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파업한거죠 전공의들 의대생들.
여태까지 의사들은 우리들의 목숨을 살려주는 교수님, 선생님이었습니다.
파업. 그러니까 그들도 자신들이 그냥 '노동자에 지나지 않는다.' 는 것을 인정한겁니다.
게다가 아픈 환자들을 볼모로 잡고 파업을 했고, 저도 병들고 아프면 그들의 손에 목숨을 맡겨야 하는 처지인데..
너무 싫네요.
결국 반작용으로 목숨을 가지고 협박하는 의사들에 대한 반감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겁니다.
천천히 바뀔겁니다.
이제 그들은 명분을 잃었어요.
병원도 뭐 그냥 직장일뿐인가봅니다 ㅋ 써놓고보니 당연한 말같긴 하네요
신체 건강하신가 보네요. 다행입니다.
그런데, 진짜 목숨이 위험한 질병을 앓게 되고 대학교수급의 의사에게 수술을 받아서 살아나게 되면 그 의사는 선생님, 생명의 은인이 되더라구요.
저같은 경우엔 뇌혈관질환으로 힘들었는데 수술 후 새 삶은 사는 기분으로 살고 있습니다.
요즘 의사들의 행동에 눈이 찌푸려지면서도, 절 수술 해주신 교수님의 생각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 분의 의견은 존중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대중의 99% 또한 그냥 노동자고요.
또한 모든 노동자는 돈만으로 대할 것이 아니고 존중해야 될 대상이기도 하고...
딱히 의사에게 최고급 노동자 이상의 대우를 해주던것도 아니니까요.
그쵸.. 그래도 의사라는 직업군의 도움으로 생명연장을 하게 된 입장에서 안타깝습니다.
절 수술해서 살려준 의대 교수님은 절 수만명의 차트 속의 한명의 케이스에 불과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그분을 생명의 은인.. 선생님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그러나 현재 보여지는 젊은 의사들의 태도를 보면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기 힘들거란게 분명하게 느껴져서 안타깝습니다.
낭만이 사라지고 혐오만 남는거 같아요.
상호 혐오하는 사회에서 일부만 혐오를 하지 않는다고 해봤자 금방 뭍혀질 뿐입니다.
당장 수많은 의사들이 아무리 신념에 따라 일해도 어차피
커뮤니티들의 빅마우스들은 혐오를 통해 신나게 스트레스 풀기 바쁠거고 말입니다.
전 이런 일련의 논의를 의사의 입장에서 변호한다던가 하고자 하는게 아니고 -
그냥 인간의 슬픈 속성이라 보며 3자적인 관점에서 안타깝다 생각할 뿐입니다.
인간은 믿지 못하기에 서로를 혐오하고, 결국 선의에 의존하는 시스템은 무너지게 되어있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제가 선의로 희생하는 의사를 한타스를 대봤자 결국 반대 집단의 시기 질투 혹은 혐오에 덧씌워질 뿐이고
어차피 의사중에도 병신들이 10%는 넘게 있을테니 그 병신들은 또 그 시기 질투와 혐오를 반사할테고
누군가 아무리 잘해봤자 "'일부' 의사들의 희생에 감사합니다" 같은 헛소리나 달릴 뿐,
왜 누군가가 희생해야하는지 그 시스템에 대한 건전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적에 대한 상세한 걸 알수록 이해하게 되기때문에, 적대감을 유지하기 위해 입을 틀어막을 뿐이죠.
왜 이렇게 어그러지고 시스템이 무너졌을까 - 라고 생각한다면
이 모든게 누군가의 선의와 신뢰에 의존하는 전근대적인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라 봅니다.
뭐 어차피 한번은 대 변혁이 올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긴 했습니다.
누군가 저보고 어떤 쪽이 좋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 과거의 시스템이 좋았습니다만,
시대의 필연으로 다른 시스템으로 바뀌게 되겠죠.
조금만 지나면 다 잊고 왜 그땐 그렇게 난리였을까 하고 금방들 잊을겁니다.
망각과 적응 또한 인간의 본질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