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나온 김에 시각 장애인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를 해 볼께요.
저는 시각 장애인이 된지 2년이 조금 안됐고, 그 전까지만 해도 눈이 좀 많이 나쁜 사람이지 장애인이란 걸 생각도 안해 봤어요. 그러니 당연히 시각 장애인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아는 것도 없었죠.
여기 클리앙에도 과거의 저 같은 분들이 많을테니, 정보 교류 차원에서 두서 없이 이야기 해 볼께요.
- 시각 장애인은 다 같은 시각 장애인이 아니다.
시각 장애인도 여러 부류가 있습니다. 크게 나누면 전맹/저시력, 선천/중도 등이 있겠네여.
저 처럼 빛 조차 감지 하지 못하는 전맹, 전맹은 아니지만 조금은 보이는 저시력이 있습니다. 의외로 전체 시각 장애인 중 전맹의 비율은 10%정도로 많지 않아요. 또한 저시력 시각 장애인도 개인의 상태에 따라 보이는 정도가 다 달라요. 주변부 일부 혹은 중심부 1-2%만 보이는 분도 있고, 빛이나 형태는 감지 하지만 자세하게 볼 수 없는 분도 있고요.
또 태어나자마자 혹은 아주 어렸을 때 실명한 선천, 저 처럼 살다가 사고나 질병등의 원인으로 실명한 중도 장애인으로도 나뉩니다.
보이는 정도와 실명 시기에 따라 다른 경험과 인식을 갖게 되죠. 예를 들면 어떤 시각 장애인은 '빨갛다' 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를 수도 있어요.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요.
- 길에서 시각 장애인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할까요?
답은 다른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입니다. 다른 장애 유형에 비해 시각 장애인은 비장애인에게 더 많은 동정과 배려를 받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 하는데요. 그 이유는 공감하기 쉽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사지절단 이나 조현병을 체험 해 볼 수는 없지만 시각 장애는 눈만 감으면 바로 체험 해 볼 수 있죠. 그래서 그런지 길에 나가면 하루에도 수 차례 원치 않는 도움을 받을 때가 있어요.
시각 장애인이 혼자 길을 갈 때는 발로 느껴지는 바닥의 느낌이나 주변의 각종 소리들, 심지어 거리의 냄새등으로부터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집중을 하고 있거든요. 이럴 때 갑자기 누군가가 방해 하면 그 집중이 깨지게 되고 가야 할 방향을 잃게 되거나 심지어는 위험 해 질 수도 있어요.
지하철 입구에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나란히 있는 경으 저는 계단을 선호 하거든요. 에스컬레이터는 고장등의 변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계단으로 가는 걸 보고 뒤에서 갑자기 제 팔이나 어깨를 잡아 당기며 '그 쪽은 안돼' 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여. 이런 분들은 십중팔구 반말이죠. 혹은 갑자기 뒤에서 제 팔짱을 끼운다거나요. 이럴 때는 정말 당황스러워여. 선한 의도는 알겠지만 입장 바꿔서 생각 해 보면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시각 장애인이 정말 위험해 보이는 때 (예를 들어 차도 한가운데로 간다든지)가 아니면 그냥 '도와 드릴까요?' 하고 물어 보시면 됩니다.
- 시각 장애인을 안내 할 때는?
도움을 요하는 시각 장애인이 있다면 살짝 팔꿈치를 내밀면 됩니다. 왼쪽이나 오른쪽 상관 없이 시각 장애인이 잡기 편한 쪽을 내면 되구요. 시각 장애인이 팔꿈치를 손가락으로 잡으면 반보 앞에서 걸어서 안내 해 주시면 됩니다. 이 방법은 국제 표준 프로토콜이에여.
- 기타 잡설
제발 길에서 스마트폰 보면서 걷지 마세요. 그렇게 걷다가 제 지팡이에 걸려 넘어진 분 여럿 봤어요. 그것도 유도블럭 위에서요. 아무리 제가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해도 저 때문에 넘어져 아파하면 저도 힘들어요.
생각나는 것이 더 많은데 앞으로 차차 더 써 볼께요.
