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독시 간단평 - 한국영화의 미래
인간은 익숙한 것에는 금세 질리고, 늘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맨다고 하죠.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그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설정부터가 독특하고, 진부함 없이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원작도 모르고 게임도 안 하지만, 의외로 큰 진입 장벽은 없었습니다. 영화 속 전개는 유니크했고, 거창한 겉멋 없이 오직 일직선상으로 다이내믹했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VFX는 현실적인 질감과 상상력이 잘 어우러져 있어 독창적이었고요.
무엇보다 AI를 활용한 CG/VFX 기법을 단순한 후반부 작업이 아니라 전면에 내세운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저채도의 현실과 고채도의 가상 세계를 오가는 컬러 그레이딩도 괜찮았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이민호는 이제 폼만 잡아도 연기가 될 정도로 근사했고, 남주인공의 연기와 감정선도 안정적이었습니다.
특히 동양적 히어로의 멋을 보여준, 중국·홍콩 영화에 어울릴 법한 마스크를 지닌 여자 주인공이 인상적이었어요. 알고 보니 애프터스쿨의 나나네요.
한국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억지 감정 몰이나 과잉 신파, 그리고 뜬금없이 집어넣는 개그 코드가 없었던 점이 살 것 같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연출자가 이 영화를 상품으로 대하지 않고 작품으로 다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등에서 보여줬던 한국적인 분위기―경쟁적·강박적·불안한 정서―와, 케더헌 오리지널 송에서 보여주었던 ‘좋은 것은 빠르게 흡수해서 서로 연결한다’라는 감각이 살아 있어서 고무적이었습니다.
지하철역 같은 세트들도 과장되지 않고 사실적으로 구현돼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한국 사회의 물질만능주의, 치열한 경쟁, 왕따와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잘 녹여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느낌을 가감 없이 드러낸 영화였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CG 등 기술적 완성도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게임적 설정을 기반으로 장르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한국영화로는 보기 힘든 판타지 스케일을 구현하려는 야심은 분명 빛났습니다.
크리에이티브는 유치함을 기반으로 하기에, 부족한 점은 후발 주자가 채워줄 거라 생각합니다.
몇몇 장면은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못지않게 시각적 독특함을 선사했고, 스코어 OST도 과하지 않으면서 은근히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 있겠지만, 해외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반응을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8.0 / 10점
(with - midjourney/ "Everyone is waving their hands with pleasure" 13s)
인생 최악의 영화라면 뭔가 독특함이 있었던것은 아닐까요 ㅎㅎ
첫회차에 이질감 느껴지던 CG나 안보이는 것이 보여서 볼수록 재미 지네요.
영화 완성도에 비해서 과하게 까이는 분위기가 좀 있지 않나 합니다. ^^;
원래 그런감이 있습니다 ^^
광고를 안봐서 머라 댓달기 그러네요 ㄷㄷㄷ
관객과 감독의 괴리가 너무큰 한국영화의 현주소라는 평이 있던데 거기에 공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