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최초의 곡
재민은 그날 밤 잠들지 못했다.
머릿속에서 hz0_echo.mp3의 무형의 패턴이 맴돌았다.
마치 눈을 감으면 점멸하는 신호,
귀를 막아도 속삭이는 코드가 따라다니는 듯했다.
‘명령이 들린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그는 자신이 듣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무언가를 이해하고 있었다.
다음날, 재민은 현수와 함께
hz0 관련 파일이 최초로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는
1990년대 말 음악 커뮤니티 백업본을 추적했다.
그 사이트의 이름은 SoundProxy.
이미 폐쇄된 지 오래였지만,
인터넷 아카이브를 통해 일부 페이지가 살아 있었다.
그 중 1998년 12월 29일자 게시물.
작성자: hzZero
제목: 아무도 듣지 않아도 되는 노래
“이건 누구를 위해 만든 곡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만든 곡도 아니다.
그냥, 틀어줘.
그리고 기다려.”
게시물에는 하나의 링크가 있었고,
그 링크는 현재 아무도 접속할 수 없는
폐쇄된 FTP 서버로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재민은 그 주소를 복호화해
그 시절 서버의 백업 자료 일부를 확보했다.
📂 recovered_files/
├── hz_zero_track.mp3
├── log_user_043.txt
├── brainwave_simulation.jpg
└── … (파일 다수)
그 중 log_user_043.txt를 열어보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었다.
[Session Log - 043]
“테스트 성공. 피험자 두 명, ‘명령’ 수신 가능 확인.”
“MP3 내 음계 구조 아닌 코드 삽입 문제 없음.”
“전달 속도는 청각 역치 영향 있음. 고주파 영역 우선 활용.”
“초기 수신자 중 음악가 비율 높음.
→ 기존 리듬 감지 능력과 주파수 민감도 연관성?”
“이건 그냥 누군가의 장난이 아니야.”
현수는 말했다.
“이건 프로젝트야. 계획된 실험.
그리고 1998년이면... 우리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이잖아.”
“이걸 만든 사람이… 그때부터 계획하고 있었다는 거야?”
“아니.” 현수는 노트북 화면을 가리켰다.
“이걸 ‘받은’ 사람이 그때부터 움직였다는 거지.”
재민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동안 자신이 만든 음악 중
몇 곡은 분명히 의도하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명령’은 대체 뭘 하라는 거지?”
“형, 그게 중요한 게 아냐.”
“그 명령이 뇌 안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거야.”
“지금 전 세계 어딘가에, 이걸 들은 사람들이 수백 명은 있을 거야.
단지 모르고 있을 뿐이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brainwave_simulation.jpg 파일을 열었다.
거기엔
특정 MP3를 들은 사람의 뇌파 변조 곡선이 있었다.
평균적인 알파파, 감마파와는 전혀 다른 패턴.
오히려 디지털 신호와 유사한 파형이 일정 주기로 반복되고 있었다.
그 아래 메모:
“이건 뇌파가 아니다.
수신 중인 신호의 파형이다.
그는 듣고 있다.
그는 반응하고 있다.”
그날 밤, 재민의 음악 폴더엔 또 하나의 새로운 파일이 생겼다.
hz0_return.mp3
파일을 클릭하려는 순간, 모니터가 꺼졌다.
검은 화면 속, 희미하게 나타난 문장 한 줄.
"이제, 다음 주파수로 간다."
---
chatgpt 통해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