서로를 이해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저는 시각 장애인이 된지 2년이 조금 안됐고, 그 전까지만 해도 눈이 좀 많이 나쁜 사람이지 장애인이란 걸 생각도 안해 봤어요. 그러니 당연히 시각 장애인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아는 것도 없었죠.
여기 클리앙에도 과거의 저 같은 분들이 많을테니, 정보 교류 차원에서 두서 없이 이야기 해 볼께요.
- 시각 장애인은 다 같은 시각 장애인이 아니다.
시각 장애인도 여러 부류가 있습니다. 크게 나누면 전맹/저시력, 선천/중도 등이 있겠네여.
저 처럼 빛 조차 감지 하지 못하는 전맹, 전맹은 아니지만 조금은 보이는 저시력이 있습니다. 의외로 전체 시각 장애인 중 전맹의 비율은 10%정도로 많지 않아요. 또한 저시력 시각 장애인도 개인의 상태에 따라 보이는 정도가 다 달라요. 주변부 일부 혹은 중심부 1-2%만 보이는 분도 있고, 빛이나 형태는 감지 하지만 자세하게 볼 수 없는 분도 있고요.
또 태어나자마자 혹은 아주 어렸을 때 실명한 선천, 저 처럼 살다가 사고나 질병등의 원인으로 실명한 중도 장애인으로도 나뉩니다.
보이는 정도와 실명 시기에 따라 다른 경험과 인식을 갖게 되죠. 예를 들면 어떤 시각 장애인은 '빨갛다' 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를 수도 있어요.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요.
- 길에서 시각 장애인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할까요?
답은 다른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입니다. 다른 장애 유형에 비해 시각 장애인은 비장애인에게 더 많은 동정과 배려를 받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 하는데요. 그 이유는 공감하기 쉽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사지절단 이나 조현병을 체험 해 볼 수는 없지만 시각 장애는 눈만 감으면 바로 체험 해 볼 수 있죠. 그래서 그런지 길에 나가면 하루에도 수 차례 원치 않는 도움을 받을 때가 있어요.
시각 장애인이 혼자 길을 갈 때는 발로 느껴지는 바닥의 느낌이나 주변의 각종 소리들, 심지어 거리의 냄새등으로부터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집중을 하고 있거든요. 이럴 때 갑자기 누군가가 방해 하면 그 집중이 깨지게 되고 가야 할 방향을 잃게 되거나 심지어는 위험 해 질 수도 있어요.
지하철 입구에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나란히 있는 경으 저는 계단을 선호 하거든요. 에스컬레이터는 고장등의 변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계단으로 가는 걸 보고 뒤에서 갑자기 제 팔이나 어깨를 잡아 당기며 '그 쪽은 안돼' 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여. 이런 분들은 십중팔구 반말이죠. 혹은 갑자기 뒤에서 제 팔짱을 끼운다거나요. 이럴 때는 정말 당황스러워여. 선한 의도는 알겠지만 입장 바꿔서 생각 해 보면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시각 장애인이 정말 위험해 보이는 때 (예를 들어 차도 한가운데로 간다든지)가 아니면 그냥 '도와 드릴까요?' 하고 물어 보시면 됩니다.
- 시각 장애인을 안내 할 때는?
도움을 요하는 시각 장애인이 있다면 살짝 팔꿈치를 내밀면 됩니다. 왼쪽이나 오른쪽 상관 없이 시각 장애인이 잡기 편한 쪽을 내면 되구요. 시각 장애인이 팔꿈치를 손가락으로 잡으면 반보 앞에서 걸어서 안내 해 주시면 됩니다. 이 방법은 국제 표준 프로토콜이에여.
- 기타 잡설
제발 길에서 스마트폰 보면서 걷지 마세요. 그렇게 걷다가 제 지팡이에 걸려 넘어진 분 여럿 봤어요. 그것도 유도블럭 위에서요. 아무리 제가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해도 저 때문에 넘어져 아파하면 저도 힘들어요.
생각나는 것이 더 많은데 앞으로 차차 더 써 볼께요.
서로를 이해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시각 장애인 분들 가끔 보면 잘들 다니셔서 괜히 민폐가 될까봐 말 걸기가 어렵더군요.
오히려 혼돈을 주지 않기 위해 지팡이 동선을 피해 걷는 정도가 고작이랄까요?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