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의원 사면으로 역시나 말이 많네요.
윤 의원의 유무죄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과는 별도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그리고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해 노력한 활동가의 한 사람으로써 그녀는 당연히 존경받아야할 사람입니다.
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 이후 일본군'위안부' 가 알려진 후 30여년동안 윤 의원 같은 활동가들, 그리고 수많은 분들이 자기 희생을 하며 노력하시고 계십니다.
요즘은 몰라도 예전에는 출퇴근 시간이 어디 따로 정해져있었나요. 할머님들을 위해 퇴근 후에도 할머니 집에 가서 밥 해드리고. 말동무되어드리고, 같이 자기도 하고.
누가 시켜서 한다기보다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위로, 무엇보다 한국인으로서의 분노와 책임의식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요.
90년대 후반에는 이런 활동가들과 많은 깨어있는 국민들 덕분에 할머님들이 그래도 조금은 행복하게, 같이 여행도 가고 인생의 황혼을 보내실 수 있으셨습니다.
언젠가 그 때 할머님들이 여행가서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는 영상이서 윤의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분 57초 경) 할머님들과 어울려서 즐거워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찡한 마음이 들더군요.
영상 속 할머님들 중 생존해계신 분은 이제 단 한 분이십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이 힘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당장 일본 측 논리대로라면 65년 한일협정, 그리고 박근혜 때의 위안부 협상에 의해 해결되었다는 것이죠. 물론 일본 논리를 우리가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만,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그보다는 위안부 문제가 수면 위로 늦게 나올수 밖에 없었던 여성 인권 수준이나 미온적 친일 잔재 청산 등이 문제였겠지요.
그 뿐인가요. 지금 이 순간에도 리박스쿨 출신들은 끝없이 피해자글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폄훼하고 있습니다.
윤미향 의원 사면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위의 사실들은 모두 간과하거나 모른척 하고 싶나 봅니다.
사면을 비판할 시간에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공부하고 해결을 위한 활동에 동참하는게 당연한 일이지요. 그리고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자연히 그녀를 욕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요.
윤 의원 사면의 화두는 결국 검찰개혁입니다. 언뜻 검찰과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무슨 상관이냐 싶겠지만, 검찰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어버렸네요.
시간이 너무나도 촉박하지만, 검찰개혁을 위시한 과거의 잘못들을 하나씩 바로잡다보면, 일본군'위안부' 문제도 바로잡을 수 있을것이라 기대합니다.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피해자 할머니들은 어쩌면 정말 평범한 자연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용기 있는 증언을 바탕으로 인권 활동가로도 활동을 하시지만 정치인이나 유명인은 아니지요.
저라고 할머님의 속마음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할머니를 그냥 자연인으로, 연세가 90 가까이 된 할머니로 생각한다면 서운한 마음이 들 수도 있었고, 그것을 표출하신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할머님을 이용하고 부추기는 사람들이겠죠.
비단 윤석열 뿐인가요. 시즌만 되면 찾아오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