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좌진, 일부 스페이스X 계약 해지를 논의했으나 대부분은 ‘필수적’이라 판단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간의 갈등이, 정부와 스페이스X 간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에 위협을 가했으나 대부분은 유지될 전망
2025년 7월 19일 오후 9시
기자: 브라이언 슈워츠, 샬리니 라마찬드란, 마이카 메이든버그
미국 정부가 일론 머스크와 ‘이별’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6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기업들과의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언급한 며칠 후, 행정부는 스페이스X와의 계약 검토에 착수했다. 이는 머스크와의 갈등 이후 연방정부가 낭비를 줄일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국방부와 NASA는 대부분의 계약이 주요 임무에 필수적이라며 해지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초기 검토는 스페이스X가 세계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로켓 발사 기업이자 위성 인터넷 제공자라는 현실을 보여줬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계약 검토가 머스크의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정부 계약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와 머스크 측은 WSJ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 ‘스코어카드’ 검토
머스크는 한때 트럼프의 최측근이었으며 ‘정부 효율성 부서’라는 명목 하에 예산 절감 계획을 총괄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럼프의 세금 및 지출 법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6월 5일, 머스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를 개인적으로 비난하자 트럼프는 Truth Social에 “연방 예산을 절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머스크 회사와의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며칠 후, 연방조달청(GSA)의 고위 관계자인 조쉬 그루엔바움은 국방부에 현재 체결된 스페이스X 계약 전수를 요청했다. 그는 이 자료를 백악관과 공유하겠다고 했다. 유사한 요청은 NASA와 5개 이상의 연방 기관에도 전달되었고, ‘스코어카드’로 불리는 이 자료에는 계약 금액과 대체 수행 가능 기업의 여부 등이 포함되었다.
그러나 백악관 및 국방부 등의 기관은 검토 후 대부분의 계약이 필수적이라며 해지를 보류했다. 다만 일부 계약은 계속해서 정밀 검토될 수 있다는 입장도 있다.
검토 기간 동안 스페이스X 사장 기윈 숏웰은 백악관과 회동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스페이스X의 우위와 의존
트럼프 행정부는 대체 기업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스페이스X의 기술적 우위와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정부는 여전히 의존도가 높았다.
이러한 상황은 수년 전부터 인지되어 왔으며, 이번 검토는 그 의존 구조에 대한 또 다른 증거였다.
경쟁사들도 우주 발사체 및 위성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잦은 지연과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아직 충분한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스페이스X 역시 최근 신형 발사체 개발에서 문제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우주 임무의 ‘일꾼’ 역할을 하는 팰컨 로켓과 크루 드래곤 우주선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숏웰은 작년 투자자 행사에서 “스페이스X는 가격과 성능에서 가장 뛰어나기에 계약을 따낸 것”이라며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한 바 있다.
최신 계약과 임무 지속
올해 4월, 스페이스X는 펜타곤의 국가안보 발사 계약 28건을 수주하며 59억 달러 규모의 계약에서 최다 금액과 임무를 확보했다. 5월에는 우주군을 위한 GPS 위성을 발사했고, NASA는 이달 말 스페이스X를 통해 새로운 우주비행사 승무원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낼 예정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럼프와의 갈등 속에서 일시적으로 크루 드래곤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암시해 NASA 내부에 큰 우려를 야기했다. NASA는 예전부터 유인 우주 임무에 두 개 이상의 운송 옵션을 확보하길 원해왔다.
또한,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정부기관에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으며, 스타쉴드 부문은 미국 정찰위성을 운용하는 정보기관과 기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요약하자면,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의 정치적 갈등은 연방정부의 스페이스X 계약에 일정한 흔들림을 주었지만, 현실적인 기술·안보·비용적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계약은 유지되고 있으며, 당분간 스페이스X에 대한 의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