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드는 밤의 소고ㅡ정청래후보가 처음이 아니었다!]
<장면 하나>
2002년 민언련 사무총장시절.
대선 민주당 경선이 한창 진행될 때 노무현후보에게 반해 지지글을 쓴 뒤 두차례 뜻밖의 만남을 가졌었다.
하나는 학생운동 출신 유명한 정치인ㆍ해직기자 출신 정치인과의 만남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은 국힘으로 간 김모씨와의 만남이 그것이다.
전자의 만남 때 그들은 내게 "노무현후보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며 사기적인 면도 있다"고 말하며 왜 그를 지지하느냐고 책망했다.
팩트를 중시하는 나는 "근거가 있음 얘기해 달라"고 했다.
그때 대답이 희한했다. "하여간 있다, 구체적인 얘기는 하기 그렇다..."
나는 "근거를 얘기안하시면 노후보 지지를 멈출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들은 끝까지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후자는 더 이상한 만남이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 몇몇과 함께 만났는데 모임을 주선한 김모씨는 노골적으로 내게,
"정통 운동권 출신인 최총장이 어떻게 노후보를 도울 수가 있냐"고 따졌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나이 마흔이 넘어 정통운동권 운운하는 것이 우스웠다.
나는 "그런 거 말고 노후보를 지지하면 안되는 이유를 말해보라"고 했다.
시덥잖은 답이 돌아왔는데 답을 들으면서 엘리트주의란 건 정말 무서운 것이구나 생각했었다.
민중 운운하던 학생운동권 출신들이 상고출신 운운하며 근본을 따지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두 번의 만남은 나의 측은지심을 자극했다.
노무현후보만 생각하면 대책없이 가슴이 아팠다.
그 만남들 이후 감성대폭발 상태가 돼버린 나는 노무현후보 대통령만들기에 올인했다.
<장면 둘>
악마화ㆍ사법탄압ㆍ목숨건 단식과 정치테러를 이겨낸 이재명대통령을 생각하면
이렇게 쓰고 있는 나 부터, 이 글을 읽을 페친들까지 모두 가슴이 싸해지리라.
성남시 모라토리움 선언ㆍ박근혜에 저항한 단식, 일을 너무도 잘한다는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시장이
핫이슈로 부상한 건 2018년, 도지사 경선 때부터 였다.
친문핵심 전해철후보를 큰 격차로 이긴 것이다.
경선 때 전후보를 지지했던 나는 당연히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이재명후보 당선을 위해 뛰었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민주당 후보당선을 위해 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아니한가.
그런데 일군의 친문지지자들이 국힘 후보 남경필 지지를 선언한뒤 그를 지지하라고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공개적으로 그들 요구를 거부한 나는 민주당 이재명후보를 지지한다는 페북글을 올렸다.
이후 이후보를 악마화하던 사람들이 나를 어찌도 비난했는지 그때 당한 기억은 돌이키고 싶지 않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정의의 오기"로 맞서자 맘먹었는데 이재명후보에 대한 측은지심이 깊어졌다.
저사람은 어떻게 버틸까 싶었다.
120여명 민주당 의원 중 공개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후보를 방어하는 의원도 별로 없었다.
지금도 가끔 경기도 쪽 의원들이 왜 그런 태도를 취했는지 궁금하다.
이후보가 몹시 외로워 보였다.
남성정치인에게 중고등학교 동창이 없다는 게 이런 건가? 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선거후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눈빛이나 태도를 보니 깡이 보통이 아니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졌고 이것저것 찾아 읽었다.
"그가 성공한 전태일이 될 것"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순간 "그가 희망으로 다가왔다"
<장면 셋>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야지...
정청래ㆍ박찬대 두 후보 중 누가되든 어떠랴... 이런 생각이었다.
처음부터 정후보에게 한 표 줄 생각이었지만 드러내놓고 도울 생각 까진 없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심해도 너무 심하게 정청래후보를 악마화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2018년 그 시기 일로 말이다.
각자 호불호야 있겠지만 정청래의원의 삶이 매도당하는데 침묵하면 안된다 싶어 "정청래를 위한 변명"을 페북에 썼다.
그때까지도 박찬대후보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똑같이 써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상상초월의 메시지폭탄이 내게 터졌다.
2018 경선 때 전해철을 지지한 원조 친문수박 최민희...
정후보는 왕수박
최민희는 원조수박...
수해복구 ㆍ경선연기와 정청래후보에 대한 측은지심과 공개지지 이유 등은 이전 글에서 썼으므로 넘어가기로 한다.
