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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아내와 아이 사이에서.. ㅠ ㅠ 30

24
2025-07-30 02:32:37 106.♡.69.203
doldoleco

아내는 목표지향적인 사람입니다.

삶에서 결과를 이뤄내는 것에 관심이 많고요. 성취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에 반해 저는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목표를 정해서 치받듯이 달려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삶에서 꼭 무엇을 이루어내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기는 사람이지요. 


그런 저희 둘 사이에 고3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는 제 쪽 기질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업계와 인문계 선택의 시점에서도 (꼭 대학을 안가도 된다고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그냥 다른 아이들처럼 인문계를 가겠다고 결정을 했고요.

한국에서 교육받는 게 마뜩찮아서 외국 나가서 공부하겠다면 대출이라도 받아서 할 수 있는데까지 지원해주겠다고도 했는데.. 아이는 그냥 다른 아이들처럼 인문계 나와서 대학에 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 기질을 많이 물려받은 아이는 일단 목표가 뚜렷하지 않네요.

진학시 학과 선택에서도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지를 지워나가다보니 남는 걸 선택한 게 간호과입니다.


그런데 또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는... ㅠ ㅠ

엄마가 푸쉬를 해야 뭔가를 조금 하는 시늉이라도 내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올해 초 겨울방학에 안가겠다고 버티다가 기숙학원에도 겨우 갔고.. 지금 다니는 학원도 엄마가 알아봐주고 푸쉬해서 겨우 다니고 있습니다. 


공부(학업성취)보다는 친구와의 관계나 외모에 훨씬 더 많이 신경을 쓰지요. 등교 전 거울 앞에서 쌍거풀 테잎 붙이고 화장 하느라 종종 지각해서 벌점을 받는... ㅎㅎ


그러니 엄마 눈에는 답답해보이고 늘 엄마 성에 차지 않아..

엄마는 잔소리로.. 아이는 짜증으로.. 대화가 끝날 때가 많습니다. 


오늘도 엄마가 잔소리를 하다가 언성이 높아졌는지..

아이가 저한테 장문의 카톡을 보냈네요.

엄마가 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잔소리만 하고 고성을 지른다는 내용의... ㅠ ㅠ



아이 사춘기 때보다 요즘이 더 힘드네요. 


엄마와 아이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가 많아 답답함에 클량에 속풀이 좀 해봅니다. ㅠ ㅠ

