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외도로 상처 받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고
자신들의 배우자들 같이 되고자 하는 충동을 넘어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 것으로 위안을 얻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정리해야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워낙 무겁기에, 한번에 딛지는 못하지만
잔잔히 나아가려는 그런 모습.. 결국 어느 숲 속 깊은 곳에 묻어버리고 틀어 막지요..
어떤 관계에 있어서 저도 답을 얻는 그런 영화랄까요..
대사가 많은 영화는 아닌지만,
얼굴, 눈동자, 몸짓, 카메라에서 비언어적 대화가 넘쳐흐릅니다.
카메라의 시점은 얼마나 은밀한지
넓게 나온 시점은 손에 꼽습니다..
좁은 집, 좁은 복도, 좁은 통로, 좁은 계단, 좁은 식당, 좁은 사무실..
카메라는 이런 좁은 홍콩에서 두 주인공을 가까이서 은밀하게 바라봅니다..
두 주인공의 에로틱한 애정 행위를 기대하게 하는 시점과
상간남, 상간녀와 똑같이 될 것 같은 그 배덕감에 대한 두려움이 담긴 시점이 교차 하네요..
이거 몇 번은 돌려봐야겠어요..
*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뭔가 결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영화입니다.. 헤어질 결심이 화양연화를 시니컬하게 비튼 영화 같군요..
하지만 공통적인 느낌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영화입니다..
** 샤워를 하는 여성은 머리스타일을 보아하니 양조위의 아내겠죠? 이 씬이 의문입니다... 장만옥에게 걸려서? 상간남이 아직 자신을 선택하지 않아서? 이 영화는 오로지 두 주인공만 바라보기에 상간녀가 나오는 모습은 좀 뜬금없읍니다,, 차라리 장만옥이라고 해석하는 게 나으려나요..??
대체로 평들이 20대 초중반에 극장에서 보셨던 분들이, 다시 보니 엄청 공감한다는 말이 많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인생의 경험이 좀 있어야 공감할 주제일 것 같네요.. 다시 보는 거 추천드립니다!!
서로의 눈빛과 호흡, 여운 만으로도 많은걸 전달하는 그런 영화...
봐보세요.
색 뭉개짐이나 필름 느낌 여서
정말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