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뿌리 깊은 이야기인데 일단 사회주의 국가 스스로가 '태업'으로 망했다고 간주하고 선전했기 때문에 서방의 좌우를 막론하고 모두가 사실로 여겼다. 하지만 실제의 이야기는 알려진 이야기보다 더 답답하고 끔찍한 이야기였다.
인식과 달리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유의 일부러 일을 안 하는 태업은 거의 없었다. 스탈린 시절 소련의 공산주의 사회에서 태업을 하면 공산주의 체제에 불응하는 불순분자, 즉 중범죄자로 취급을 받아 바로 굴라크행이었다. 한편으로는 성과에 따라 임금의 20~40%나 되는 인센티브를 주었고 또한 사회주의 노력 영웅, 바이칼-아무르 철도 건설 메달 같은 각종 훈장도 주고 나라마다 다르지만 훈장을 받으면 추가로 실질적 혜택도 주었으므로 인센티브 제도도 있었다. 대한민국이 한때 하려고 했던 성과연봉제가 바로 이 것이랑 똑같다.
공산주의자들은 혁명이 성공한 후 자본가들이 제거된 산업 현장에서 반드시, 혁명 이전보다 상향된 비현실적인 생산 목표 수량을 책정해 왔다. 엄청난 피를 흘려 혁명이라는 방식을 통해 자본가라는 기생충들이 제거되었으니 인민들에게 분배할 생산량이 반드시 높아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을 애써 죽였지만 인민들에게 줄 빵의 생산량이 감소한다면, 노동 가치론의 신화가 깨지게 된다. 자본가가 공장에 없다고 인민들에게 나눠 줄 생산량이 감소하게 되면 '자본가들은 무언가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라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이념적 수준에서 반드시 단위 노동 개체에 대한 생산 할당량과 목표 수량은 증가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설정한 비현실적인 목표 수량은 절대 달성되지 못했는데 이에 대한 공산주의 지도자들의 생각은 '우리가 운영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노동자들이 충분히 노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밖에 없었다. 노동만이 생산할 수 있고 가치를 창출한다는 아이디어는 노동자들을 위하는 용어로 생각될 수 있겠지만, 역으로 생산 목표에 수량이 미치지 못했을 때는 오로지 노동자의 책임이라는 이야기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결국 잘못의 원인이 노동자들에게 겨누어진 만큼 그 대책 역시 필연적으로 '노동자에게 더 많은 노동을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었고 이에 응하지 않거나, 심지어 못해도 '사보타주를 일삼는 반동분자들을 색출하여 태업죄로 처벌하는 것'이 되었다. 즉 공산주의 경제에 대해 익히 알려진 노동자들의 대규모 태업은 실제로 발생했는데 그게 실제 태업을 한 게 아니라 비현실적인 목표 수량에 응하지 못한 사람들을 모두 태업으로 간주하고 처벌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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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mu.wiki/w/%EA%B3%B5%EC%82%B0%EC%A3%BC%EC%9D%98#s-6.1.2
결론은 공산주의는 절대 태업 때문에 망한 게 아니라는 거
시스템적인 결함을 국가 차원에서 개인의 태업으로 간주하고 노오오오력 타령만 하다가 망했다는 거
뭔가 공산주의에 대한 오해가 풀리는데 재밌네요 ㅋㅋ
소개 감사합니다.
가격인하, 성능개선, 디자인개선, 광고마케팅 등
잘팔리기위한 노력을 하는데에 반해서
공산주의에선 필요한양만 생산해서 딱딱소비되니
그런 노력을 할필요가 없고,
물건이 투박하고 성능개선이 이루어지는게 더디죠
내수야 그럭저럭 돌린대도 하향평준화 되겠고
경쟁력이 없어 수출이 불가능하겠죠
서비스업도 마찬가지로 좋을필요가 없고요,,
언급하신것처럼
태업으로 망했다...는 넘 단순화된 말이겠네요
소련 말고 정상적인 국력을 지닌 국가가 없음에서 나오는 집단적 한계.
미소냉전의 승리는 영프독일 등과 성공한 자본주의 진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봅니다.
동유럽과 기타 공산국가는 산업혁명 전부터 밀리고 국력이 없는 곳이었죠.
결국 현재는 공산국가가 아니지만 러시아, 그리고 애초에 소련 영향에서 나가 별도 노선을 탄 던 중국 그냥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고르바초프가 농촌 출신(청소년시절엔 아버지 따라서 추수를 열심히 해서 상도 받고 모스크바대 진학에도 도움이 됐습니다)이고 농정 전문가로서 정치국에 들어갔는데, 그가 그 시절에 한탄했던 포인트가 농산물에 대한 낮은 수매가 정책이었습니다.
10년 동안 (농기계가 쓸)기름값은 50% 올랐는데 수매가가 그대로면, 협동농장은 구조적으로 적자를 볼 수밖에 없고 결국 경영에 대한 책임감도 사라진다고요. 우크라이나까지 끼고 있던 구소련은 식량을 수입했는데, 지금 러시아만으로도 중요한 식량수출국인 걸 보면 얼마나 개판이었는지를 알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 경제 외적인 억압도 있겠죠. 어릴 적 본 개그인데, 노동자 3명이 붙잡혀 왔습니다:
시계가 느려서 늘 지각한 노동자 : 태업 혐의
시계가 정확해서 정시에 딱 맞춘 노동자 : 서방제품 밀수 혐의
시계가 빨라서 늘 일찍 온 노동자 : 스파이 혐의
시장의 거래를 통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의 힘을 인간이 통제할수있다는 생각이 문제였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