doldoleco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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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30]
니파
IP 211.♡.193.250
07-30 2025-07-30 02:37:52
·
기숙학원에서 몰래 도망쳤던 1인으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기숙쪽은 영 아니였습니다...
doldoleco
IP 106.♡.69.203
07-30 2025-07-30 02:40:47
·
@니파님 한 달 다니고 나오던 날에 소감을 물어보니 밥이 너무 맛있었다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더군요. ㅎㅎ
4fifty5
IP 174.♡.231.90
07-30 2025-07-30 02:42:56 / 수정일: 2025-07-30 06:45:07
·
아빠가 따님이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나무숲 역할을 하시는군요. 좋습니다.
부인은 엄마로서 자녀 교육에 대한 책임이 남편보다 많으니까 내가 더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방향과 역할을 지금 깔끔하게 정리하려 하지 마시고, 자녀의 이야기를 아빠가 별도로 들어주어 답답한 속을 풀도록 해 주시고, 엄마가 기대하는 역할을 (마지못해서라도) 따라가게 힘을 북돝아 주십시오. 엄마가 틀렸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마시고요.
사람은 결혼하고서도 몇십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철이 드는 존재라서 자녀가 10대일 때 부모가 옳다고 믿는 것과 20대, 30대에 옳다고 믿는 것이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자녀가 십대일 때 부부가 서로 상대에게 왜 성숙하지 않냐고 책망하는 것은, 십대 자녀에게 너는 왜 성숙하지 않냐?라고 책망하는 것처럼 의미 없는 일이니까, 지금은 부인께서 지금 스타일로 아이를 키우도록 하면서 문제는 생기지 않도록 막아 주시는 지금 하시는 아빠 역할이 좋습니다.
구조사
IP 106.♡.9.81
07-30 2025-07-30 14:07:41
·
@4fifty5님 너무 공감되고 좋은 말씀이네요
BDZs
IP 106.♡.205.154
07-30 2025-07-30 05:30:37
·
잘 포기하는 것도 부모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고, 아이에게 집중해서 이 사회에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봐요. 저는 중3 저희 아들에 대해 대학안가도 된다는 것 까지 와이프 설득해놨어요. ㅡㅡ
고3 딸이 아빠한테 장문의 카톡을 한다는 것만으로 훌륭하게 키우셨다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상심과 걱정이 클 와이프분을 잘 챙겨주세요.
클리양
IP 119.♡.140.167
07-30 2025-07-30 05:44:52
·
요새는 큰목표를 잡는것보다 작은 목표를 설정해서 성취해 나가는는거 같은데
그러한 타협은 불가능 하겠지요?
섬마을생산직
IP 106.♡.130.251
07-30 2025-07-30 06:27:39 / 수정일: 2025-07-30 06:28:04
·
아마도 고3 수험생 집의 보편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아내는 다그치고 딸은 짜증내고. 옥신각신 언성 높여 1~2 시간 싸우고. 공부한다고 말해놓고 유튜브 보고 있고.
대환장의 기간이죠.
행복주식회사
IP 116.♡.238.25
07-30 2025-07-30 06:28:18
·
원하시는 답은 아니겠지만, 부모는 지켜주고 조언하는 정도의 역할 뿐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가장 전달력 있는게 본인의 삶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따라가는 가치관을 갖는 것 외 아무 소용 없는 것 같습니다.
김낄낄
IP 221.♡.170.76
07-30 2025-07-30 08:30:02
·
고3 7월달이면 지금 쫀다고 달라질것도 없을거같습니다. 입시철 끝나고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시죠.
해님별님
IP 116.♡.51.102
07-30 2025-07-30 08:39:46
·
아이가 엄마에 대한 불만을 아빠한테 표현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좋은아빠인것 같네요. 이미 엄마가 충분히 푸쉬를 하고 있으니 아빠는 지금 포지션으로 계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아이가 훌륭하게 성장하게 이끄는 것도 부모로서의 역할이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곤란하고 힘든일이 있을때 그 상담의 대상이 될 수 있느냐 라고 생각합니다.
허름한허세
IP 59.♡.163.235
07-30 2025-07-30 09:47:25
·
고등학교 때까지 타인에게 이끌려서 삶을 살아왔는데 뚜렷하게 목표를 갖는 게 가능한가요? 외모에 신경 쓰는 건 사회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고 적극적이라는 아주 좋은 건강한 신호지요.
파리대제
IP 203.♡.237.212
07-30 2025-07-30 10:06:17
·
엄마는 엄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딸은 딸대로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는거죠.

