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30 KST - AP통신/런던 - 영국우정(Royal Mail)은 화요일(8일) 성명을 통해 일명 "영국우정 POS 스캔들" 조사결과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영국우정 회계프로그램 오작동으로 인해 우체국 직원 1000여명에게 횡령혐의로 기소,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최소 13명이 억울함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영국 최대의 사법시스템 및 국영기업 스캔들중의 하나였습니다.
영국우정은 영국 IT기업 ICL이 개발한 전산시스템을 사용중이었는데 일본 IT기업 후지쯔가 ICL을 인수해 영국 공공 SI 분야에서 높은 매출을 올려왔습니다. 이후 후지쯔는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자사의 신형 POS 프로그램인 호라이즌(Horizon)을 각 영국우정 지역우체국에 보급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매출합계를 내는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켰고 영국우정은 약 1000여명의 지역 우체국장들을 횡령,사기혐의로 고발, 이들은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몇몇은 징역형을 살거나 벌금으로 파산선고를 받았고, 수많은 직원들이 길거리에 나앉거나 질병을 얻어 고통받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피해는 지역사회에서 신뢰 및 존경을 받는 직업이라고 일컫는 우체국장 및 우체국 직원이 횡령을 했다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사회에서 단절되었으며 수많은 친구, 심지어 친척,가족들까지도 이들과 손절했습니다.
영국우정(Royal Mail)은 국영기업이지만 운영은 민간에 위탁 혹은 공개운영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해왔지만 묵살당해왔으나 2024년 영국 민방 ITV가 이 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인 "베이츠 씨 vs 우체국(Mr Bates vs the Post Office)"이 방영되면서 영국여론의 관심을 받고 정치권에서도 이를 쟁점화 했습니다. 당시 영국 수낙총리는 이 사건에 대해 전면재조사를 결정했습니다.
이후 퇴임판사 윈 윌리엄스(Wyn Williams)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는 공식조사보고서에서, 후지쯔의 POS 회계 시스템의 결함으로 인해 각 지역 우체국계좌에 허위로 손실이 난 것으로 회계결과가 나타났고 영국우정본부는 이를 해당 우체국의 직원들의 소행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후지쯔 호라이즌 POS가 오작동을 일으켰다는 걸 영국우정 경영진 일부가 알고 있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계속해서 직원들의 횡령이라고 몰아갔다고 지적했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계속해서 추가 진상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후지쯔를 비롯 영국우정 경영진들의 위법행위를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물을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영국정부는 이후 이들 우체국 직원들의 유죄 판결을 무효화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또한 영국우정 역시도 의사회 의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사과와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영국우정은 각 지역 우체국장들의 목소리를 묵살했습니다. 또한 그들이 우체국을 이루는 가족임에도 그들을 저버렸습니다. 그들은 수년간 고통을 받아왔으며 명예를 회복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보상조차도 없었습니다."
- 네이글 레일턴 / 해당 지역 우체국장 -
자국민에게도 예외 는 없군요. ㄷㄷㄷ