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유튜브에 중국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들 얘기가 나와서 봤습니다.
저는 30년 전에 중국에 출장 갔다가 직접 홍위병 출신을 만나봤어요. 그는 당시 중국 후베이성 외교과장이었습니다. 북경외국어대를 나왔다는 그는 홍위병을 하다가 문화대혁명이 마무리된 뒤 영상에 나오듯이 촌으로 내려가는 하방을 했다고 해요. 영상에는 하방을 10~15년 한 경우가 많다는데 이 사람은 7년 정도 하고 후베이성 우한으로 와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놓고 물어봤어요. 홍위병으로 산 소감은 어땠냐구요. 그랬더니 무척 후회한다고 하더군요. 젊은 치기에 너무 세상을 몰랐다구요. 조선족 통역을 통해 말을 나누다 예민한 주제가 있으면 서로 영어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사람은 영어를 무척 잘했고, 저는 기초적인 수준이었는데 어떻게 소통이 되더라구요. 지금이야 그 정도 영어도 못하게 되었지만.
제가 중국 갔을 때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 막 물이 올랐을 때였어요. 후베이성 우한도 기지개를 켜고 있었구요. 상하이는 이미 그 당시에 서울에 버금가는 수준이었습니다. 과장을 따라 나온 주임이 있었는데 천안문사태 때 현장에 있었다고 해요. 북경대 다닐 때 천안문사태가 있었다고. 그런데 이 사람은 자기가 받는 월급이 적다고 투덜거리고 저희랑 같이 간 상하이에서 모든 걸 부러운 듯 쳐다보더라구요. 굉장히 세속적이고 자본주의적이었어요. 천안문사태에 참여한 사람들의 성격을 보여주는 듯했어요.
하지만 외교과장은 달랐습니다. 자기들이 큰 과오를 저질렀지만 세상을 좋게 하겠다는 일념은 있었다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매우 진중했어요. 그가 당시부터 떠오르기 시작한 중국내 빈부격차에 대해 매우 우려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본주의를 통해 돈을 벌지만 반드시 나눠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 사람 나이를 생각하면 아마 지금 시진핑과 비슷하다 싶어요. 시진핑이 주장하는 공동부유(共同富裕)라는 개념을 이미 이 사람도 가지고 있었다 싶습니다.
모든 홍위병들 속내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제가 만난 사람은 그 시절 참 치열하게 살았다 싶었어요. 물론 스스로 인정하듯 그로 인한 과오가 사라지는 건 아니겠지만요.
이미 변질된 홍위병인 소분홍 세대가.. 같은 일을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을 뿐이죠.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절대 부패하죠. 아무리 일이 터져도 일당의 독재 시스템 만큼은 유지해야 한다고..
권력층 내부의 함의가 내포되어 있는 이상.. 그 안에서 적당히 마무리 되는 경우 결국 부패의 속도만 늦출 뿐입니다.
민주주의가 비효율적이고 멍청해 보여도.. 독재보다 우월한 이유죠.
이미 공산당 상위 자식 아니었나요 ㄷㄷ
일단 위완화가 아닌 재화들로 재산을 감추도 빼돌리는 경우들도 있고 전 이상적으로는 공동부유 개념을 지지합니다만..
일단 세속에 물든 공무원 사회부터 개혁하기는 쉽지 않을겁니다
자본주의의 쓴맛이죠. 공산주의는 사상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여러움이 많은 제도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