지금은 서로 힘든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지만
언젠가 지금의 갈등을 추억할 날이 올겁니다.
문제는 엄마와 딸이 아니라 그들이 괴로운 내가 문제지요.
온유쾌
IP 220.♡.86.72
07-30 2025-07-30 10:07:44
·
저희 집을 보는 것 같네요. 딸과 대화할 때는 딸편, 아내와 대화할 때는 아내 편 들어주세요. 각자의 입장에 공감해 주면서 조정하고 풀어나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공감 없이 비판, 비난, 지적하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내일은$
IP 222.♡.156.178
07-30 2025-07-30 10:43:57
·
아빠한테라도 답답한 마음을 얘기할 수 있으니 다행이네요.
그냥바람
IP 175.♡.48.197
07-30 2025-07-30 10:50:28
·
그런면에서 전 제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자신 자식의 수준을 알아보고 공부하라는 말을 어느 순간 거두시고 즐겁고 사람답게 살것만 주문하셨죠. 자신은 나름 수재였으나 삶에서 풀어먹지못한것도 한몫했었다는 생각을 나이들어하고 있습니다만.
핵느림
IP 222.♡.2.1
07-30 2025-07-30 11:27:43
·
아이 성향 자체를 인정해주세요~
저도 두 딸아이 처음에 공부 좀 시킬려고 잡다가 세상 뭐 있다고... 그냥 인정하고 하고 싶은거 하게 냅두고 있습니다.
딸로만 바라보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보려고 많이 노력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니 조금은 이해하게 되고 아이들에 대한 욕심도 많이 내려 놓게 되더군요.
다카쓰
IP 140.♡.153.89
07-30 2025-07-30 11:42:02
·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를 외국에 보내는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외국 교육의 기본은 될놈될이고 자기 할일을 주도적으로 알아서 찾아서 해야 성과가 나오고 교육의 의미가 생기는데 언어도 안되고 그런 성격도 아닌 사람을 내보내면 돈 들여 더 큰 실패를 맞이하기 십상이죠. 아예 작정하고 도피로 돌리겠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 유학으로 귀국해서 성과내던 시대도 진작에 끝났구요.
야그니앙
IP 220.♡.65.121
07-30 2025-07-30 13:08:33
·
전 기숙학원 자진해서 들어갔는디
fthustler
IP 106.♡.11.153
07-30 2025-07-30 13:14:35
·
대학에 가겠다고 해도 좋고 안가겠다고 해도 좋은데 대학은 가겠는데 공부는 안하겠다고 하면 대응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거같아요. 제 주변 부모들도 아이들 억지로 교육시킬 마음 없다고 했는데 문제는 항상 아이들이 대학은 가겠다(학원을 보내달라)하지만 공부는 소질이 없거나 하려고하지 않을때 발생하더군요
새끼발꼬락
IP 121.♡.84.182
07-30 2025-07-30 13:44:03 / 수정일: 2025-07-30 13:50:29
·
엄마는 아이가 아니죠.
20살이 되면 아이는 독립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게 맞지만 아이를 내가 원하는 인형으로 만들려고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잘사는 것도, 못사는 것도 아이의 고민과 결정에서 나오도록 하는게 아이가 사는 삶이 아닐까 싶네요.

엄마는, 점점 아이에게서 손을 놓고 다시 엄마 본인의 남은 삶을 살아야죠.
삭제 되었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밀가루로만든호빵맨
IP 14.♡.5.19
07-30 2025-07-30 13:46:32
·
우리애도 고2인데요 분위기 많이 비슷하네요

그냥 내려놔야합니다 포기하고 원할때 원하는거 푸시해주는 정도. 그래야 관계라도 남아요.. 저도 홧병으로 고생중인데 이번에 9모치고 성적보고 학원 과외 두개하는거 끊겠다했어요 할 마음이 없는데 이게 뭐하는건가 싶습니다 포기할건 포기하려고요
hnysky
IP 118.♡.14.248
07-30 2025-07-30 13:58:01
·
공부에 재능이 없으면 손기술 쪽도 괜찮죠
기술직 같고 남초가 많은 시장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거..
영업도 쉬울거고..
뭐 레져나 하다못해 자동차 틴팅이라던지...
창업하고 싶다면 사업계획서 만들어보라해서 지원해준다던지..
deej
IP 49.♡.253.141
07-30 2025-07-30 14:06:23 / 수정일: 2025-07-30 21:00:50
·
제 가족의 모습을 보는듯 합니다. 아직 아이거 초3이긴 하지만요
pocoApoco
IP 223.♡.236.178
07-30 2025-07-30 14:10:51 / 수정일: 2025-07-30 14:12:34
·
성인이 되기전에 자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교육은 된거라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각자 자신만의 인생 시간(타이밍)이 있죠. 엄마의 시간과 아빠의 시간. 가족이 함께 모여 인생 시간 얘길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따님을 응원합니다. 퐈이링
빚그리고송금
IP 121.♡.159.125
07-30 2025-07-30 14:38:19
·
"고3" 이면, 자기 주장이 뚜렸해댜 합니다.
이 역시 부모의 역활이 중요하기는 합니다. 다만, 아이의 주장을 꺽을 수 는 없습니다.

