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전 세계 지진 감지 위해 수십억 대 휴대전화 활용 — 경보도 발송
제프 톨레프슨(Jeff Tollefson) 보도
출처: Nature / 2025년 7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기술 대기업 구글은 전 세계 20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에 내장된 동작 감지 센서를 활용해 지진을 감지하고, 98개국 수백만 명에게 자동 경고를 발송했다. 오늘자 Science에 발표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구글 과학자들은 이 기술이 11,000건 이상의 지진을 감지했으며, 기존의 표준 지진계 수준으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지진학자들 역시 이 시스템의 성능에 인상받았으나, 공공기관이 이를 신뢰하려면 이 독점 기술에 대한 더 많은 정보 접근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I가 여진의 개수와 강도까지 예측한다는 관련 연구도 있음.
수십 년간 멕시코, 일본, 미국 서부 등지에서는 표준 지진계를 활용한 경보 시스템이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2020년, 구글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집단적인 흔들림’을 추적하여 지진의 초기 진동을 감지하는 크라우드소싱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늘 발표된 이 시스템의 3년간의 운영 결과는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개선되었음을 보여준다. 구글은 2019년 이후, 지진 경보를 받을 수 있는 인구가 1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공대의 지진학자 앨런 허스커(Allen Husker)는 “대부분의 국가는 조기 지진 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기술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매우 인상적인 접근”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그는 “구글이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독립적인 과학자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긴급행동(TakeAction)’ 경보
지진 발생 시, 구글은 안드로이드 휴대폰에 ‘TakeAction’이라는 긴급 메시지를 전송한다.
구글 과학자들은 시스템 작동 방식과 성능에 대해 가능한 투명하게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이슈로 인해 원시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는 제한이 있으며, 이번 Science 논문은 이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UC 버클리의 지진학자이자 구글 객원 연구원인 리처드 앨런(Richard Allen)은 “이번 논문의 본질은 바로 그 점”이라며 “학계가 이 시도를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보다 질’이 아닌 ‘질보다 양’의 접근
구글의 안드로이드 지진 경보 시스템은 고급 지진계처럼 정밀하지는 않지만, 전 세계에 분포한 수십억 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활용해 감지 민감도의 한계를 보완한다. 이 시스템은 각 사용자 기기로부터 수집된 동작 데이터를 종합해 지진의 발생 위치와 규모를 파악하며, 지역별 지질과 건물 구조의 차이, 다양한 스마트폰 모델의 반응 감도를 고려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터키 지진 사례와 성능 개선
2023년 2월 터키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대형 지진은 이 시스템이 놓치기 쉬운 사례였다. 당시 450만 건의 경고가 전송됐지만 지진 규모가 과소평가되었다. 이후 구글이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재분석한 결과, 더 강한 진동이 예측되었고, 1,000만 대의 스마트폰에 더 긴급한 ‘TakeAction’ 경고가 발송되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대의 해럴드 토빈(Harold Tobin)은 “2023년 이후 시스템이 실제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공공안전 시스템이라면, 안드로이드 팀은 시스템 작동 원리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구글: “공식 시스템 보완용일 뿐”
구글은 이 시스템이 “공식 지진 감지 및 경보 시스템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수단”이라고 Nature에 밝혔다.
90년대 말 인기 끌었던 공포 영화 제목인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했던 일을 알고 있다"를 패러디해보았습니다. 올해 리메이크해 개봉하는군요.
대부분의 국가가 조기 지진 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는 이유는 지진 위험 지역이 아니기 때문...
사악해 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