^
서울대 못나오고 극빈(?)인 저는 자유롭게 살고 있는데요. ㅎㅎ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한) 정보가 풍부한 사람보다 마음이 편한 사람이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위선도 공감입니다.
그정도는 해야 트러블이 없겠다는 공감능력이라도 있어야 위선이라도 떨죠.
요즘은 솔직과 무례를 구별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확률의 일도 나에게 일어나면 100프로이니 경계하고 조심하는 걸 타인이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근거의 빈약함과 편견은 좀... 아무튼 띵! 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