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변두리 빌라 삽니다.
빌라를 빙 둘러 화단이 있고, 그 바깥쪽으로 공간(빌라 사유지) 여유가 있어 차 몇 대가 그곳에 주차합니다. 우리집 기준 아래층에 사는 노부부가 그 화단에 고추라든지 하는 소소한 작물을 소일삼아 키우는데 저도 그렇고 다른 입주민들도 그렇고 그러려니 하고 신경도 안 씁니다. 거기다 해마다 꽃 심고 가꿀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날 복도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래층 노인네들과 새로 이사온 중년 부부가 한판 붙었더군요.상황을 파악해보니 한심하더라는 ..
1. 언제적인지 모를 꽤 오래 전에 누군가가 무슨 목적에선지 화단 일부 구간에 얼기설기 돌을 쌓아서 높이고 흙을 채워넣음(나무를 심고 뿌리를 덮어두기 위한 것으로 추정)
2. 중년부부가 그곳에 차를 대다 화단을 살짝 들이받음. 돌로 쌓은 구간이 일부 무너짐.
3. 노부부 : 네가 무너뜨렸으니 원상복구해라.
4. 중년부부 : 위험하게 여기다 누가 돌을 쌓아놓았냐. 이거때문에 내 차가 상했다.
경찰까지 부르고(노부부 남편이 퇴근하는 중년부부 남편을 불러세워 싸우다가 무시하고 집에 들어가버리자 쫓아 올라가서 헌관문을 강제로 열려고 했답니다. 그래서 중년부부가 주거침입으로 신고...;;) 하는 난리통에 결코 끼어들고 싶지 않았는데 노인네가 우리집에 와서 벨을 눌러대는 통에..;;(제가 봐도 이 노인네 문제가 있긴 합니다. 구구절절 적을 수는 없으나 저도 비슷한 일을 수차례 겪었..; 저 또한 경찰 부른 적이 있...)
3자 입장에서 보니 이게 누가 화단을 다시 쌓고 그래서 해결될 일이 아니더군요. 얼핏 보면 들이받은 사람이 제대로 쌓고 끝내면 될 일(사람 불러서 할 정도도 안 됩니다. 목장갑 끼고 직접 20~30분 정리하면 될 일입니다) 정도인데 문제는 그래봐야 또 무너지게 생겼더라고요.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제가(어찌어찌 하다보니 소소한 공용비용을 제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별건 없고 공용 전기요금이라든지 각종 청소비용이라든지 비용 걷어서 집행하는 거죠. 권한은 당연히 없고 책임질 일도 없는 상황인데 뻑하면 무슨 아파트 관리소장마냥 지들 아쉬울 때 쫓아와서 따지네요..; 아오..) 이거 지금 고쳐놓더라도 언제 또 무너질지 모르는 일 같다. 아예 치워버리는 게 맞는 거 같고 상의해서 치우는 방향으로 하자. 싸우지들 마시라 하고 정리했습니다.
그 와중에 쫓아온 경찰이 조사차 성명이랑 주민번호 대라는데 아래층 노인네는 내가 왜 그래야 하냐 땡깡 피우고 있고,(경찰이 당신이 아무리 답답하고 억울해도 남집 쫓아가서 강제로 문 열고 그러면 안 된다..고 설명해주는데 전혀 상황인지를 못함) 젊은 놈은 또 지대로 이거 불법증축?이니 관서에 신고넣겠다 하고 있고..;; 정말 가관이더라는....
일 같지도 않은 일 갖고 싸우지들 마시라 해주고...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공용비용을 사용하든 내가 직접 치우든 원천적으로 원인제거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후회를 시작하는 데까지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죠. ㅋ
엄밀히 따져보자면 이건 차로 들이받은 사람이 원상복구하는 게 이치에 맞습니다. (네 차로 화단을 들이받아서 무너진 건 사실이냐.. 물으니까 그건 맞다고 하더군요. 하도 당당해서 처음에는 무너진 화단 때문에 애먼 지 차가 망가졌다는 소린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쨌든 방법을 알아볼 거고 여차하면 내가 직접 치울테니 그때 되면 나와서 좀 도와주시든지요..했더니 딱 그러네요.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하... 막무가내로 말 안 통하는 아래층 노인네는 그헐다 치더라도 그나마 젊은 옆호 놈팽이까지 어떻게 정상적인 인간이 하나도 없냐..하는 생각이 들면서 인생의 회의가 밀려오더군요.
그래서 두 달째 무너진 화단 방치 중입니다..ㅋㅋㅋㅋㅋㅋ 또 싸우고 난리 뽀개면 쌩깔 생각이고 왜 말이 달라졌냐 하면 미안하다 해주고 어쨌거나 들이받은 사람이 치우고 그게 억울하면 둘이 멱살잡이라도 하라고 해주려고요.
아니면 아예.. 옆호 중년부부가 세입자인 눈치인데 집주인한테 연락해서 여차저차해서 당신집은 주차공간 못 주니 세입자하고 문제는 알아서 해결하시라 할까 싶기도 하고요. 피곤하네요.
그리고 아파트 이사와서 놀란것이 의외로 차량 없는 집이 많다는것 주차 대수는 1.3 인가 그런데 주차공간은 여유가 있다는것
빌라 살때는 차가 집집마다 1.5 대 넘어서 주차 스트레스가 많았고 그리고 그나마 있는 주차 공간도 몇개 뺴고는 곡예 주차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주차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어디 살든 스트레스는 사람에게서 옵니다.
단독 주택에 살게 된 이후에는 퇴근하면 집에 가고 싶습니다.
집이 제일 좋습니다.
일이든 집이든 놀러가든 여행을 가든 세상 만사가 다 사람에게서 부터 오는 스트레스입니다.
무단침입..
노인분들이 불법이 많은데요
공론화될수록 철거가 가까운데요
누군가 금계국을 풀밭에 심어서
참 이쁘다 싶었는데...
공용화단(?)은 개인 화단이 아니라는
계도문 붙이더니 바로 뽑아 버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