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딩 시절로 기억합니다.
같은 반 급우중 이른바 '일뽕'인 친구가 있었는데, 꽤나 부잣집이었죠
당시엔 귀했던 29인치 소니TV에 베타막스 VTR도 있어서, 그녀석 집에 몰려가서 영화도 보고 그랬죠
그런데 어느날 하루는 "귀한걸 보여주지"라며 극장판 마크로스를 틀어주는데,
자막이 없어서 영화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OST를 듣고 상당한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제가 봤던 극장판 애니라야 똘이장군, 태권브이,황금날개123 이런게 전부였고, 일본판 극장 애니를 본건 그때가 처음이었죠
(당시는 일본 문화 수입금지 시절)
당시 제가 느낀 감정은 이러했습니다
"아니 만화영화는 원래 애들용 아니야? OST라고 해봐야 동요 한두곡 깔아주는게 전부인줄 알았는데, 일본애들은 애니에다 저런 고퀄리티 OST를.. 그것도 몇곡씩이나 삽입한다고??"
마크로스는 해외에서도 레전드로 퉁하는 명작이고 꽤나 충성도 높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죠.
오리지널 OST 팬들도 꽤나 저변이 넓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도 "제이팝과 애니의 결합, 그를 통한 제이팝의 해외 저변 확대"를 구상하고 꽤나 많은 시도를 해온거 같습니다
찾아보니 러브라이브 같은 도저히 해외에서 통할수 없는 로리오타쿠 감성의 그것들을 제외하더라도, 많은 시도가 있던걸로 압니다
그런데 터진건 뜻밖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 성공을 바라보는 일본의 심정이 어떨지?? 저는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뭐 일본도 애니야 워낙 넘사벽이고 제이팝도 저력이 있으니, 곧 케데헌의 성공을 재현할수도 있겠지만요
백제, 고구려 도래인이 유전자도 제공해주고 문화도 전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