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30 KST - 월스트리트 저널 - 한국의 전 보이그룹 유키스의 멤버였던 케빈 우(Kevin Woo)는 지금부터 4년전 미국으로 건너와 그의 음악 커리어 확장을 모색했습니다. 최근까지 그의 월간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실적은 약 1만명이었습니다.
지금은 약 2천만명에 달합니다.
이유는요? 간단하죠.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그 이유입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넷플릭스/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하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수록 2곡은 미국 스포티파이 최다 스트리밍곡 1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블랙핑크, BTS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입니다.
이는 리메이크가 넘처나고, 싱글컷으로 소비자들의 지갑만을 탐하는 음악산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 가상의 음악 밴드가 미국에서 인간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는 AI때문에 음반산업이 다 죽어간다며 징징대며 인공지능의 쇼츠, AI 생성 음악들을 최대 경쟁자로 여겨왔던 음반 산업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케빈 우는 최근 LA의 한 호텔 수영장을 친구와 함께 방문했습니다. 호텔에서 사자 보이즈의 "Your Idol"이 울려펴지기 시작했고 몇몇 어린아이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케빈 우의 친구는 "사자 보이즈의 노래를 부른 진짜 가수를 만나고 싶니?" 라고 물었고, 순간 호텔 수영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열광하며 소리를 지르며 케빈 우에게 사인을 요청했습니다.
"애니메이션 가상 주인공을 연기했을 뿐인데, 이런 반응을 접하니깐 사실인지 믿기지가 않아요. 사람들은 저를 케빈 우 혹은 케이팝 아티스트가 아닌 사자보이즈 '진우'로 알아보니까요"
- 케빈 우 -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공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제작진, 출연진이 한국인 및 한인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6월 20일 공개된 이 작품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BTS를 비롯한 케이팝 스타들도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가상의 K-POP 그룹이기에 사자 보이즈와 헌트릭스를 응원하는 것은 기존 K-POP 팬덤에게 그리 죄책감을 들게 하지 않습니다. 이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케데헌의 음악 총괄 프로듀서 이안 아이젠드라스는 지구상 "모든 음악 팬"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K-POP의 미학과 사운드를 융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합니다.
"좀 당돌하고 건방지게 들리겠지만, 이 음악을 한번 들으면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으실걸요?"
- 이안 아이젠드라스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악 총괄 프로듀서 -
이것은 결코 허풍이 아닙니다. 이 영화의 노래 중 7곡이 미국 일간 스트리밍 차트 15위 중에 포진해 있습니다. 케데헌의 "골든", "Your Idol"은 빌보드 핫 100에서 각각 6위와 16위를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사운드트랙 앨범은 2021년 "엔칸토" 이후 영화 사운드트랙으로는 가장 큰 스트리밍 흥행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바실레이오스 차그카로풀로스는 케데헌이 그와 그의 두딸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주었다고 말한다 LINK
평생 K-POP을 들어본 적이 없는 45세의 아빠 바실레이오스 차카로풀로스처럼 많은 사람들이 K-POP으로 개종했습니다. 회사 동료의 권유로 그는 소파에 앉아 어린 두 딸을 양팔에 안고 '케데헌'을 시청했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 차카로풀로스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6살짜리 딸도 조용히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는 영화를 두 번 더 봤고, 그의 차 안에서는 케데헌 사운드트랙이 플레이리스트에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그와 그의 두 딸은 차안에서 "골든"을 합창하고 있습니다. 차카로플로스와 그의 두딸은 케데헌 헌트릭스 티셔츠의 자랑스러운 소유자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K-POP이라고 하면 뭔가 상술같애서 좀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달라요. K-POP은 저의 두 딸들과 함꼐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 바실레이오스 차카로풀로스 / '케이팝 데몬 헌터스 - 헌트릭스의 자랑스러운 팬' -
케데헌의 선풍적인 인기 열풍에는 몇가지 주목할 만한 것이 있습니다. 한국의 K-POP으로 대표되는 BTS, 블랙핑크는 전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대표하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보여왔습니다. 그리고 노래들은 대부분 한국어로 녹음되었습니다. 그러나 BTS는 군복무를 이유로, 블랙핑크는 프로모션 및 그룹 내 개인일정으로 인해 점차 신곡 발표 및 프로모션이 정체되어 왔으며 BTS의 레이블 최고 책임자는 "K-POP은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 라고 고백하기까지 했습니다. 더욱이 한국에서는 K-POP의 성공이 일부 상위 아티스트들에 의해 독점되어 온 것에 대해 위기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게임룰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감이 있습니다. K-POP에 대한 저서를 발표해 온 캘리포니아 주립대 김석영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팬들이 실제 아이돌이 아닌, 가상의 컨텐츠 그룹과 반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또다른 유사 컨턴츠가 개발될 수 있겠지요. 이건 모든 K-POP 회사들의 오랜 꿈이예요. 잠도 안자고, 아프지고 않고, 나이를 먹지도 않는 K-POP 아이돌이잖아요?"
- 김석영 /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교수 -
K-POP의 절대적인 충성자들은 여전히 케데헌에게 호의적입니다. 팬들은 팬과 K-POP 스타들간의 유별한 유대감부터 화려한 무대 의상까지 충실하게 재현한 케데헌을 높이 평가합니다. 비록 영화속 설정이 다소 비현실적인 것을 지적하는 오레곤 주 살렘의 27살, K-POP 팬인 스카이 블로는 그것마저도 그녀의 K-POP 우상을 지지하는것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케데헌에서) 사자 보이즈가 헌트릭스의 팬 사인회를 방해하는 장면이 나오던데, 현실세계에서 K-POP스타는 결코 그런 일을 하지 않아요."
(Feat 주모!!)
이 말은 누가 어떤 맥락에서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방시혁이 예전 발언을 보면, K-POP은 틈새시장과 같아서 한계가 있다는 강박...마저도 있는 듯했습니다. 그때 제 느낌은,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였지만요. 케이팝을 넘어서 팝의 주류가 되고 싶으면 미국(아니면 영국이라도)에서 미국인 발굴해서 제작하는 수밖에 있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