대부분 '아빠"들이? 과정이 중요하다고 합니다.(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집에 있는 분도 마찬가지로 "결과"에 만족 기준입니다만....ㅠㅠ

고3 이다고 하셨길 래, 아이와 함께 부모가 아닌 "친구" 입장에서 이야기를 꺼내서 "아이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빠때의 생생한 "시행착오"을 꺼내면, 아이가 공감하지 않을 까요?

모든 가족이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겠습니다. :)
커피를줄여야할텐데
IP 175.♡.82.8
07-30 2025-07-30 15:28:48 / 수정일: 2025-07-30 15:31:42
·
흔한 풍경입니다
자발적으로 해야 가장 강력한 잠재력이 뿜어져 나오는데
자발적으로 하길 기다리다가는 시간이 너무 흐르고, 때를 놓치는 수도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다려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계속 애를 비난할게 아니라 스스로 동기 부여하도록 기다려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아침부터 내 부족한 부분, 내 부족한 노력에 대해 날카로운 목소리에 팩폭 당하면 내 잘못인걸 알아도 하기 싫어집니다

한번쯤은 "고생많다",
또 한번쯤은 "너도 잘아는데 계속 말해서 미안하다"
이게 효과가 더 크다고 믿습니다

저도 집에서 많이 부딪혔고 진행형입니다
김상디
IP 121.♡.204.46
07-30 2025-07-30 15:48:49 / 수정일: 2025-07-30 15:49:02
·
각자의 역할을 잘하고계신걸로 보입니다^^
닥흐나이트
IP 124.♡.123.78
07-30 2025-07-30 15:50:11
·
저희 집이랑 비슷하네요 ㅎㅎ
애들이랑 티격태격하다보니....
요즘 느끼는건...
이렇게 사는게 맞나.... 세상사는게 공부가 다가 아닌듯 하면서 다인듯 하고
우울증이 와서 자살하고 집안 박살나고 그런것보다 낫지 않나 이런생각도 하고
공부로 쪼아서 부모랑 사이 틀어지는것보다 이게 낫지 않나 생각도 하고..
졸업해서 진짜 뭐먹고 살려나...생각도 들고
차피 의지가 있어야 공부든 뭐든 하는거니깐... 이런생각도 하고

암튼....부부끼리 서로 묻습니다
"우리, 지금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가?"

ㅋㅋ 답이 없네요 더 살면 답을 알려나요
지카
IP 112.♡.41.1
07-30 2025-07-30 16:04:39
·
저랑 완전 비슷하시네요.. 저희 아이는 이제 중2이긴 합니다만 ㅎ
아이에게 그래도 이해해주고 상대해줄수 있는 부모가 한명이라도 있으면 다행이겠거니 해서 그런역할 해주려고 노력중입니다만... 한계가 있긴 하죠 ㅠㅠ
하늘수리
IP 220.♡.49.218
07-30 2025-07-30 16:38:47
·
아이의 미래에 대한 문제는 정말 쉽지 않죠~
사실 아이의 목표보다도, 당장 저부터 내년이나 후년에 어떻게 될지 모를 세상이라,
무언가 목표를 정하고 그걸 향해 무조건 달려나가기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것 같아요.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경우에는 엄청난 후폭풍이 오니~ㅠ.ㅜ

정말 공부를 잘해서 전문직으로 가거나, 아니면 타고난 재능으로 예체능 쪽으로 뚜렷한 길이 있는 게 아니라면...
끝까지 아이 인생을 책임질 자신이 없는 이상, 아이에게 목표를 정해서 그걸 향해 달려가라고 강요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최대한 아이 원하는대로 해줬더니 지금 날라리 대딩 1학년이네요..ㅋㅋㅋㅋ

진짜 이넘은 뭐해서 먹고 살지 걱정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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