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사죄한다”고 밝혔다. 당·정·대 고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참사 유족들과 간담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행사 모두발언에서 “이 사회가 생명보다 돈을 더 중시하고, 안전보다 비용을 먼저 생각하는 잘못된 풍토들이 있었기 때문에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행사에는 세월호·이태원·무안 여객기·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4건의 사회적 참사 유가족 207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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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재명 대통령, 참사 유가족 만나 "국가, 국민 위협 받을 때 그 자리 있지 못해"
[속보]이재명 대통령, 참사 유가족 만나 "안전보다 비용 먼저 생각하는 잘못된 풍토"
[속보]이재명 대통령, 참사 유가족 만나 "이런 자리 참으로 오래 기다리셨을지도"
[속보]이재명 대통령, 참사 유가족 만나 "가능한 모든 범위 내 필요한 일들 최선 다할 것"
[속보]이재명 대통령, 참사 유가족 만나 "국가 부재로 억울한 국민 생기지 않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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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간담회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유가족들의 질문에 이재명 대통령과 각 부처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중에서는 안산에서 올해 4월 열린 11주기 기억식에서 당시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에게 '대통령이 되시면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는 쪽지를 직접 건넨 한 아버지도 참석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중에는 딸의 희생 후 실직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유족과 어머니의 희생으로 가족 전체의 일상이 송두리째 달라진 유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도 전해졌다.
이날 유가족들은 참사 발생과 관련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한목소리로 요청했다.
최은경 오송 참사 유족 협의회 대표는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재난 원인 조사 및 국정조사 추진, 책임자 처벌 및 지방정부 지원, 재난 유가족 지원 매뉴얼 법제화, 추모비 설립 및 임시 추모공간 조성, 심리 회복 프로그램 시행 등을 요구했다.
송해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한 번만 만나달라, 159명의 억울함을 제발 들여다 봐달라, 아이들의 이름과 꿈을 잊지 말아달라 했지만 돌아온 건 차갑고 긴 침묵뿐이었다"라며 정부의 진정성 있는 조사와 애도, 참사 관련 정보 공개, 참사로 상처받은 이들 보듬기 등을 요청했다.
김유진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2기 대표는 "고통과 상실감 속에 울부짖는 저희를 위해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별법 개정을 통한 진상규명, 항공철도 조사위원회 독립, 둔덕과 항공 안전 시스템에 대한 전수 점검, 트라우마 센터 등 국가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기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가 의견을 듣고 위로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사회적 참사로 고통을 견뎌내고 살아가는 유가족들의 당면 과제를 확고한 의지로 해결하겠다는 약속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행사 말미에 이 대통령은 "사고도 마음 아픈데 사고 후에 책임자인 정부 당국자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가 더 마음 아팠을 것"이라며 "안전한 사회, 돈 때문에 생명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사회, 목숨을 비용으로 치환하지 않는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간 제약으로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한 유족을 위해 영빈관 입구에는 '마음으로 듣겠습니다'라는 편지 서식이 비치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가족의 요청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답변을 위해 정부 측에서 강희업 국토교통부 2차관,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 이동옥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