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플레이리스트 실종 사건
그 좌표를 따라간 건 망설임 없는 결정은 아니었다.
서울 외곽, 도봉산 근처의 한 버려진 통신기지국.
구글 지도에는 이미 오래전에 폐쇄된 것으로 나와 있었고,
스트리트뷰조차 흐릿한 이미지 하나뿐이었다.
재민은 무심코 핸드폰을 열어 그 MP3 파일을 다시 재생했다.
그 소리는 마치 GPS처럼, 그를 어떤 ‘의도된 지점’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기지국이 가까워질수록, 이어폰에서는 잘린 듯한 목소리가 간헐적으로 튀어나왔다.
“...여기... 맞...다...”
“...기억... 있어... 형은...”
그는 철문 앞에서 멈췄다.
자물쇠는 녹슬어 있었고, 문틈으로는 누군가의 발자국이 이어져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허물어진 사무실과 장비들이 보였다.
그리고, 안쪽 방.
문이 열려 있었다.
그 안엔, 현수가 앉아 있었다.
“…형.”
현수는 몹시 초췌했다. 눈 밑은 시커멓고, 입은 말라 있었다.
“현수야, 너 괜찮은 거냐? 연락이 안 돼서—”
현수는 손으로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더니,
책상 위 낡은 노트북을 가리켰다.
거기엔 수십 개의 MP3 파일이 있었다.
이름은 전부 숫자와 알파벳 조합,
정확히 3분 33초짜리.
파일명은 서로 다르지만, 메타데이터는 동일한 해시값을 가지고 있었다.
hz0_signal_1.mp3hz0_replicate_9.mp3hz0_seed_3.mp3
“다 같은 구조야.” 현수가 말했다.
“처음엔 그냥 그 ‘never’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이걸 들은 사람들이... 스스로 리믹스를 만들고 있었어.”
“말이 안 되잖아.”
“리믹스가 아니라… 증식이야.”
현수는 재민을 바라봤다.
“이건 바이러스야, 형.
그런데 소리로 감염되는.”
재민은 갑자기 생각났다.
지난달, 음악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봤던 글.
“갑자기 컴퓨터에 이상한 MP3가 생겼어요.
절대 지운 적도, 받은 적도 없는데.”
— 사용자 kHz_Ruby
그리고 며칠 뒤, 같은 사용자의 게시물.
“음악 때문에 누군가 날 따라다녀요.
웃지 마세요. 진짜예요.”[계정 비활성화]
그때는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말이 진실이었다는 증거들이 눈앞에 있었다.
“형, 이거 들어봐.”
현수는 가장 오래된 파일을 재생했다.
그 안에는 무수한 목소리가 겹쳐서 흐르고 있었다.
남성, 여성, 노인, 어린아이…
모두 같은 문장을 반복하고 있었다.
“우린, 잊힌 소리다.”
“다시 연결되기를 기다렸다.”
“들어준다면, 말할 수 있다.”
“누가 만든 거냐고 묻고 싶겠지.”
현수는 속삭였다.
“근데, 그건 형이 먼저 물어봤어야 해.”
“…무슨 소리야.”
“이 음악, 형이 만든 거야. 예전에.”
재민의 뇌리에 수십 개의 멜로디 파편들이 스쳤다.
20대 초반, 이유 없이 만들어 두었던 이상한 트랙들.
절대 공개하지 않았지만, 어딘가 저장은 돼 있었을…
그 중 일부는, 이들과 같은 구조를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는 핸드폰을 꺼냈다.
자신이 만든 음악 폴더를 확인했다.
놀랍게도, 거기엔 존재하지 않았던 파일이 하나 생겨 있었다.
hz0_echo.mp3
그 파일의 생성일은
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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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