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구 변화
몰몬교의 성지 유타 주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급증하는 주입니다. 지난 10년동안 인구가 2010년 대비 미국에서 가장 높은 18.4%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선거인단을 더 늘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선거인단이 7명인 주들 중 가장 인구가 적은 주는 코네티컷주인데, 인구수가 355만명입니다. 추세가 이어지면 유타는 현재 330만명이니 2030년이면 인구를 따라잡을 수 있게 됩니다.)
카운티 별로 살펴보면 유타 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2개 카운티인 솔트 레이크와 유타 카운티가 각각 14.6%, 28%의 인구 증가를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남서부의 워싱턴 카운티 역시 인구가 10년 전 대비 37% 증가하였습니다.
2. 정치지형
다들 아시다시피 유타 주는 몰몬교를 믿는 사람들이 다수이며,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가장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오클라호마나 조 맨친이 민주당 전직 상원의원으로 있었던 지역구 웨스트버지니아가 더 심하죠)
유타주에서 민주당이 유의미한 지지를 받는 카운티는 딱 2개입니다. 솔트레이크 카운티, 그리고 거기와 인접한 써밋 카운티
사실 위에서 언급한 유타 카운티와 워싱턴 카운티의 인구 증가는 민주당에게 유리한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유타 카운티는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 41.1% 워싱턴 카운티는 트럼프 + 51.7%을 기록한 딥 레드 카운티입니다.
아무리 대도시 솔트레이크 카운티의 인구가 늘어나더라도, 두 카운티의 압도적인 공화당 지지세를 생각해보면 민주당의 이득은 0에 가깝습니다.
2018년 중간선거 때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이 유타 4구 지역구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딱 1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여긴 4개 지역구 중 솔트레이크 시티 지역을 가장 많이 포함하던 지역이었거든요.
하지만 그 조차도 2020년도에는 다시 낙선하고 말았습니다.
3. 최종 후보안


유타 주의 최종 지역구 후보안은 민주당에게 절망적입니다.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 교수가 운영하는 538 기준으로 유타주에서 가장 공화당 지지세가 약한 지역이 R + 23으로 평가되고 있으니 민주당이 유타주에서 1개의 의석조차 얻는 것은 불가능하죠.
일단 더 자세히 설명하기 전에 게리멘더링의 수법 2가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1/11/07/us/politics/redistricting-maps-explained.html
(뉴욕타임즈에서 그 방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 지역에 A정당 지지자 60명, B정당 지지자 40명이 존재한다고 해봅시다.
정치인들은 이 사람들을 4개의 지역구로 공평하게 나눠야 합니다.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A정당 우세 지역구 2개, B정당 우세 지역구 1개, 경합 지역구 1개가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어떤 욕심많은 A정당 소속 정치인이 더 많은 지역구를 차지하고자 합니다.
그가 그린 그림은 모든 지역구에 공화당 지지자 15명, 민주당 지지자 10명씩 나눠 공화 우세 지역구 4개를 만들었죠.
이런 상황을 '크래킹'이라고 합니다.
다수당이 의회를 장악한 주에서 다수당이 소수정당인 지지자들을 분산시켜 소수정당의 지지세를 최대한 약화시키는 방법이죠.
이제 다시 위 상황으로 돌아가보죠.
또다른 A정당 소속 정치인은 또다른 지도를 내놓았습니다.
1개의 지역구에 민주당 지지자 25명을 넣고 나머지 지역구 3개를 그린 것이었죠.
이 방법은 '패킹'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지역구에 하나의 정당 지지자들을 몰아넣어 사표를 대량 발생시키는 방법이죠.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텍사스주 지도입니다. 댈러스-포트워스, 휴스턴, 오스틴 도심을 각각 하나로 묶어 민주당 사표를 대량으로 만들어냈죠.
유타 주의 경우는 '크래킹' 방법이 쓰였습니다.
아까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지역은 솔트레이크 카운티입니다.
이 솔트레이크 카운티를 4분할 시켜 민주당 지지자들을 분산시킨 것이었습니다.
솔트레이크 카운티 바깥으로만 나가도 공화당이 70%, 심지어 80%를 득표하는 카운티들이 수두둑하니 솔트레이크 카운티의 민주당 지지세가 나머지 지역의 압도적인 공화당 지지세를 버틸 수가 없는 것이죠.
얼마나 심각하게 분할시킨 것이냐 하면

어느 솔트레이크시티 주민이 4마일이 되는 거리를 조깅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유타 주의 새 지역구 4개를 모두 통과하였습니다.
솔트레이크 시티 주민들은 당연히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타 주의 의회, 행정부, 그리고 사법부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지도는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연방 대법원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가면, 그때는 문제가 달라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이 지도는 주의회가 다수당이고 주지사를 차지한 것이 공화당이라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중립적인 지역구 재획정 위원회가 그린 지도들이, 애초에 주의회와 주지사를 장악한 공화당을 뚫고 통과 될 가능성은 매우 낮았지만 말이죠.
미국 민주당이 러스트벨트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에도 여기가 있는겁니다.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를 주지사와 주의회를 공화당에 완전히 내줬다가는 무슨 기상천외한 게리멘더링을 보여줄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