그리고 수많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박후보를 지지한다는 기사를 봤다. 사실일까? 왜그럴까? 궁금했다.
그래서 곰곰 생각해 보았다.
의원이 된 586은 DJ의 젊은피 수혈로 정치를 시작했다.
다른 의원들도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발탁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정청래는 독특하게 국회에 들어왔다.
정후보는 노사모ㅡ 안티조선 국민의힘 ㅡ 열린우리당 경선을 거친 자체발광형이다.
게다가 학생운동 시절 그는 전대협 의장이나 총학생회장이 아닌 분과 위원장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언론은 그를 586 유력정치인으로 꼽지도 않았다.
그가 586 모임 멤버가 못되었다는 소문이 있었을 정도였는데 그 기저에는 당의 방향에 대한 입장차가 있었을 게다.
도ㆍ식ㆍ화ㆍ해보면 민주당 내에서는 오랜 기간 아래 두 입장이 대립ㆍ발전해왔다.
리더중심 엘리트정당 vs 당원중심 시민참여정당.
(시민참여는 모두가 말해왔지만 비중이 크게 달랐으므로 도식화해 분류했다.)
전자는 조직화된 운동권 출신 모임들이 후자는 문성근 ㆍ유시민ㆍ정청래 등 친노그룹이 주장해왔다.
두 그룹은 때론 상대편에 맞서 하나가 돼 싸웠지만 때론 물과 기름 처럼 섞이지 못했다.
정청래의원은 시민참여정당을 지향했고 당원주권정당을 오래전부터 주장해 왔다.
그와 리더중심 엘리트 정당을 지향하는 그룹 사이에 거리가 있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닐까.
22대 국회에 재입성한 후 여전히 민주당에는 리더중심 엘리트정당을 지향하는 흐름이 강하게 존재한단 걸 느꼈다.
나는 우리당이 시민과 동행하는 공익적 리더정당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재명대통령이 57일 동안 시민과 함께하는 퍼블릭 마인드 리더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쁘다.
"정청래 서사"가 시작되고 있다.
8.2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 서사가 어떤 경로로 진행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번 대표경선과정에서 젊은 시절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에 몸바쳤던 청년학도 정청래가
개혁적 4선의원에서 진심으로 통하는 지도자로, 발돋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집단지성의 결과가 궁금해 잠못 드는 밤이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share/p/1ArLRoykJc/
줄바꿈만 조금 손봤습니다
이틀 연속 깊은밤 최민희의원의 정청래후보 지지 메세지입니다
남경필지지...지금 생각해도 열받아요
현재 국짐당은 왕당파와 귀족파 위주이고 민주당은 귀족파. 신흥 부르주아. 평민파 중심이라고 생각해요.
민주당 내 귀족파는 지방 호족 무리들로 구성된 수박들.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기회주의 세력들이죠.
신흥 부르주아는 운동권 출신 586들. 이들은 엘리트 집단주의를 드러내고 당내 패권 장악에 연연하죠.
그리고 평민파들. 노무현. 이재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죠. 국민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 원인이지만 의외로 소수라서 당내 권력 투쟁에서 쉽게 밀리는 듯 해요. 당원들이 전폭적으로 밀어줘야죠. 수박들과 586들에게 밀리지 않도록.
좋은 설명 잘 봤습니다.
차기 당대표 감이시네요
현재 민주당대표선거를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에 왜 희망이 있는지
이 두 가지가 모두 읽혀지는 글이네요.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노무현.
성공한 전태일 이재명.
그리고 당원주권시대를 열 당대표 정청래
이들의 공통점은 자체발광이라는것.
그리고 시민들이 밀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들이 갈라치기 하고 있으면서 갈라치기한다고 덮어씌우는 거 보세요...
국힘이건 민주당이건 다들 사익에 눈먼 모습은 같은것 같고, 거기에 반하는, 국민을 위한, 공편한, 투명한 방향성으러 흘러가는 정상적인(?) 것을 싫어하는군요.
국힘은 100이면 100이라면, 민주당은 50:50은 되는거 같아요. 정청래가 잘 이겨내서 10:90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조국혁신당은 더 커져야겠습니다.
민주당-수박= 표결에 밀리네요.
민주당-수박+조국혁신당 > 국힘이 되려면 아직 지지가 모자라네요!
제가 바라는 건 두개의 물줄기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게 아니라 현실이 요구하는 바에 적응해서 서로 견제하며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새롭게 대표가 된 정청래대표님.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