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제로콜라가 흔하죠.
마트만 가도 1.5리터에 2천 원이면 사니까요.
근데 어릴 땐, 콜라 자체가 우리 집엔 “명절 음식” 같은 거였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땐가요.
학교 소풍 날이었는데, 애들 도시락에 콜라, 환타 하나씩은 다 들었더라고요.
근데 우리 집은 그럴 형편이 안 됐거든요.
엄마는 전날 밤, 빈 우유병에 미지근한 보리차 담아주시며
“이게 콜라보다 몸에 좋아~”
하면서 웃으셨죠.
그 보리차 마시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괜히 목 마른 척도 못 하고,
그냥 바위에 앉아서 멀뚱멀뚱 있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집에 와서 괜히 짜증 냈어요.
“왜 콜라도 못 사줘!”
그 말에 엄마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웃으며 부엌으로 들어가셨는데,
뒤돌아보니 손등으로 눈가를 닦고 계셨던 게 아직도 생생하네요.
세월이 지나고, 이제는 제가 편의점에서 제로콜라 몇 캔 집어 드는 나이가 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따라 그 보리차가 그립네요.
그 시절 엄마 손길이 스며 있던,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그 ‘가짜 콜라’.
지금은 제로지만,
그땐 뭐든 “있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시절이었죠.
없는 걸 감추려고,
없는 속에서도 뭔가를 주려고 애쓰던 그 마음.
그 시절 우리 엄마가,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습니다.
엄마~~~~
이젠 돌아가신지 7년이 지났지만 그 때로 돌아간다면 어머니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네요.
엄마 덕분에 소풍 가서 따뜻했지만 사이다도 마시고 김밥도 맛있게 잘 먹었었다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